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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고선계곡에서 보낸 2013년의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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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란?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또 마시고, 그리고 자고.. 하는 것)

 

대한민국의 여름휴가는 참으로 별납니다.

거의 같은 날짜에 휴가를 맞춰 떠나기 때문에 이름있는 계곡이나 바닷가는 일시에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저도 그 속에 묻혀 조용한 계곡에서 몇 일을 지내다 왔네요.

 

장소는 고선계곡,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것이 이번까지 세번째입니다.

구마동계곡이라고도 하구요. 고선계곡 또는 소천계곡이라고도 불리워 지는 곳입니다.

 

오지중에 오지 경북내륙의 최북단에 있는 봉화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35번 국도를 조금 따르다가 좌측에 고선2리라고 표시되어 있는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바로 고선계곡입구인데 이곳부터 계곡길이 장장 40여km가 이어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은 계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이곳을 찾아 들어가는 사람은 고선2리로 들어가는 입구로 차를 몰면 아마 뭔가 잘못 찾아 온것이 틀림없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냥 밭 사이로 난 길은 여느 시골길의 농로처럼 차 한대가 겨우 빠져 나갈 길이고 고불고불하여 다시는 빠져 나올길이 없는듯 길게 이어진 길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길을 차량으로 계속 오르면 오를수록 도로 사정은 좋아지고 계곡은 점점 더 깊어 집니다.

그리고 약 20여분 오르면 차단기로 막혀있는데 이 곳 위에도 차량으로 30여분은 더 올라야 계곡은 끝납니다.

대개가 차단기로 막혀 있는 아래쪽에서 텐트를 치며 휴가를 즐기는 편인데 몇년전에는 우연히 차단기 윗쪽까지 올라가 막 짓기 시작한 팬션에서 몇일 묵은 일도 있습니다. 너무 물이 맑고 시원한 곳이라 휴가지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휴가는 급작스레 날짜가 잡혀 차분히 준비는 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5일 휴가 중 하루를 준비하는데 보냈으니 어지간하게 가까운 해외여행 가는듯 준비물을 마련하여 꼭두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 일찍 현지에 도착하여 텐트치고 곧 이어 찾아 올 딸애 내외를 위하여 오전 내내 내에다 징검다리도 만들고 하며 시간 보내다가 그만 덜커덕..... 발을 삐었습니다. 제법 크게 다쳤네요...ㅜㅜ

발 전체가 꺼꾸로 뒤집어져 지금 현재는 온 발이 퍼렇다 못해 검게 변해져 있고 엄청 부어 올라 있습니다.

물론 걷기도 힘들구요.

 

아무튼 다친 발로도 마시고, 먹고, 자고, 읽고, .. 하면서 편히 쉬다가 돌아 오기는 왔건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려니 적응이 잘 될까나요.

2013년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 갑니다.

 

 

 

 

 

 

고선계곡 위치

몇년전만 하여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았는데 이젠 좀 알려져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발 다치기 전까지는 여유만만...

 

 

새벽에 도착하여 곧 이어 도착할 딸애 내외를 위하여 징금다리 공사.

혼자 한시간 이상 걸려 큰 토목공사를 하였습니다.

물살이 제법 세어 그냥 건너다가 넘어지면 다칠듯.

아지트가 개울 이쪽이고 차량이 개울 저쪽이라 징금다리 만들어 이쪽에서 텐트치고 지내는 여러사람들이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금강송 자생지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잘 놀다가 발을 다침.

개울물이 큰 비로 휩쓸려간 가장자리 자갈 언덕에 서 있다가 이게 무너져 발이 엊박자로 뒤틀렸습니다.

미끄러져 발목이 완전 접힌 상태. 고통이 엄청났습니다.

발이 퉁퉁 부어 오르기 시작하네요.

 

 

119를 부르니, 휴가고 뭐고 바로 병원으로 가자고 하는 걸 진정시키고 ..

가던 길로 계속 가자며...

 

 

이번 휴가기간에 그래도 내세울만한 소득이 있다면 모처럼 여유 가지고 느긋하게 책을 본 것입니다.

 

 

처제 내외와... 돌아 오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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