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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겨울나기 준비 중 제일 벅찬 김장 담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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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식탁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쉬운 현상입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은 점차 줄어들고, 대량 생산으로 그 자리를 메운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치의 중요성과 전통도 만만치 않아서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 주리라 믿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래전 여행 시 마늘 냄새난다고 피하던 외국인도 있었지만, 이젠 국제적으로도 건강식품으로 자리를 잡은 김치입니다.

 

보통 김장하면,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배추와 무 기타 갖가지 양념을 구입하여 김장을 담급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배추와 무는 기본이고, 양념인 고춧가루 마늘 쪽파 등을 심어서 김장을 합니다.

구입을 하는 것은.. 음.. 새우젓과 액젓과 그리고 과일 정도는 아닐까 싶습니다.

농촌의 노령인구가 늘어나서 그런가.. 가까운 마트에 가면 절임 배추 판매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도시에서 보다 시골에서의 김장은 곱절로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사촌 형님과 지인분들께서 택배로 김치를 보내 주시곤 했습니다.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렸지만, 보내 주신 분들의 노고는.. 솔직히 전혀 몰랐습니다.

그 노고를 살짝 눈치(?)를 챈 동기는 사업장 근처에..

약 10여 평 규모의 텃밭에 고추 외 몇몇 작물을 심고서야 모든 농사가 힘들다는 걸 눈치를 챘습니다.

그 후 김치를 받을 때에는 그 노고에 대한 감사까지도 담아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종을 심은 후 수시로 잡초도 뽑고, 여름 가뭄에는 물통으로 물을 나르고.. 수확한 수확물을 말리고 빻고..

그 과정을 통해서 어렴풋이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고춧가루를 얻기 위해서 이렇게 힘든데.. 나머지 작물은??

한 포기김치는 농부의 땀도 땀이지만, 식품 종합 예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침 안개를 헤치고 ~~

부지런히 전 이장님 밭에서, 튼실한 배추와 무 쪽파 총각무를 실어 왔습니다.

오늘 안으로 모두 끝내려면, 평소처럼 어영부영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동네 어르신들 몇 분 께서 밭에 배추와 무가 남으니 맘 편하게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냥 가져올 수 있나요.. 장어 식당을 예약했습니다.

 

 

김장 전 날 미리 배추용 비닐봉지도 구입을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쪽파와 생강등을 미리 손질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전투(?) 시작입니다.

제 텃밭에 배추와 무 손질 후 나머지 얻어 온 배추와 무를 세척 후 손질 시작~

 

제일 신경이 쓰인 건 배추를 절이는 일입니다.

잘못 절이면 한 해 김장 맛을 망친다는 어르신들 말씀을 듣고선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인터넷을 보고 했지만 소금 양을 맞춘다는 게 어설픈 촌부에게는 버겁더군요.

큰 대야가 없어서 김장용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서 시간 나는 대로 비닐봉지를 굴렸습니다.

 

 

 

총각김치를 좋아해서..

혼자서 모든 걸 하기는 힘은 들었지만 이왕 하는 김에..

 

 

제일 힘들고 벅찬 무 채썰기.. 삐뚤빼뚤,.. 굵고 너무 가늘고~^^

칼로 썰어야 무채가 맛있다고 해서..

 

 

저는 설탕 대신에 집 뒤 감나무에서 딴 잘 익은 홍시 4 개를 갈아서 넣었습니다.

맛은? 글쎄요.. 저도 처음 시도를 해봐서..

 

 

 

엄벙덤벙.. 우왕좌왕.. 1 박 2일에 걸쳐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를 완성했습니다.

허리도 뻐근하고, 온몸이 안 쑤신 곳이 없었습니다.

덤벙거리면서 만든 김장 김치지만, 딸들에게 보낼 포장한 김치박스를 보니 뿌듯합니다.

제 생각에는 맛은 없더라도 맛있게 먹을 것 같습니다... 꺼벙한 촌부가 어떻게 만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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