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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세상을 홀가분하게 바라보는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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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약 반년만에 반갑고 정겨운 친구 녀석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마스크를 쓰는데... 그것도 5분 정도..

기차 안에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귀가 얼마나 아프던지.. 잠깐씩 통로에 나갔을 정도였습니다.

 

수원역에서 내려 모임 장소에 가니..

다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면서 주먹 악수를~

이 날 모임 주제는..

친구의 작은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친구 녀석 격려차 만났습니다.

 

 

 

 

집에서 출발 전.. 

지난달 연금을 현금으로 찾아와서 정확하게 반을 봉투에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막걸리도 하루 걸러서 마시고 여행도 줄이고..ㅋ

 

다행히 쌍둥이 오빠의 골수이식이 가능하여, 수술을 다음 주 월요일에 한다고 합니다.

어깨가 축 쳐진 그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열차 시간이 되어 일어서면서 잽싸게 그 친구의 손에 봉투를 쥐어주고 역으로 향 했습니다. 

역에 도착을 하니 친구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안 받았습니다.

뭐.. 딱히 할 말도 없기도 했고.. 

 

그 친구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라는 걸 다른 친구의 전화를 받고 알았습니다.

모 호텔의 지배인으로 근무 중 호텔 대표의 젊은 아들이 대표를 물려받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고 나서 이런저런 일도 했는데..

하는 일마다 잘 안되여 친구 부인이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픈 딸 간병으로 일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너무 무심해서 미안했고, 저만 외롭게 지낸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게 주워진 하루하루를 나름 열심히 지내려고 노력만 할 뿐..

 

평범한 일상에서 온갖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 해가 지고..

그런 평범한 생활을 반복만 할 뿐이지요... 웃다가 울다가.. 

그러다가 결국 소멸이 되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는 아닌지..??

 

운 좋게 로또라도 당첨이 된다면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면서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모든 인생의 모든 사연은 소멸로서 종결되며..

삶을 연장을 하거나, 더 풍요로운 삶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헛되고 또 헛된 몸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세기를 넘게 사용한 제 육신과 제 고집은 너무 낡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 삶에 장애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홀가분하게 바라보는 눈을 갖춰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제 지갑에는 용돈이 두둑합니다.. 걱정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네??  제 용돈 걱정 한 적 없다고요??

아~ 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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