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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에서 가장 큰 폭포인 불일폭포와 은둔의 소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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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올라가는 십리벚꽃길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 되었습니다.
섬진강변에 가로수로 피어있는 벚꽃도 거의 다 핀 상태이구요.
아마 이번 주말이나 휴일에는 19번 국도가 주차장이 될 것 같은데 꽃구경 제대로 하려면 새벽에 가서 아침에 구경하고 낮에 일찍 빠져나오는 게 고수.

쌍계사에 주차를 하고 불일폭포로 올라서 잠시 투명인간이 되어 찾아 간 곳.

호젓한 암자였다가 이제는 움막이 되어 있는 소은산막, 은둔, 외로움, 고독.. 뭐 이런 단어들과 딱 어울리는 깊고 깊은 그곳을 찾아가 봤네요.
혼자 산중에서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촉의 안테나 바짝 세워서 나름 잘 다녀 왔습니다.


산행지 : 불일폭포~소은암
일 시 : 2022년 3월 30일
산행 코스 : 
쌍계사 주차장 - 쌍계사 - 국사암 - 불일평전 - 불일암 - 불일폭포 - 대은암터 - 활인령 - 소은암 - 내원암(수행촌) - 쌍계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대구에서 아침 5시에 출발하여 화개마을 7시 조금 넘어 도착.
저번에 이현상 만나러 가던길에 들린 식당(이곳)에서 재첩국으로 식사하고 옆 마트 들려 빵 두 개 사서 배낭에 넣고 쌍계사로 올라갑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준비 단디 하고 갔는데 올 때까지 내리지 않았습니다.
십리벚꽃길은 완전 만개.
믓찌네유.^^

 

 

오늘 들린 곳 지도입니다.
불일폭포 이후는 비탐 지역이라 조심해서 다녀왔는데 티끌 하나 흘리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 부러뜨리지 않았으니 부디 혜량하여 꾸짖지는 말아 주세요.
아울러 지도의 표기도 지명만 적어 두었습니다.

쌍계사 주차장 - 쌍계사 - 국사암 - 불일평전 - 불일암 - 불일폭포 - 대은암터 - 활인령 - 소은암 - 내원암(수행촌) - 쌍계사(원점회귀)

 

 

섬진강의 벚꽃길
맑은 강물과 함께 너무 운치 있네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
우리나라 벚꽃길 중에서 가장 멋진 곳.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이제 막 만개가 되었으니 아마도 이번주와 다음 주까지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렸나 봅니다.
강물도 제법 많이 흘러 내리네요.

 

 

천천히 차를 몰고 가면서 벚꽃터널 구경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완전 한가하네요.

 

 

쌍계사 도착
입장료 2,500원.
쌍계사는 서기 722년 신라 성덕왕 때 대비(大悲)와, 삼법(三法) 두 스님이 중국에서 혜능스님의 정상(頂相,두개골)을 모시고 와서 이곳에 절을 짓고 봉안한 곳입니다.
현재  중국의 혜능(慧能)스님 두상은 금당의 육조정상탑에 모셔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 갈려면 세 개의 문을 지나야 합니다.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절은 내려 와서 천천히 구경하기로 하고 불일폭포 들머리인 금당은 구경하고 갑니다.
금당 입구에 있는 청학루
밑에서 보면 2층. 위에서 보면 1층입니다.
가장자리에 있는 두 개의 기둥은 엄청나게 큽니다.

 

 

금당(金堂) 건물입니다.

 

 

보통 절집 전각 안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이곳에는 육조정상탑전(六祖頂相塔殿)이란 이름의 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당나라 유학갔던 대비(大悲)와, 삼법(三法) 두 스님은 혜능대사를 만나보기를 원했는데 이미 그는 고인이 되어 버려 그의 무덤을 찾아 머리를 모셔와서 이곳 돌로 만든 탑 안의 석감(石龕, 감실)에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7층 탑 아래 석감(머리를 봉안한 감실)이 있답니다.

 

 

국사암 가는 길.
걷기 좋고 운치 있고...

 

 

국사암 최고의 볼거리는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나무입니다.
수령 1,200년의 느티나무로서 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꽂았는데 살아나서 이 나무가 되었다네요. 네 갈래로 가지가 갈라져 있다고 하여 나무 이름은 사천왕수(四天王樹). 

 

 

초파일이 아직 좀 남았는데 온통 등 잔치입니다.

 

 

국사암은 차량으로 올 수도 있는 곳입니다.

 

 

다시 불일폭포 가는 길로 되돌아 나와서.. 한참 오르면.
최치원이가 학을 불러서 타고 놀았다는 환학대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르면서 원숭이바위, 마족대 등 전설따라 삼천리가 몇 곳 더 있습니다.

 

 

쌍계사에서 불일폭포까지는 2.5km입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는 산길이라 조금 빨리 걸으면 1시간.. 천천히 1시간 30분.

 

 

불일폭포 바로 전에 있는 불일평전.

 

 

옛날 이곳에는 변규화라는 분이 봉명산방이란 오두막을 짓고 신선처럼 살고 있었답니다.
돌아가신 지 한참 된 것으로 알고 있구요.
지금은 국공에서 관리를 한답니다.

 

 

불일암
주인의 신발이 계절을 비켜 보내고 있는것 같네요.

 

 

이 의자는 10년전에도, 5년 전에도 이 자리에 이렇게 있었답니다.
이곳에 앉아서 앞쪽을 보면...

 

 

멋진 산수화가 펼쳐 진답니다.
무상무념.
잠시라도 세상을 잊는 풍경이구요.

