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Posted by 쏭이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15.11.05 15:27

 

 

오늘은 좀..서둘러 퇴근을 하려고 합니다.

 

아버님 제사 입니다.

요즘 들어서..자주 아버님이 그립더군요.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식들이 자신의 둥지를 틀때까지 아프지말고 살아주는 것이 내가 자식을 돕는 길이겠구나..

 

자식을 기르며 애비로서 참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저 애비로서의 자리만 지키면 알아서 자라주는 줄 았았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아버지..!

군 제대 후에 어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어머니께서 어린 저를 데리고 덕수궁(?) 에 국화 전시회를 갔는데

제법 사는 아이들이 잔디 밭에서 그림을 그리는 걸 보고

어린 제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을거야.. "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아이들을 저렇게 키울거야"

..

 

 

 

아버님보다는 나는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될꺼야..이런 마음이였을까요..?

그러나 오늘 저를 뒤돌아 보니..

겪어온 삶과 거기서 얻은 결실을 뒤적여 보니 너무도 초라합니다.

 

 

내 삶의 부족으로 인하여 아버님의 삶이 위대했음을 알게됩니다.

아버님...이제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돌아봄을 통하여 비로소 아버님을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한 "인간"으로서, 엄하시던 아버님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모든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듯이

나는 이제사 아버님의 삶의 역사를 찾아 옛 앨범을 뒤적입니다.

 

아버님의 삶을 추억함은 결국 내 영혼속에 자리잡은 아버님께서

당신의 지분을 요구하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라..하시면서..

 

들어주세요..아버님 ~

 

이 철없는 막내아들 녀석은 아직도 ..

당신의 따듯한 품안에 꺼내어 주시던..

보름달 빵을 그리워하는 아들입니다.

 

 

 

 

제사상 차림에 서투르지만..

살아 생전에 좋아 하시던 소주와 담배도 올려 드리려고 합니다.

 

 

 

 

 

 

 

 

미남 꼼보 아저씨로 통하시던 울 아부지..

 

그 아버님이 좋아 하시던..

담배 한 가치를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5.11.05 21:22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작년에 그것도 황매산 철쭉꽃을 보러 가는 길에 그친구가
    자기 아버님이 초등학교 5학년때 손목시계 사준 이야기를
    하며 또 스케이트 이야기도 꺼내기에
    제가 웃으면서 농으로 친구에게 했던 말이 기억이납니다...
    "너는 자꾸 아버지와의 좋은 추억을 자랑하여 아버지 얼굴도 기억 못하는 친구 기죽일래~~"

    오늘 이글을 잠깐 보게 될때가 마침 집사람과 쏭빠님의 다정함을 이야기를 하던중이고
    그때 식구는 마침 깍두기를 하고 있기에 제가 이글을 잠시 읽어 주려다
    순간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이 탁 막히여 마저 읽어주지를 못했습니다.
    이번 모임에 대화 도중 에디님께서 아버님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정말 부러웠고...
    또 두가님과 이리 가까워진것도 父子 지간에 얽힌 이야기 속에서
    더욱 많은 대화가 오고 가다 보니 그게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저는 생후 두어달만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보니 아버지의 정이라는 걸 모르고..
    대신 큰매형이 어린 코흘리게 막내 처남을 많이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님 산소에서는 어떤 감정에 변화가 별로 없는데
    큰매형님에 산소에서는 종종 눈물이 났습니다.
    저희 큰매형님도 아주 미남의 꼼보 매형님인데.....
    저에게 처음 돈까스를 사준신분이 우리 큰매형님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11.06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창파 형님 그런 사연이 있으신 줄은...
      큰매형님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 시절에는 얼굴이 꼼보이신 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도 매형이 한 분 계시는데..누님이 돌아 가시고 난 후에는 영락이 두절되여 이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누님의 딸인 제 친 조카가 저보다 3 살이나 많아서 어릴 때에는 많이 다툰 기억이 납니다..ㅋㅋ
      지금은 친 누나처럼 저를 챙겨 줘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네요..^^


  2. 2015.11.05 22:38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쏭빠님, 오늘 아버님 기일이시군요.
    생전에 좋아 하셨던 술과 담배를 올리며 아버지를 그리워 하시는 쏭빠님의 마음은 어린시절 그때가 아닐까 합니다.
    아버지는 늘 엄격하고 과묵하지만 되돌아보면 아버지만큼 다정하신 분이 없고 아버지만큼 나를 사랑하였던 분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아버지에 대한 참으로 많은 추억이 있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일들도 많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떠나신지 몇 년이 되셨는데 오늘 쏭빠님의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울컥 미어져 참으로 그리움이 다가 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11.06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워낙 저를 늦게 본 막둥이라서 엄청 이뻐 해 주셨습니다.
      자라면서 어머니에게는 말썽을 워낙 피워서 자주 맞았는데..
      아버님에게는 한번도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도 아버님 모습이 떠 오릅니다...퇴근을 하면 제 손을 바라 보시던 모습이..
      늘 소주 한병을 검정 비닐 봉다리에 들고 퇴근을 했지만..
      어쩌더 깜빡하는 날에는 실망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아차 ! 다시 수퍼에 가서 소주 한병을 사온던 생각이 납니다..ㅋㅋ

