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 여행 일기 2021. 11. 10. 도동서원 앞 은행나무 노랗게 물들다. 세상에 볼거리 없는 동네로 대구만큼 밋밋한 곳이 있을까요? 수십 년 살아왔지만 이곳에선 볼거리로 가 볼만한 여행지가 많지 않습니다. 인공적인 시설물을 제외하면 시내에 있는 몇 곳 공원과 유원지, 그리고 인근에 있는 팔공산과 앞산 등이 전부입니다. 하다못해 생뚱맞게 골목투어를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 대구이니까요. 그래도 계절에 맞춰 찾다 보면 아주 느낌이 와닿은 곳이 있는데 이즈음 가을 가득할 때 도동서원의 김굉필 은행나무가 아주 멋지답니다. 그리 오래 매달려있지 않는 은행잎을 감안할 때 아마 이번 주에서 다음 주가 최고일 것 같네요. 수나무라 열매없고 냄새도 없답니다. 대원군의 권력에도 살아남은 도동서원의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보는 것은 덤이구요. 사진은 오늘 현재 풍경입니다. 도동서원 가는 길에 만난 가을.. 산행 일기 2020. 12. 21. 지그재그 산길이 재미있는 대구 근교 대니산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 있는 대니산을 다녀 왔습니다. 대니산(戴尼山)은 유네스코유산으로 빛나는 도동서원의 뒷산으로 높이 408m로서 가족 산행이나 가벼운 근교산행으로 좋은 곳입니다. 정상에 패러글라이드 활공장이 있어 차량으로도 오를수 있는데 산악자전거 라이딩으로 더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답니다. 대개의 산행은 구지면 화산리에서 올라 왕복으로 원점회귀를 하거나 약간 원거리 산행길로 능선을 타고 도동서원까지 진행을 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6살짜리 일행이 있고 바람까지 쌀쌀하게 불어 가볍게 왕복으로 다녀 왔답니다. 대니산이란 이름이 조금 독특한데 원래 이름이 대니산(代尼山)이었답니다. 그 후 이곳 아래 도동서원에 배향된 김굉필이 이곳에 살면서 공자의 자인 중니(仲尼)에서 니(尼)자를 따고, 대(代)자를 대(戴).. 여행 일기 2020. 11. 12. 도동서원 앞에 있는 김굉필은행나무 우리나라 국호가 고려, 조선.. 이런게 있었다는건 대개 알고 있지만 대한제국이란 나라 이름이 있었다는건 모르는 이도 많습니다. 격동의 시기 대한제국.. 이때의 정치 하나가 조금만 변하였어도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는게 가정의 역사입니다. 제가 조선말과 대한제국 격동기에 흥미를 가진건 중학교때 읽은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이란 소설이었습니다. 포켓판 조그마한 책 한권이 어찌 그리 흥미진진하던지요. 주인공은 이하응대감, 뒷날 운현궁의 주인이 된 흥선대원군. 어리버리한 명복의 아비였다가 조선 마지막 왕인 고종의 아버지가 되어 상왕 행세를 하였지요. 한마디로 풍운아.... 이 양반이 임금도 아니면서 카리쓰마 넘치는 정치를 많이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서원 철폐입니다. 서원은 본래 양반 자녀들의 충.. 산행 일기 2020. 4. 13. 비 오고 바람 불고 안개 가득한 날씨에 오른 화왕산 화왕산 진달래 구경하러 갔는데... 진달래는 안개속에 몽환적 분위기로 동양화를 만들었고, 세찬 바람과 비까지 뿌려 산행 조건으로 더할 수 없는 악조건이지만 그것 또한 새로움이라 즐겁게 한바퀴 돌고 내려 왔답니다. 화왕산은 가을 억새도 유명하지만 봄 진달래도 알아주는 곳으로 해마다 이맘때쯤 정상부 절벽에 피어나는 진달래의 풍경이 너무 예뻐 그걸 보려고 거의 들리곤 합니다. 지난번 풍경으로 진달래 먼저 감상해 보세요. 화왕산 진달래 구경 : 1, 2 화왕산 억새구경 : 1, 2 화왕산은 산 정상부가 거의 공원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늑한 곳인데다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로 1시간이면 오를 수가 있는 곳이라 쉽사리 접근이 가능한 산행 장소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코스를 이용하여 조금 길게 오르기도 하고 관룡.. 여행 일기 2012. 2. 21. 디테일의 묘미, 도동서원을 찾아서 도동서원을 둘러보고 있는데 아이 둘을 데리고 온 가족이 들어 왔습니다. 4,5학년쯤 되어 보이는 큰 아이는 카메라로 연신 이곳저곳을 찍고 작은 아이는 돌로 만든 장식물에 올라 놀이터마냥 놀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곁에 그런 모습을 쳐다보고 있구요. 사진을 찍고 있는 큰 아이를 불러 중정당 석축아래 용머리를 가리키며 4개 중 진짜는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짜가인데 진짜 하나를 찾아 보라고 하니 쉽사리 찾습니다. 그리곤 아주 신기해 합니다. 그 다음 다람쥐 두마리가 있는데 그것도 한번 찾아보라고 하였습니다. 잠시 후 아이의 환호성이 들립니다. 조금 있으니 온 가족이 모여서 흡사 보물찾기를 하듯히 이곳저곳을 관찰하며 재미있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 문화재를 둘러보는 일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거슬러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