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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마분봉과 악휘봉 산행 - 마법의 성을 지나 우주선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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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의 묘미는 무엇일까?

 

정상을 향하여 끊임없이 오르면서 느껴지는 힘든 순간들이 언젠가 끝이나고 다시 쉼으로 돌아 간다는 가장 단순한 순리의 증명.

자연 속에 들어가서 잠시나마 맑은 공기와 초록 물감으로 나를 물들여 보는 상쾌함.

현실의 복잡다난한 일상을 벗어나 神仙과 같은 위치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 보는 자만감.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단순에 단순을 더하여 하루를 오직 그냥 단순으로 채워보는 이 절대절명의 행복감...^^

 

...........................

 

 

마분봉을 다녀 왔습니다.

마분봉(馬糞峰)은 말(馬)의 분비물(糞)을 뜻하는 말로서 말똥봉으로 해석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정상에 말똥 비슷한 바위가 하나 있기는 했습니다만 이것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아무튼 재미있는 이름의 봉우리입니다.

 

마분봉은 괴산의 희양산이 빤히 보이는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데 산행 내내 희양산이 건너다 보입니다. 산행 기점도 희양산의 기점과 같은 은티마을에서 오르게 됩니다. 은티마을에서 은티주막집 앞의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오르면 희양산이고 곧바로 직진하여 마을 안길로 들어가면 마분봉을 향하게 됩니다.

 

마분봉은 희양산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 있지 않지만 희양산보다 더 멋진 산이기도 합니다. 세미클라이밍 코스가 쉬지 않고 이어져 산행 내내 스릴감을 맛보게 하고 짙푸른 소나무들이 가슴속까지 상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곳입니다. 아마도 산행초보 아줌씨가 이 코스를 오른다면 틀림없이 두어번은 쉬야를 쥐릴 것 같은 아주 재미있는 곳입니다.

 

은티마을의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에는 마분봉까지 3.8km로 되어 있는데 이걸 보고 산을 오르는 이들은 아마도 산행코스가 너무 짧아 조금 새피하게 볼 소지가 많습니다만 이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 조금 지루하게 오르는 구간이 1시간 정도 이어지지만 이 구간만 오르고 나면 이어지는 밧줄잡이 클라이밍 구간은 조그만 봉우리들을 파도타기로 넘어 가면서 참말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산행을 하게 만듭니다.

 

배두대간길을 살짝 비켜 있는 마분봉과 악휘봉은 산행 내내 시원한 조망과 함께 오밀조밀 동양화가 되어 있는 소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곳입니다. 다만 마법의 성부터 시작되는 클라이밍 구간은 다소 위험한 곳도 있어 주의를 하면서 진행을 해야 하겠습니다. 튼튼한 밧줄이 설치되어 있긴 합니다만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초보산행길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는 곳입니다. 사계절 중 여름 산행지로 딱 안성맞춤이 아닐까 합니다.

 

산행코스

은티마을 - (은티주막에서 다리건너 마을 안길로 곧장) - 마을회관 지나고 - 과수원길 - 오르막 산길 - 마법의 성 - 우주선바위 - 마분봉 - 770m봉 - 은티재 - 824봉 - 악휘봉  - (은티재까지 되돌아 나와서) - 입석골로 하산 - 은티마을

 

소요시간 : 약 5시간

 

희양산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1883

희양산 아래 봉암사 탐방기 : http://duga.tistory.com/1623

 

 

 

 

 

 

 

 마분봉, 악휘봉 등산코스. 마분봉, 악휘봉 등산지도.

시간이 된다면 은티재에서 하산하지 않고 백두대간길로 이어서 구왕봉과 희양산을 연계하여도 될 것 같습니다.

 

 

 

 은티마을 가기전의 중리마을의 풍경

아래 사진은 지난 가을에 가서 찍은 것입니다. 빨간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나무들이 앙상하게 변하여져 있지만 봄의 입김이 밭에서 나무에서 느껴지고 있네요.

 

 

 

 지난 가을 희양산에 가면서 찍은 사진

 

 

 

 은티마을 입구의 장성

뒤로 보이는 산이 마분봉으로 오르는 능선입니다.

 

 

 마분봉은 은티주막에서 다리를 건너 마을 안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마을 입구에는 별다른 안내판이 없지만 조금 들어가면 이런 안내판이 두 곳 세워져 있습니다.

 

 

 

 산 곳곳에는 봄을 맞아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꽃을 따서 먹어면 생강냄새가 살짝 나는 상큼한 맛... 이것 따 먹기 좋아하는 이도 있습니다.

