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높이 1,915m 로 남한 내륙에서는 최고봉인 지리산.
지리산은 잘 아시지겠지만, 저 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지리산이라고 합니다.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군, 경상남도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도 5개군에 걸쳐 있습니다.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는 1.915.4m 입니다
출발 전.....
낡은 버너와 코펠을 점검하면서..
과연 내가 무사히 다녀 올 수가 있을까 ? 걱정부터 앞섭니다.
10 년 전 팔팔(?)했던 시절에 ..
화엄사-천왕봉 뱀사골 -천왕봉 성삼재-노고단 중산리-천왕봉 외..
무턱대고 정상만 바라보고 오르던 시절....각 구간을 월 2-3 회 이상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일하다가 다리를 다친 후 한 번도 못 다녀 온 지리산입니다.
자 ! 용기를 내자..
오르다가 아니다 싶음 하산을 하면 되는데..
출발 전부터 겁 먹지말자.. 스스로에게 다짐 후 길을 나섭니다.
2019년 4월 26일
동서울터미널서 11시 59분 백문동행 버스 탑승
중산리 야영장 새벽 3시 40분 도착.
아영장 몸풀기 운동 3시 50분 출발 - 장터목대피소 8시 도착(4시간 10분 소요)
장터목대피소 식사(1시간) 천왕봉 도착 10시 30 분(1시간 30분 소요)
정상-중산리야영장 도착 오후 5시 13분(정상-중산리 약 6시간 소요)
총 소요시간: 14시간 20분(중식,휴식, 능선감상,촬영)
산행 구간: 백무동탐방지원센터 -장터목 -천왕봉 -장터목-중산리탐방센터- 중산리 버스정류장
약 14.7 km
백무동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내립니다. 출발 전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가볍게 몸풀기 운동 후 출발 준비를 합니다. 춥습니다~가져 간 패딩 조끼를 입습니다.
하산지는 정상에서 컨디션을 확인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버스에 내리니 벌써 단체로 오신 산꾼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혼자 오신 산꾼은 저 외에 한 분만.. 모두가 단체산행.. 오늘 따라 평소 산행보다 더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백문교를 지나 백문동탐방센타를 거쳐서 오릅니다.
장터목대피소를 목표로 - 출발 ~
오전 5시 26분.. 랜턴을 끄고 오릅니다.
잠시 목을 축이고..
그래도 오른다고 전해라 ~~^^
지리산 백무동 산죽구간에 들어섭니다.
젊은 친구 4명이 저를 앞서 가는군요...
모두가 나를 앞서가도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천천히 가자~ 내 발걸음은 절대 멈추지 않으리라 ~~
아 !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너무도 멋진 운무에 감탄을 .....
마치 도인이 된 기분입니다.
속세(俗世)를 떠나 피안(彼岸)의 경지에 다 다른 도인으로 잠시 착각을 즐겨 봅니다 ~ ^^
오랜만에 온 장터목대피소... 8시 .. 백문동에서 약 4시간 걸렸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 저를 앞서서 가던 젊은 친구들이 중간에 쉬더니 안 올라 옵니다. 같이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허겁지겁.... 미역국과 햇반 그리고 오리고기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합니다.
장터목... 산청군 사천면과 함양군 마천면 산아래 사는사람들이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서로가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했던 장소였습니다.
오래 전 모진 삶을 살아야 했던 도벌꾼들의 삶과 탐욕이 서로 엉켜 보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도깨비 감투 바위(제가 지은..ㅋ)
통천문 ..
어이 ! 자네 오랜만에 보는군... 합니다 ^^
이 통천문을 통해서 하늘로 올라 가 봅니다 ~~~
허벅지가...점 점 더 아파옵니다.
자 ! 정상이 코 앞에...힘을 내자 ~~
정상 도착 ~ 산행을 허락 해 준 천왕봉에게 감사를 ~
단체로 오신 분들에게 인증 샷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직은 컨디션이 괜찮다 싶어서 하산은 중산리로 결정을 하고 하산합니다.
중산리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휴~ 아직도 4.5 km...
제일 가벼운 등산화와 배낭을 챙겼는데도, 어깨가 아프고 발걸음은 점 점 더 무거워집니다.
유암폭포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허기가 집니다. 비상식으로 챙긴 카스테라와 홍주 한 잔 합니다.
이 많은 작품(?) 중에 두가님 작품도 있을텐데..^^
바위말발도리 꽃... 바위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칼바위 ... 이젠 완전 탈진상태입니다.
아이구..힘들어라... 벌러덩 눕습니다ㅎ 근처에 멋있는 폭포가 많은데 내려 갈 엄두가 안납니다.
중산리탐방소 도착 ~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약 5리를 더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중산리탐방소 까지는 단체 산행버스는 오르지 못 합니다.
중산리탐방소에서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1.9 km
휴 ~ 이 날 산행 중 제일 힘든 구간이였습니다.
퉁퉁 부은 발가락은 너무 아프고... 버스는 끊기지 않았나... 걱정이 들더군요.
중산리 야영장..멀리서 봐도 잘 조성되여 있습니다. 에어콘도 설치가 되여있고..
중산리 시외버스정류장 도착하여 원지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시외버스(중산리~진주), 45분 소요 ..다행히 버스는 끊기지 않았습니다.
산행 후기
예상은 했지만, 약 14시간 산행은 역시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오름 길에서 모처럼 맷돼지가 파 놓은 흔적도 보고.. 능선에서는 멋진 운무도 감상하고..
오랜만에 산죽길을 걸으면서 옛 추억도 떠올려 보고 즐거운 지리산행이였습니다.
하산길은 거의 탈진 상태...^^
중산리 계곡에서 계곡물에 퉁퉁 불은 발을 찬물에 담구고 나니 좀 걸을 만 하더군요.
정상에서 바라 본 종주능선은 정말 .. 장관 그 자체였습니다.
반야봉과 그리고 노고단에서 오래 전 지리산 종주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 길이 걱정이 되였지만, 다행히 괜찮습니다.
그 증거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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