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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산 맛 들이기 최고인 황매산 자락 모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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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쾌청한 날씨인데 바람은 차갑게 불어 댑니다.

황매산 자락 모산재를 다녀 왔습니다.

사실 산행보다는 영암사지를 둘러보기 위해 왔는데 산행은 덤으로 다녀 온 것입니다.

영암사지에 관한 내용은 따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산을 입문하게 되는 동기는 대개 건강이나 취미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찮게 친구나 동료를 따라 멋 모르고 산에 올랐다가 식컴(혼쭐)먹고 다시는 안 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집에 되돌아와 누우니 오늘 고생한 산행이 새록새록 떠 올라 그 뒤 산행 맛을 들여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산들이 많지만 높지 않고, 멀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산행 맛을 들이기 딱 적합한 산으로 합천의 황매산 자락에 있는 모산재를 추천합니다. 아마도 산을 전혀 모르는 친구를 데리고 이곳을 다녀 오면 99%는 그 다음 산꾼이 될 것입니다.

 

산행거리 3.5km, 모산재 정상 해발 767m이지만 영암사지가 해발 380m 정도이니 오르는 고도도 그리 많지 않아 그리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산은 전체가 하나의 통바위로 되어 있고 그 위에 기암괴석들이 얹혀 있는 형태라 다양하게 생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그만입니다. 대개의 산행은 돛대바위능선으로 올라서 순결바위 능선으로 하산하는데 오르고 내려가는 능선 내내 짜릿함과 긴장감있는 곳들이 많아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합니다.

 

모산재는 본래 한자어로 묘산(妙山)재였으나 소리나는대로 부르다보니 모산재가 된 것입니다.

대개 고개를 령이나 재라고 하는데 이곳 황매산 자락에 여러곳 있는 재 중의 하나로 인식이 되어 그리 불리워지게 된 것이 아닌가 짐작 합니다.

 

산행코스 :

영암사지 - 등산로입구 - 돛대바위 - 무지개터 - 모산재정상 - 순결바위 - 국사당 - 영암사지(원점회귀)

산행시간 : 3시간 이내

 

황매산 철쭉과 함께 봄의 모산재 풍경은 : 이곳

 

 

 

 

 

모산재 등산지도

저는 영암사지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지만 대개 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하게 됩니다.

영암사지는 주차장이 따로 없지만 절(사지) 입구까지 차량(승용차)이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산행코스 :

영암사지 - 등산로입구 - 돛대바위 - 무지개터 - 모산재정상 - 순결바위 - 국사당 - 영암사지(원점회귀)

 

 

영암사지 바로 좌측에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이곳도 많이 붐비는 곳이라 입구에는 주막집이 항상 성업 중인데 오늘은 샷터 내렸네요.

 

 

아마도 산 조금만 아는 분들은 이곳 모산재 다녀가지 않은 분이 없을것 같습니다.

대개 모산재를 거쳐 황매산까지 연계하여 산행하는데 그러다보니 모산재의 비경인 순결바위능선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모산재는 거대한 하나의 바위로 되어 있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바위를 딛기 때문에 발에 흙 하나도 묻히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조금 춥고 여름에는 바위가 후라이팬이 되어 열기 많이 납니다.

 

 

돛대바위 능선으로 올라가면서는 우측으로 순결바위 능선이 계속 보여 집니다.

날카로운 바위들로 된듯 하지만 막상 저곳으로 가 보면 윗쪽은 아주 멋진 듬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바닥이 모두 바위이다 보니 큰 소나무는 애초 자라지 못하고 수령만 잔뜩 된 작은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자라고 있답니다.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곳이라 밧줄도 있긴 하지만 우회로도 있습니다.

근데 산에 와서 이런 밧줄 잡고 용 쓰는 재미.. 아주 쏠쏠하답니다.

 

 

모산재의 마스코트. 돛대바위가 올려다 보입니다.

 

 

엄청나게 큰 바위와 머리를 맞댄 작은 바위가 석굴을 만들었습니다.

앞의 나무가 잎이 다 떨어져 있으니 제대로 보이네요.

여름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랍니다. 

 

 

 

 

 

건너편 능선

 

 

모산재의 또 다른 매력은 조망입니다.

탁 트인 조망이 산행 내내 이어집니다.

아랫쪽으로 새로지은 영암사(영암사지와는 전혀 무관)와 그 옆에 영암사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왼편 봉곳 솟은 산은 대병 삼산 중 하나인 허굴산.

 

 

모산재의 최고 명물인 돛대바위

상당히 큰 바위입니다. 뒤로는 천길 벼랑이구요.