  3. 2015.11.06 07:06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아버님 기일이시군요.
    저도 저희 아빠(?)를 기억하자믄......
    진짜 저희 엄마 말씀대로 멋대가리(?) 하나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또 유일하게 할 줄 아신게 <나이롱뽕> 화투 놀이였고...
    옛날 신당동 중앙시장 건너편 <장안여관>골목에 <오인屋>이라는 왕대포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희 아빠와 동료분들이 나이롱뽕으로 내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그 집은 작부들이 두어명이 있었고 술을 팔믄서 요즘말로 하우스를 열었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아부지가 거기서 작부들이랑 연애(?)를 하는걸로 오해를 해(제 기억에 저희 아빤 여자 그다지 안 좋아하셨음)
    엄마가 꼭 이모를 시켜 저랑 이모랑 그 집을 몇번 습격하게 한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장면이 자꾸 머리에 떠 오릅니다.ㅎ
    돌아 가시기 전까지 젊을적 그 모습대로 살아 가시어 엄마나 자식들 속을 무쟈게 썩히다 가셨는데
    그래도 막상 돌아 가시고 나니 아부지란 그 자리가 왜 이리 허전한지....
    그리고 식구들한테 못 할짓을 하셨을때 왜 내가 아부지를 더 보듬어 드리지 못햇을까...하는 죄책감에 어떤땐 몸서리를 칩니다.
    장남인 내가 그때 아부지편에 더 서서 역활을 잘 했더라면 식구들이 아부지를 더 찿을수도 있을텐데....라는

    암튼 요즘 힘 빠지고 돈 떨어지는 말년의 아부지들헌테 다가 오는 주변의 냉대를 생각해보믄
    말년에 남은 식구들을 위해 그런거 다 받아 들이고 기냥 가시는 당신들을 볼때마다 진짜 아부지는 위대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저도 다음 달에 아부지 제삿날입니다. 그땐 온 식구들이 다 모여 같이 추모했으믄 좋으련만.....

    담배를 너무 좋아하셨던 아부지를 위해 묘원에서는 담배를 올려 드렸지만 집안 제삿상에는 안 올려 드렸었는데 이번엔 저도 올려 드려 봐야 겠습니다.
    담배를 올매나 좋아하셨냐...하믄
    돌아 가시기 전 폐암으로 입원 하셨는데 간호사한테 담배 왜 안 사오냐며 발길질을 해 대시어 무척 곤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막상 돌아가시고 난 후 생각해보니
    빨랑 가시려 그러신것도 저는 모르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11.06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 형님의 글은 늘~ 저를 웃게 하거나, 잔잔한 감동을 주십니다.
      중앙시장...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저녁시간..왕십리 골목에 울려 퍼지는 신고산이~~우르르~~
      노랫소리가 들리면 낮은 이불장위로 올라가서 창 밖을 보면 아버님께서 삼천리 연탄공장을 하시던 친구분 리어카에 타고 오십니다..ㅋㅋ
      그 런 날은 땡 잡은 날 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술상을 보시고..친구분이 아저씨는 (그 분도 꼼보^^)
      늘 저에게 두둑한 용돈을 주셨지요..^^
      그 아저씨가 돌아 가신 후 어버지는 한 동안 식사를 못하셨습니다.
      모두가 그리운 분들 입니다.
      지금 생각을 해도 제가 기특한 건..^^
      군 제대 후 아버님의 좁아진 어깨를 보고 철이 들었습니다.
      취직을 얼른 해서..아버지께 잘해 드려야 겠구나..혼자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잘 해 드리려고 애만 썼지만...
      에디 형님 !
      내일이면 주말 입니다.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4. 2015.11.06 09:13 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마

    -최옥-

    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제가 참 좋아하는 시 입니다. ..... 건강, 행복하시기를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11.06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리님 ~~ ^.^
      시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줄..우리는 일 년에 한 번씩은...
      저도 어제는 막둥이 딸에게 안 보이려고..베란다서 한참을 ..그랬습니다.
      고맙습니다 ~~

    • 소리 2015.11.06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

  5. 2015.11.06 11:39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아버님제사 잘 모셨는지요...
    누구에게나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이 한두가지씩 있으신가 봅니다.
    제겐 담배는 전혀 않하시고 약주는 반주한잔정도 하시는 아버지와 반주도 못하시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두분모두 큰병없이 잘계셔서 얼마나 큰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릴적 광장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던 아버지께선 퇴근하실때 꼭 간식거리를 사오셔서 저희 삼형제에게
    주셨었죠. 군고구마, 국광한봉지, 센베과자등등 그날 매상이 좋으시면 돼지고기라도 몇근사오시고...
    어머니께선 그 고기를 고추장 양념해서 연탄불로 석쇠에 구워주시면 그 냄새와 맛이 정말 기막히게 좋았었습니다.
    얼마전 문득 아버지와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에서 저도 모르게 먹먹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더랬죠...
    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들여다 뵙지 못하지만 오늘 아버지께 안부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저는 어제 직원들과 관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하산주가 자리가 길어졌네요...@,@;;
    이제 운동갔다가 야간근무 출근준비해야 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셔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5.11.06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아버님은 거의 매일 소주를 한 병 씩은 마셨습니다..^^
      하마님 글 중에 어머님께서 연탄불 석쇠에 고기 굽는 글에서..저도 침이..ㅋㅋ
      요즘은 정말 가정집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지요.
      부모님 존재를 늘 생각하면서 살기는 힘들지요.
      제 친구는 지갑에 부모님 사진을 넣고 다니는데..평소와 다른 친구로 보이더군요.
      출근준비로 바쁘신데..댓글 주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11월 21일도 이제 2주 남았네요.
      2 주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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