 

 

 

 동네를 벗어나 사과나무 과수원길을 조금 오르면 위와 같은 한옥집이 보여지고 바로 그곳에서 아래와 같은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별다른 안내판이나 리본이 없는데 아무곳으로 올라도 됩니다.

우측길은 마분봉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고 좌측길은 조금 오르면 계곡을 따라 입석골로 하여 악휘봉으로 오르는 갈림길과 만나게 됩니다. 대개 좌측길로 올라 우측길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곳에서 좌측길로 올라 마분봉과 악휘봉까지 갔다가 다시 은티재로 하여 하산하면 우측길로 내려오게 됩니다.

 

 

 

 무슨 풀꽃일까요?

 

 

 

 조망이 트이는 구간에 올랐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희양산과 구왕봉이 보여 집니다.

 

 

 

 산행길에서 자주 만나는 뒤틀린 소나무들.

뽑아다 정원에 심어두면 수억원짜리....

 

 

 

 연리지나 연리목은 아주 희귀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산행길에서는 어쩌다가 한번씩 만나게 됩니다. 위 소나무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연리목이 되었네요.

 

 

 

 '마법의 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능선입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딱 맞는 곳이네요.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흡사 마법의 성처럼 이어지고 한쪽은 벼랑으로 되어 있어 스릴감도 상당합니다. 다만 구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

 

 

 

 마법의 성에서 내려다 보는 산 능성이의 풍경

산불이 나서 조림을 한 것일까요?  참으로 아련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빗살무늬입니다.

 

 

 

 

 

 

 

 이어지는 '마법의 성' 능선길

 

 

 

 

 

 

 

 희양산(좌)과 구왕봉(우)

 

 

 

 오밀조밀 멋진 능선길을 끝내고 내려오면 이렇게 마법의 성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는 안부와 만나게 됩니다.

이제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세미클라이밍 구간.

 

 

 

 소나무 뿌리가 길게 내려와 있습니다. 족히 10여m는 이어져 있는 소나무 뿌리의 몸통은 저기 위에 있는데 어떻하든 살아 보려고 이렇게 가지를 흙이나 물기가 있는 곳까지 이어 내려 가다 보니 이만큼 길게 이어졌습니다.

 

 

 

 클라이밍 구간은 계속 반복이 됩니다.

 

 

 

 

 

 

 

 

 

 

 

 

 

 

 

 '우주선바위'라고도 하고 'UFO바위'라고도 하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능선에 얹혀 있습니다.

그 모양이 UFO와 정말 흡사하네요.

 

 

 

 바위도 바위이지만 이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가 더 눈이 갑니다.

어떻게 저런 메마른 바위 위에서 버텨 살아 가는지...

 

 

 

 멀리 희양산의 암벽이 하얀 눈처럼 보여 집니다.

그 옆으로 시루봉과 구왕봉도 조망이 되구요.

 

 

 

 

 

 

 

 

 

 

 

 바위 뒤로 멀리 보이는 악휘봉

 

 

 

 동양화..^^

 

 

 

 

 

 

 

 마분봉 도착

 

 

 

 이거이가 말똥일까요?

 

 

 

 

 

 

 

 마분봉에서 악휘봉으로 ..

 

 

 

 은티재 갈림길

악휘봉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 와야 합니다.

 

 

 

 이제 바로 앞에 악휘봉이 보여 집니다.

악휘봉의 명물 선바위도 보여 지네요.

 

 

 

 악휘봉 방향에서 바라 본 마분봉 능선 가장 높은 봉우리가 마분봉 정상

 

 

 

 내무부... 참 오랜만에 보는 국립공원 표식입니다.

 

 

 

 

 

 

 

 악휘봉 선돌.. 선바위라고 합니다.

누구는 촛대바위라고도 하구요.

 

 

 

 악휘봉 정상

이 정상석 말고 맨들맨들한 정상석이 앞에 또 하나 더 있는데 멀쩡한 정상석 두고 뭐 하러 또 갔다 놨는지 이해 불가...

 

 

 

 악휘봉에서 조망되는 마분봉 능선

그 뒤로 조령산과 신선봉이 조망 됩니다.

 

 

 

 악휘봉에서 둘러보는 파노라마 능선 풍경

백두대간길이 한눈에 조망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다시 은티마을로 하산

 

 

 

요즘 시골에는 이런 멋진 전원주택이 하나하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나도 언제 들어가야 할 텐데...

 

 

 

은티주막의 명물 주전자 나부랭이들이 다리건너 하우스로 옮겨져 있습니다. 아마도 단체손님들이 많으니 널찍한 하우스에서 영업을 하기 위함인것 같네요.

 

 

 

은티주막집에서 이전에 들려 적어 둔 내 전용 주전자에 수수막걸리 한잔으로 뒷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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