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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송충이 .. 징그럽지만, 이제는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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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산행 시 능선에서 잠시 나무에 기대여 쉬는데..

어깨에서 뭔가 꿈틀꿈틀 거립니다. 

아이고~ 깜짝이야 ~ 

털이 부숭부숭 난 제법 큰 송충이를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어슴푸레 한 기억이지만..

식목일을 전후해서 송충이를 잡으러 워커힐에 단체로 간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아차산으로 짐작이 됩니다) 

 

 

                                        

 

                                           (퍼온 자료 입니다)

 

 

 

 

송충이를 잡으로 가기 전 날 담임선생님께서는 ..

긴 나무젓가락과 깡통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털이 난 송충이를 잡는다는 게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닌데,

그 당시 개구쟁이 녀석들은 마치 소풍가는 기분처럼 모두 들떴습니다.

그 이유는 뻔하지요... 공부를 안 한다는 게 들뜬 이유였습니다..ㅎ

 

개구쟁이 녀석 중에는 짓궂은 녀석은 송충이를 잡아서..

여자 아이들에게 드리밀면 “엄마야~” 하고 소리를지르고 우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

 

크기도 다양해서 손가락 굵기보다 휠씬 큰 송충이도 많았습니다.

징그럽기는 했지만,

글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다양한 색으로 가끔 이쁜 송충이도 있었습니다.

 

..

 


요즘 아이들은 송충이를 알기나 할까요 ?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많았던 송충이는 사라졌지만,

그 송충이도 유년 시절 추억의 한 부분은 아니였을까요 ?

 

해충이였던 송충이 자체를 미화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 징그러웠던 송충이의 빈 자리에는..

" 항공방제로 인하여 솔잎채취 금지"  라는 주의 푯말이 채워져 있습니다.

 

추석 전 만신집 형들과 바구니를 들고 솔잎을 따라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형들은 솔잎에 붙은 징그러운 송충이를 무심하게 툴툴 털더군요.

겁많은 저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솔잎을 바구니에 담고..ㅎ

 

그 솔잎을 깨끗하게 씻은 후 찜통에 깔고 송편을 올려놓고 찌면..

솔잎 향기가 얼마나 좋던지...

송충이도 사라지고, 솔잎향을 품은 송편도 사라졌습니다...

 

......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잃기는 하지만,

그 잃은 하나의 빈자리를 제 자식이나 손주에게 물려줘서 채우면 되지 않을까요 ?

" 얘들아~~예 전 이 땅에는 민둥산이 많았단다.. 송충이도 많았고.. " 라고...^^

 

우리나라 어느 산에 가든 수목이 울창한 산림을 보고 있으면 흐믓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푸른 산림을 갖게 된 데에는 제 유년 시절의 공도 크다는 생각을 슬며시 하게 됩니다.

 

제 유년 시절의 공을 확인을 하러..

이번 주말에는 어느 산을 갈까 잠시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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