모양이 돛처럼 생겼다고 하여 돛대바위인데 생기(生氣)의 흐름이 동쪽으로 놓여져 있어 풍수학자들은 이곳을 최고의 氣를 가진 곳으로 집는다고 합니다. 이런 거대한 자연석이 벼랑 끝에 얹혀서 동쪽으로 바라보고 있다는게 신기할 뿐입니다.

 

 

돛대바위가 놓여진 뒷편 벼랑인데 아래로는 까마득 합니다.

내려다 볼 용기는 전혀 없구요.

이곳에 절대 안전 팬스 설치하지 말기를 간곡히 빌고 있답니다.

 

 

돛대바위를 기준으로 본 파노라마.

좌측이 순결바위 능선 자락이고 그 옆으로 금성산이 머리만 내밀고 있고 좌측 중앙으로 허굴산은 전체가 보여 집니다.

우측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산은 의령의 한우산과 자굴산

아래로는 대기저수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기이한 바위군이 이곳 저곳 산재해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 오구요.

 

 

 

 

 

바위틈 사이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올때마다 눈여겨 보는데 아직도 살아 있긴 합니다만 한쪽 가지가 마르고 있네요.

윗쪽으로 뻗은 뿌리는 일치감치 바위에 맨살을 들어내고 있는데 이 모습을 애처로이 본 등산객들이 십시일반 흙으로 덮어 보려고 하지만 헛일입니다. 할 수 없이 커다란 돌멩이로 뿌리를 잡아주는것으로 해 두었답니다.

 

 

능선자락에 오르면 건너편으로 감암산과 부암산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황매산은 전체적으로 모산재와, 감암산, 부암산을 같이 일컬어도 될 듯 합니다.

이곳에서 100여m만 가면 무지개터가 나오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조망되는 부암산과 감암산

 

 

개+돼지+양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커다란 바위.

 

 

모산재 정상으로 가면서 내려다 본 돛대바위.

 

 

좌측이 하산코스인 순결바위 능선, 우측이 올라 온 돛대바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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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를 살려놓은 작품들이 간간 눈에 뜨입니다.

 

 

황매산과 모산재 갈림길에서 올려다 본 황매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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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중간에 돌출된 곳이 정상입니다.

 

 

베틀봉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전망대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모산재 정상.

 

 

 

 

 

모산재에서 내려다 본 돛대바위

돛대바위 옆으로 오르는 계단이 내려도 보이는데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양 능선 사이로 조망되는 파노라마.

멀리 한우산과 자굴산 능선이 보이고 아래로는 대기저수지.

그리고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모여사는 시골 마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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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 생긴 바위.

대머리 바보 아저씨가 누워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귓가쯤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이채롭습니다.

아주 큰 바위 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올려다 보이는 황매산.

정상과 삼봉, 상봉, 중봉, 하봉 능선이 한눈에 조망 됩니다.

 

 

황매산을 좌측으로 보면서 우측으로는 민대머리 아자씨를 보게 되는 파노라마 능선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건너편 돛대바위에 커플이 올라 왔네요.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만난 산객.

 

 

황매산 자락에 있는 법연사가 좌측으로 보여 집니다.

순결바위 능선은 상단과 하단 두 형태로 나눠지는데 하단이 더 멋진 곳입니다.

내려다 보이는 하단의 바위 능선

 

 

 

 

 

우측은 모두 절벽입니다.

멋 모르고 바위 위에 덥석 올랐다가 ...

옴마야!!!!!!!!!!

 

 

 

 

 

순결바위입니다.

갈라진 틈으로 부정한 이가 들어가면 바위가 쫙!! 붙어 버린다는...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영암사지 절터.

기존 보이는 절은 새로 지은 영암사라는 이름의 절입니다.

 

 

모산재 국사당

이성계가 등극하기 위하여 기도를 올렸다는 장소로서 돌로 제단을 만든 곳입니다.

내부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데 보수를 해야 겠습니다.

 

 

영암사지 옆에 새로 지은 영암사라는 절.

평가가 필요하지 않는 곳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합천호 인근에 빌려 둔 펜션으로 돌아 왔습니다.

 

 

펜션 마당 1m 앞이 호수입니다.

만수가 된 합천호가 장관이네요.

 

 

만수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섬이 잠겨 버렸습니다.

노송이 죽게 되었네요.

 

 

펜션 마당에서 서툰 낚시질..

젓갈용으로 사용하면 좋을것 같은 자그마한 괴기 3마리 잡았답니다.

모두 방생.

 

 

마른 단풍잎으로 마당이 덮여 있습니다.

가을은 저만치 가고..

호수를 한바퀴 빙 돌아 다가온 바람이 얼굴을 훑고 지나갑니다.

겨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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