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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긋다" 의 유래와 그저 그런 잡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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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 후 모처럼 원미시장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입 후 집으로 오는 길에..

규모가 작은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머리 말리는 드라이어로 숯불을 피우고 계십니다.

드라이어의 용도가 머리만 말리는 게 아니고 다양한 용도로도 쓰이는군요~^^

 

야 ~~~신나는 방학이다.

요 녀석 고향 할머님 댁으로 갑니다.

풀어놓은 강아지 마냥 들과 산으로 싸돌아 다니다가 배가 고프면 집으로 향합니다.

 

도토리 같은 녀석아~ 어딜 빨빨거리고 다니누 ?

퍼득 불 피우게 풍구 좀 돌려라~~

 

할머니께서 화덕에 불을 지피려고 마루밑에서 풍구를 꺼내시면,

어린 녀석은 연기를 참아 가면서 풍구를 신나게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본 사진은 도용했습니다 ~^^  저도 간직한 사진은 있지만, 잘 나온 사진이라서 ~^^)

 

 

요즘 풍구를 아는 젊은 친구들은 많지 않을겁니다.

풍구란 오래전에 불을 지필 때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기계입니다.

꺼져가는 불도 몇 번만 손잡이를 돌리면 불길이 신나게 활활 살아납니다.

 

입으로 불었다가는 정신이 몽롱 ~~ ^^

다 알구있네~~ 하시는 분들은 아마 40대 중 후반 정도... ?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베아링이 없는 프로펠라 축에서는 요란스러운 소음을 내면서 바람을 뿜어냅니다.

회전 핸들과 프로펠러 축 연결은 질긴 소가죽 끈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 이 후에는 나이롱 재질이였던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옛 기계를 보면 단순한 기능이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모든 기계들은 금형으로 대량생산을 합니다.

 

예 전 처럼 주물제품은 요즘 보기가 힘이 듭니다.

사찰에서 사용하는 종(鐘)이나 가마솥 외에는..^^


대량생산으로 만드는 금형제품은 수명은 짧습니다.

수명은 짧지만, 가격이나 성능면에서는 금형제품이 주물제품보다는 월등한 면이 많습니다.

  

잠시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딸 아이 서랍 정리를 하는데 고장난 시계가 보입니다.

큰 딸 아이에게 미국에서 오신 큰 형님이 선물로 준 시계입니다.

예 전에는 수입 시계를 딸라 시계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아버님께서 팔뚝 시계를 사주셨습니다.

지금의 청계 9가 교차로 자리에는 그 당시 검정다리가 있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면 기동찻길이 있었습니다. 

그 기동찻길 좌,우로 영세한 시계방이 많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께서 사주신 시계를 자랑하고 싶어서..

친구 녀석과 함께 이불 속에서 야광기능도 확인을 하고.. ^^

그 귀한 시계를 이 철없는 녀석은 너무 신기해서 그만 분해를..... 

뭐...어머니에게 엄청 맞고 그 시계방에 가서 다행히 고치기는 했습니다만..ㅋ

 

그 이 후 흔들면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시계가 한 동안 유행을 하더니..

누르면 시간이 보이던 디지탈 시계가 나왔습니다.

그 당시 시계는 비상금 역활도 했습니다.

낯선 술집에서 술 마시고 술값이 부족하면, 시계를 맡긴 후 그 다음 날 찾으러 가고..

 

외상이라는 말도 요즘 듣기 힘듭니다..  카드 만능 시대이니..

말 일에 외상값을 갚으면, 막걸리 한되 주시던 그 인심은.. 이제는 어디가서 볼 수 있을까요 ?

 

생필품이였던 풍구는 민속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고..

단골 튀김집에서 외상 긋고 술을 마시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늘 가지고 다닌던 시계와 계산기 그리고 카메라와 라디오...

심지어 이제는 카드기능 외에도 은행업무까지 이미 스마트 폰이 없으면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비록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제 청년 시절의 여유롭던 인심은 이미 고전이 되였습니다. 

   

 

* 참조:

"긋다" 라는 의미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자료인용)

"외상을 하다" 의 뜻이라고 합니다. 외상을 할 때 흔히 "긋는다"라는 표현은..

1900년대 초 서울의 선술집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길가에 술잔을 올려 놓는 긴 나무,

즉 목로를 걸쳐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잔술을 파는 선술집이 유행이였습니다 .

 

그 당시 선술집의 주모는 숫자에 약해서 외상 장부를 따로 만들어서 기록하지 않고

벽에다가 마신 술 잔수만큼 작대기를그어서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외상을 하는 사람 특징을 그린 후..

그 그림 밑에 줄을 그어서 외상 장부를 대신했던 것이"긋다"의 유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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