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우체국에 가는데.. 요즘 날씨가 따듯해서 그런가 사과꽃이 피었습니다.
그것도 한 두 그루가 아닌 많은 사과나무에.. 거 참...
김치를 택배로 보내고, 딸에게 톡을 보냈습니다.
카톡이 왔습니다' 아빠! 김장하신다고 고생도 하시고.. 돈 많이 쓰셨을 텐데..'
그러고 보니 김장 비용은 전혀 생각하질 않았습니다... 할 이유도 없고..
새우젓 한 통 샀지만, 반도 넘게 남았고.. 마늘과 생강은 너무 소액이라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러고 보니 5 만원도 채 안 들은 것 같습니다.
인건비? 백수라서 인건비는 제외를 합니다~^^
올 겨울나기 준비를 해서 그런가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이젠 할 일이? 하면서 무심히 달력을 보니, 딸랑 두 장 남았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12월 31일이면 TV에서는 보신각의 종소리에 환호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겠지요.
오래전.. 통행금지가 없는 날이라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밀리는 인파들 속에서 친구 녀석들과 헤어지지 않으려고 서로를 꼭 붙잡고 있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꼭 붙잡고 있었던 녀석들이.. 요즘은 뭐가 서운한지.. 연락도 뜸 합니다.
말로는' 야~우리가 웃고 떠들 시간이 얼마나 더 있겠냐?
세월이 아니라 시간이 아깝다.. 자주 좀 얼굴 보자'... 해놓고.. 자슥들...
올 한 해 제 삶을 잠시 뒤돌아 보니 제 발자국은 팔자걸음으로 남아있군요.
슬며시 예전 삶을 떠올려 보면..
그 당시 목표는 딸들 모두 시집을 보내고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었습니다.
막상 딸들이 다들 가정을 꾸미고 사는데...
제2의 삶에 대한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2의 삶에 대하여 뭔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나 스스로의 존재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데 소비를 하였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더불어 동기 부여도 너무 인색하고 야박할 정도였습니다.
그 어떤 내 안의 부추김도 전혀 없었고, 삶에 대한 강박을 훌~훌 털어 버릴 핑계도 부족했습니다.
요즘은 거울을 보면서, 저 스스로에게 칭찬을 자주 합니다.
'어이~ 윤 군!.. 낯선 길을 만들어 간다고 고생하셨네'라고..
그런데 요즘 또... 낯선 이정표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겨우겨우 낯선 길을 다듬어 가면서, 제2의 삶에 근접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양방향으로 난 이정표에는.. 이런 황당한 안내글이 있습니다.
왼쪽에는..'혼자가'..
오른쪽에는..'같이 가'.. 뭔 넘의 안내문이 이따구인지요??
적어도 왼쪽, 오른쪽 말고, 중간 방향 안내문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예를 들어서..'혼자 가다가 가끔 심심하면 같이 가'..라는 안내 표시가.. ^^
'욕망'과 '의지' 간의 갈등 이라기보다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서성이는 제가 한심합니다.
해는 점점 더 서산으로 져가고, 거실을 밝히고 있는 초도 얼마 안 남았는데..
아직도 어설프게 고지식한 고집으로 인하여, 제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평생을 선택 갈등으로 살아왔으니..
갑자기 결정장애라는 말이 떠 오릅니다..
갈등은 주관적인 나의 경험으로 기인을 했겠지만, 어찌 보면 제 욕망을 탓하는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부실한 의지를 탓하느니.. 차라리 욕망을 인정을 하면서.. 잠깐..?
..
두가님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성철 스님은 생전에 걱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거면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음.. 좋으신 말씀입니다.
..
혼자서 효자손으로 등을 박박 긁던지..
아니면 등을 긁어 달라고 하던지... ^.^
이런 노래가 떠 오릅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
흘려버린 세월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도 여유롭고.. 한가하여 주접을 떨어 보았습니다~
심각한 마음으로 올린 글은 아니오니.. 걱정은 사절입니다~^.^
'지구별 가족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의 눈물.. (19) | 2022.12.05 |
---|---|
덩치만 컸지.. (20) | 2022.12.01 |
착한 아빠 ~~ ^.^ (24) | 2022.11.30 |
하루에 세 번이나 댓글을 주시다니.. (9) | 2022.11.25 |
철퍼덕 사건 이 후에도 여전히~ (20) | 2022.11.23 |
겨울나기 준비 중 제일 벅찬 김장 담그기 ~~ (24) | 2022.11.20 |
이 나이에 또 무슨 인연을 ... (19) | 2022.11.15 |
USB 메모리에 좋아하는 노래를 담는 방법 (16) | 2022.11.14 |
촌부의 평범한 주말 보고입니다~ (22) | 2022.11.13 |
투덜 맨 ~~~ (19) | 2022.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