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막둥이 딸 녀석이 회사 출장으로 바쁜가 봅니다.
오늘도 8시가 넘어서 톡을 올렸는데..
'아빠! 이제 퇴근하는데.. 오늘따라 아빠표 비빔국수가 몹시 당기네요~ㅎㅎ'
예전에는 딸들과 자주 비빔국수를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비빔국수는 미리 양념장을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 간편하게 먹을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딸들의 요청이 없어서 그런가.. 자주 해 먹지 않게 되더군요.
예전에 막둥이 딸에게 비빔국수로 심술을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제 카페에 들어가니 아직도 글이 남아 있어서 추억 소환을 잠시 해 봅니다~
..
어제저녁..
약 20 일 동안의 장기 출장으로 오랜만에 집에 온 딸이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드는 중에..
넬라 판타지아를 흥얼거렸다 ~~
오랜 전 모 프로에 나와서 유명해진 노래다.
박칼린 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도 좋았고..
더불어 이런 게 합창의 매력이구나 느꼈던 노래다.
특히, 이쁜 배다혜 님과 선우님의 목소리가 감미로워서한 동안 즐겨 불렀는데....
막둥이 딸에게 모처럼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모처럼 그 노래를 불러 보는데...
막둥이 딸 뇬... 짐 정리를 하면서 하는 말이..
" 아빠 ~~ 노래 버려... 그만 불러.... 잉 ~~~? "
..
난, 만들던 비빔국수에 평소에는 전혀 안 쓰던 매운 청양 고춧가루를..
막내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듬뿍 넣은 후..
'통통아~매운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다네.. 많이 먹어~'.. 톡을 보낸 후 안방 문을 잠그고 잤다.
난... 참.... 착한 아빠다.
예전에 딸들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 와서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아버님! 별명이 뭔지 아세요? 개구쟁이 아빠라고 소문이 났어요 ㅎㅎ
저희들은 아버지랑 카톡을 해 본적이 거의 없는데.. 친구들이 통통이를 모두 부러워해요'
시집을 가기 전에는 자주 해주었던 비빔국수와 청국장...
이제는 해주고 싶어도 멀리 있어서 그도 쉽지가 않습니다.
휴일이면 소파 자리를 차지하려고 엉덩이 밀치기 쌈도 자주 했는데..
오도 가도 힘든 작은 섬 등대지기로 발령을 받은 것도 아닌데..
서울이 이제는 큰 담장으로 둘러 쌓인 감옥처럼 여겨지니...
그런 못 난 아빠를 이해를 해주는 딸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비료도 부실했는데.. 농약도 안치고..
그런데도 제법 속이 알찹니다.
김장하고 남은 배추는 배추전을 하려고 합니다.
얼은 배춧잎으로 배추전을 해도 맛있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맘 편하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 화목난로를 피웠습니다.
연통도 이상이 없고.. 슬슬 술시가 되었네요...배추 한 포기 뽑아 왔습니다.
좋은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
'지구별 가족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체적 난국 ~~ (29) | 2022.12.19 |
---|---|
촌부의 나아갈 길 .. (22) | 2022.12.12 |
내 옷은 내가 지킬테니 .. (26) | 2022.12.11 |
남자의 눈물.. (19) | 2022.12.05 |
덩치만 컸지.. (20) | 2022.12.01 |
하루에 세 번이나 댓글을 주시다니.. (9) | 2022.11.25 |
철퍼덕 사건 이 후에도 여전히~ (20) | 2022.11.23 |
뭔 넘의 안내문이 이따구인지요?? (25) | 2022.11.21 |
겨울나기 준비 중 제일 벅찬 김장 담그기 ~~ (24) | 2022.11.20 |
이 나이에 또 무슨 인연을 ... (19) | 202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