함양의 개평마을은 전국에서도 유명세가 있는 한옥 마을입니다.
북부의 안동과 함께 대표적인 양반 동네가 함양인데 그중 개평마을이 대표적인 곳이고요.
이 마을이 더 유명한 이유는 조선 성리학을 이끈 대가,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동방오현으로 칭송받았던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정여창 선생의 일대기는 워낙 파란만장하여 한 줄 소개가 되지 않네요.
그의 고택이 국가 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보존되어 있구요.
개평마을은 함양에서 가장 먼저 생긴 양반 마을로서 100년 고택 60여 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개평마을에는 현재 14새기와 15세기 경에 터를 잡은 풍천노씨와 하동정씨가 거의 살고 있습니다.
하동정씨 대대로 내려오는 문중 술인 530년 전통의 솔송주가 아주 유명한데 지금도 일두고택 앞에 판매점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여창은 본관이 하동(河東)으로,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수옹(睡翁)이다.
판종부시사 정지의(鄭之義)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판전농시사 정복주(鄭復周)이며, 아버지는 함길도병마우후 정육을(鄭六乙)이다. 어머니는 경주최씨(慶州崔氏)로 목사 최효손(崔孝孫)의 딸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으며, 김굉필(金宏弼)과 함께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483년 (성종 14)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며, 성균관 유생 중 이학(理學)에 조예가 깊어 동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1486년 어머니가 이질에 걸리자 극진히 간호했으며, 어머니가 죽자 최복(衰服)을 벗지 않고 3년 동안 시묘하였다.
그 뒤 지리산을 찾아가 진양의 악양동(岳陽洞) 부근 섬진(蟾津) 나루에 집을 짓고 대나무와 매화를 심으며 그곳에서 평생을 마치고자 하였다.
1490년 참의 윤긍(尹兢)에 의해 효행과 학식으로 추천되어 소격서참봉에 제수되었다.
이해에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을 거쳐 시강원설서가 되어 동궁인 연산군을 정도(正道)로써 보도하였으나 동궁이 좋아하지 않았다.
1495년(연산군 1) 안음현감(安陰縣監)에 제수되자 백성들의 질고(疾痼)를 덜어주고자 편의수십조(便宜數十條)를 지어 부렴(賦斂)의 개선과 옥사의 공평한 처결,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춘추로 양로례(養老禮)를 행하는 등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1498년 무오사화 때 연좌되어 종성(鍾城)으로 유배되어 1504년에 유배지에서 죽었다.
죽은 뒤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되었다.
성리학의 대가로서 성리학사에서 김굉필·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과 함께 동방오현(東方五賢)으로 칭송되는 인물이다.
경사(經史)에 밝고 실천역행(實踐力行)에 힘써 『용학주소(庸學註疏)』·『진수잡저(進修雜著)』·『주객문답(主客問答)』 등의 저술을 남겼으나 무오사화 때 부인이 모두 불태웠다.
지금은 정구(鄭逑)가 엮은 『문헌공실기(文獻公實記)』속에 유저(遺著)가 전할 뿐이다.
1517년(중종 12) 우의정에 추증되고, 1575년(선조 8) 문헌(文獻)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광해군 때 문묘(文廟)에 봉향되었다.
상주의 도남서원(道南書院), 나주의 경현서원(景賢書院), 함양의 남계서원(藍溪書院), 거창의 도산서원(道山書院), 합천의 이연서원(伊淵書院), 종성의 종산서원(鍾山書院) 등에 제향되었다.

마을에 들려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민생고 해결.
이곳 마을에는 정여창 고택 종갓집의 막내딸 정현영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있답니다.
식당 이름은 '고택 항기'...

집안이나 바깥의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유홍준 교수님도 오셨네요.
문화재청장이나 박물관장 직함보다는 학생들 데리고 문화재 구경 다니는 교수라는 직함이 더 맘에 듭니다.
긍데 세 줄짜리 글이 문맥상 뭔가 좀 어색...ㅎ

메뉴는 단출합니다.
거의 비빔밥을 선택하고요.

정갈하네요.
맛있습니다.

식사 후 천천히 동네를 둘러보는데 엄청 덥습니다.
안내소 들린 곳이 일두 홍보관인데 시원하게 에어컨이 돌아가고 두 분의 안내자가 있는데 맘 같아서는 앞장서라... 하고 싶지만 너무 더워서..
이 분들도 일어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네유.

일단 마을 외곽을 천천히 구경합니다.
향나무에 꽃이 핀 듯..
능소화가 매달려 있네요.


충천 노 씨 대종가 건물입니다.
일단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안쪽까지 들어가는 게 민폐일 것 같아 바깥에서 구경합니다.

마을 전체에서 가장 돋보이는 집.
모두 한옥이고 그럴듯한데 이 집이 고향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개울가 둑에 올려 둔 화분들..
바로 앞집에서 장만하여 올려 둔 듯한데 성의가 대단합니다.

앞쪽으로 솔송주 문화관이 보이네요.

들어가는 골목이 운치가 있습니다.

문화관 뜰은 더 운치가 있구요.

솔송주문화관에 들어가서 벽에 진열되어 있는 술병들을 보고 있으니 침이 꼴깍합니다
옆에 있는 김여사를 힐끗 보니 그새 침 넘어가는 소릴 들었나 봅니다.
째리 보네유..ㅠ

일두 고택입니다.
솟을대문 들어설 때부터 품격이 느껴지네요.
일두 사후에 지어진 고택입니다.

마당 아래 오래된 소나무가 일품입니다.
정말 위엄이 있네요.


드라마 선샤인의 고신애 집으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보지 않아서 감흥이 없네요.

성곽문처럼 예쁜 쪽문.


뒤뜰로 갔더니 이 넘이 주인공.
누가 오든 말든이라 궁뎅이를 쿡 찌르니 겨우 눈을 뜨고 쳐다보네요.


김여사 오른편이 저 구시(여물통) 용도는 뭔지 알아요?
소 키웠는감..?
이거 아는 분이 별로 없을 것 같네요.
대개 사랑채 앞에 있는데 이건 바깥 양반네들이 자다가 일어나 오줌 싸는 곳입니다.

사랑채에 걸려있는 편액.
문헌세가(文獻世家)라고 젹혀 있네요.
문헌은 정여창의 시호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여창 일가가 사는 집이란 뜻이 되겠네요.

그 옆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글씨로 충효절의(忠孝節義)라고 적혀 있는데 흥선대원군의 글씨라고 하네요.

일두 고택을 나와서..

노참판댁 고가를 살짝 구경하는데 역시 거주민이 있어 바깥에서 구경만 합니다.

이곳은 하동정 씨 고택.
거주하는 분이 없어 천천히 맘대로 구경해도 됩니다.


마당에는 수령이 상당한 향나무가 자라고 있네요.

날씨가 너무 더워 자꾸 그늘을 찾다 보니 제대로 구경이 되지 않네요.ㅎ

그래도 동네를 두어 바퀴는 둘러본 듯합니다.
한 바퀴는 차를 타고 둘러봤고요.

추억의 디딜방아...
왕년에.. 옛날에... 노인 냄새나는 이런 이야기 잘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 그래도 가끔은 추억 속으로 빠지기도 한답니다.
양쪽에서 디딜을 하는 사람이 조가 잘 맞아야 빻기가 쉽습니다.
명절에 찰떡 인절미 하던 추억이 떠 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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