 

 

불일폭포.

지리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입니다.
비 온 뒤라 우렁차게 쏫아져 내리네요.

 

 

 

 

 

 

 

 

다시 불일암으로 되돌아 올라와서..

 

 

부처님, 잘 댕겨 올께유..^^

 

 

불일폭포 상단 부분이 내려다 보이네요.

 

 

불일폭포 상단.

어무시라~~
아래쪽으로 폭포 전망대가 보이네요.
여기서 떨어지믄... 폭포 되겠죵.

 

 

아찔한 청학봉에서 내려다 보는 불일폭포

 

 

 

 

 

산세를 대강 짐작하여 보면서 소은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대은암터.
요기까지는 쉽사리 왔는데 이곳부터는 발자국이 사라졌네요.
안테나 촉을 최대한 올려서 짐작으로 뚫고 나갑니다.

 

 

칭구들 목욕탕도 지나고..

 

 

두릅이 고목이 되어 있는 걸 보게 되네요.
철만 맞았다면 이곳 두릅 따서 안주하믄 울매나 좋을까 하는 욕심을 내여 보면서..

 

 

한참 뚫고 나오니 제대로 길을 만나게 됩니다. 
조금 올라가니 활인령 재만디가 보이네요.

 

 

넌 이름이 모니?
꽃처럼 보이는 지난 계절의 씨앗.

 

 

개나리 산길

 

 

바위나 큰 돌에는 이렇게 그라인드로 톱질을 해 둔 곳이 많습니다.
소은암 거사님이 시내 계시는 할머니 올라오실 때 미끄러지지 말라고 작업한 것이라 합니다.

 

 

앞쪽 대나무로 만든 붉은 하우스는 말 그대로 解憂所.

 

 

입구에 가로 금줄이 막혀 있네요.
주인이 부재 중이란 뜻.
살짝 실례.

 

 

소은산막.
이전에는 소은암이란 작은 암자였다가 소현거사 내외분이 들어와서 50년 이상을 지냈다고 합니다.
이 외진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청마루 기둥엔 소은산막(素隱山幕),  바깥벽에는 내외명철(內外明徹) 그리고 문틀 위에는 가호인 듯 증미당(蒸米堂)이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내외명철(內外明徹)은 말 그대로 '안과 밖의 구분 없이 사무치도록 밝고 맑아야 한다.'는 의미인데 성철스님의 글로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임오년 쌍계사 통광이란 글씨가 적혀 있는데 확인해 보니 쌍계사 주지스님이었던 통광 대선사의 글씨입니다. 임오년이라면 2002년이구요. 스님은 입적하셨네요.
蒸米堂이란 현판은 해석이 좀 어렵네요. 무얼 뜻하는 것일까요?

 

 

주인없는 집에도 꽃은 철 따라 피어나구요.

 

 

소원산막에는 주인이 집을 비운 지 꽤 된 것 같은데 마당에는 태양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이것도 주인장이 직접 설치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무거운 걸 산 아래에서 이곳까지 져 올리는 일이 온전히 수행일 것 같습니다.

 

 

산막 오른편에 커다란 바위를 그대로 다듬어 만든 맷돌입니다.
아주 오래된 것이라 하는데 일부 주장으로는 고려시대 것이라 합니다.
믹서기의 역사가 유구하네요.

 

 

산막 뒷편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산막 청마루에서 보이는 풍경과 같구요.
은둔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을 이런 풍경을 보면서 달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소은암.... 소은산막에서 한참을 머물다 내려옵니다.
내원 계곡에는 수행촌이 있고 내원암이 있습니다.

 

 

밭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해우소.
바람 부는 날은 조심해야 할 듯..

 

 

내원암은 너무 조용하여 살며시 구경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내무부 푯말. 국립공원 표식입니다.
뽑아다가 박물관에 보관해야 겠네요.

 

 

하산길에서 만난 묵자바위(사진의 왼편 위 큰 바위)
내원골에서는 유명한 바위인데 왜 이름이 묵자바위가 되었을까?
돌담이 쌓여 있는 걸 보니 바로 위에는 옛날 집이 있었던 것 같네요.
바위 아래에서 몰래 감자 구워 먹었나?

 

 

여름에는 정말 시원한 계곡일 것 같은데... 비탐 지역이라. ㅠ
곰 아저씨한테 딱지 끊기는 분들 꽤 될 것 같네요.

 

 

무공해 계곡에 활짝 핀 진달래 벗삼아 쉬엄쉬엄 내려왔는데..
쌍계사 뒷문 도착했는데 문이 잠겨 있네요.
어띃해?
에구,, 오늘은 투명인간 잉께.. 휘리릭~

 

 

여유 있게 쌍계사 구경합니다.
아침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엄청 많아졌네요.
여러 부처님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마애석불.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소박한 느낌에 친근감이 흠뻑 와닿는 부처님입니다.

 

 

마당에 가득 달려있는 연등이 국보인 진감선사대공탑비와 보물 건축물인 대웅전은 가려 버려 아쉽습니다.

 

 

 

 

 

쌍계사 9층석탑
국보인 오대산 월정사 9층 석탑을 본떠 만든 것으로서 1990년 건립되었습니다.
세월 때가 묻으면 조금 운치 있게 변할 것 같네요.
월정사 국보로 지정된 팔각구층석탄 구경은 (이곳)에..

 

 

되돌아 나오는 길..
차들이 밀리기 시작 합니다.
벚꽃이 아침보다 더 빛나게 피어 있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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