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보내드린 책 독후감 보내주세용..ㅎㅎ" ..
큰 딸 아이가 며칠 전 보내 준 잠언집에 대한 독후감을 제출하라는 엄명입니다 ^^
제 답은 " 새댁~~ 잠언집인데 뭔 재주로 독후감을 쓰냐 ? ..ㅎ
딸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제를 했던 말은 "공부해라 ! " 였습니다.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라는 말 때문에 나름 충실하게 실천을 했습니다.
이론상으로 다 적용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큰 아이는 독서를 좋아 하는데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둥이 녀석은 전혀 아니올시다.. 입니다...ㅎ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으니... 잠이 솔 솔~
언젠가 관악산 하산 중에 한 부부가 그늘 좋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음.. 흉내라도 내 봐야지.. 산 중턱 호젓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어제 만든 강된장에 사돈께서 보내주신 전복조림에 푸짐하게 점심을 준비하고 길을 나섭니다.
부천역 도착...에디 형님 ~ 부천역 광장이 예 전 보다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
(사진은 핸드폰으로 화질이 안 좋습니다)
전철역 이층에서 바라 본 광장모습..
30 여 년 전 부천으로 이사 왔을 때 모습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중동이나 상동 신 도시도 화려하지만, 역 주변에는 새로 들어선 건물과 광장으로 인하여 많이 변했습니다.
관악산 입구..
이 날도 엄청 더운 날씨였지만,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길을 걸으니 오히려 반팔 차림이 서늘 할 정도입니다.
이 단풍나무 친구는 성격이 꽤 급한가 봅니다.
색이 너무 고와서 한 장...^^
삼성산 방향으로 오르다가 발견한 장소
바람도 솔솔 ~~ 물소리도 졸졸 ~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뜸하고, 책을 읽기에는 최적의 장소 같아서 자리를 잡습니다.
에쿠~ 밟을 뻔.. 조심 조심..
돗자리를 펴고 짐 정리를 하고나서, 입구에서 사 온 냉 막걸리는 햇볕에 녹도록 놔두고..
차분하게 독서 시작 ~~
정말 오랜만에 책을 손에 들어 봅니다.
저도 제 취향에만 맞는 책을 읽습니다.
그 책을 읽은 후에는 내 자신의 삶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았을 텐데...
그 영향이 이런 거다...라고 딱히 정의를 내리기가 힘이 듭니다.
가장 책을 많이 본 시기는 군 복무 시절이었습니다.
위문품 중에 읽은 만한 책을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보직이라서 꽤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손에 잡히는 데로 읽은 마구잡이 식 독서였지만, 나름 폭 넓은 인식의 세계를 접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마디로 갈팡질팡의 독서편력이라 하겠습니다.
가끔 철학책을 펼쳐 보곤 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적 허영심을 채우려는 얄팍한 속셈이었습니다.
읽었다기보다는 뒤적였다는게 솔직한 표현입니다.
아 ~~ 제 수준으로는 도저히 감당도 안 되고..머리에 쥐만 나던 철학 도서였습니다.
사전을 옆에 두고서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안 돼 그 이후론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ㅎ
뭐..철학도서 한 권을 제대로 못 읽었다고 해서 먹고 사는데 큰 지장도 없는데...가 제 결론입니다.
슬 슬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납니다.
강된장... 보기에는 별 거 아니지만, 야채를 볶고 육수를 내고 만드는 과정이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안 사돈 께서 큰 딸 아이에게 주려고 많이 만들었다고 보내 주신 전복조림..
제 산행식에서 이 날 처럼 푸짐한 상차림은 처음입니다..^^
음~~ 바람이 솔솔 부니..
배도 부르고...잠이 솔솔 옵니다~~ ㅎ
입구에서 산 냉 막걸리가 마시기 좋게 녹았습니다.
한 병 이라서 좀 아쉬운 마음이지만, 하산(?) 할 준비를 합니다.
조용한 산 중턱에서 독서를 한다고 온갖 폼은 다 잡고..ㅎ
책은 읽는 척만 하고, 낮잠을 자고 막걸리만 마시고 온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의미를 부여를 한다면... 건달 신선놀음 ? .. ㅎ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소꼽놀음을 합니다.
소꼽놀이 치고는 제법 규모가 큽니다.
부천역 도착..
버스 정류장으로 향 하는데... 코를 자극하는 짜장면 냄새...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ㅎ
독주인 고량주도 한 병 시켰습니다... 낮잠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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