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말괄량이 공주님 소식을 전해 봅니다.
주말이면 근처에 사시는 시댁을 방문을 하는데, 지난주에는 안사돈께서 예서 때문에 두 손을 드셨다고 합니다.
슬쩍 예서를 놀리려고.. '예서야~얌전히 놀아라.. 할머니 정신없다' 이 말 한마디 했더니..
요 녀석 입술을 꽉 물더니 10분을 꼼짝 않고, 벽에 붙어서 할머니를 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꼬맹이 고집으로 할머니가 항복(?)을 하셨다고 합니다.
음... 걱정입니다.. 저 꼬맹이 녀석이 성장을 하면 큰 딸이 쩔쩔맬 텐데..
'아빠! 예땡이(예서의 별칭) 왜 저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얌전하게 독서를 할 때는 한 시간 넘게 책만 보다가, 야외에 나가면 변신 로봇처럼 변해요
요즘도 야외에 나가면 양말하고 신발부터 벗어 버리고 뛰어놀아요'
딸 걱정은 이해를 하지만, 저는 걱정을 전혀 안 합니다.
요즘 아이들 흙을 밟을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학교 갔다 오면 책가방 휙~던지고 해가 질 때까지, 술래잡기 다방구 자치기 하면서 골목길에서 놀았습니다.
고향 할머님 댁에 가면 하루 종일 들로 산으로.. 덥다 싶으면 개울가에서 멱도 감고..
메뚜기 잡아서 구워 먹고.. 겨울이면 꿩 잡는다고 온 산을 헤매고 다니고..
시골인 이곳도 아이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갑니다... 한 곳도 아닌 여러 학원을..
문제는 주말에 할아버지 댁에 와도 밖에서 노는 것보다, 스마트 폰으로 게임 하는 걸 더 즐겨한다고 합니다.
시골 아이들 조차 노는 방법을 모른다는 게 참..안쓰럽더군요.
얼마 전 전 이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 손주 녀석은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 핸드폰을 가지고 소파에서 하루 종일 놀더구먼..
홍시 따러 가자고 해도 못 들은 척하고..'..
저 어렸던 시절과 지금 아이들 비교는 물론 무리 인 줄은 압니다.
큰 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예서가 양말, 신발 벗고 노는 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일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예전 철봉 놀이 철퍼덕 사건(?)
철퍼덕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철봉만 보이면 달려갑니다~
그래~
마음껏 굴러라 어지러울 때까지~~
울 말괄량이 꽁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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