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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춘천 휴식 명소 청평사와 흙과 돌로 만들어진 소양강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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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투어 마지막 여행지는 춘천입니다.

3일간의 일정으로는 더 진행하기 어려워 이곳 춘천에서 이번 투어는 마무리합니다.

전날 화천에서 이곳 춘천으로 넘어와 차박하고 아침 일찍 춘천 시민들의 쉼터이자 고려시대의 고사찰인 청평사를 둘러보고 꼬불꼬불 산길인 배치고개를 다시 넘어가서 소양호 구경을 하였답니다.

 

청평사는 유서깊은 고려 사찰이지만 춘천 시민들이 즐겨 찾는 가장 만만한 휴식 장소이기도 합니다.

소양호 유람선을 이용하여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호수와 계곡의 운치를 같이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입구에서 절까지 올라가는 계곡이 가장 돋보이네요.

아쉬운 점은 절의 내력에 대한 설명글이 이곳 저곳 소개되어 있는데 이곳 청평사를 고려선원이라고도 하고 청평사지라고도 하는데 이와 연결된 이력(설명글)이 거의 보이지 않아 집에 와서 한참이나 검색하여 겨우 이해 했답니다.

 

소양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저수지(저수 용량 29억톤)로서 1973년 각하 시절에 완공되었습니다.

특징은 댐 둑을 흙과 돌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이걸 사력댐이라고 하는데 완공 시에는 동양 최대였다고 하네요.

워낙에 큰 댐이라 이곳 물을 한번 방류하면 아래쪽 한강에 홍수가 나 버리는데 그 이유로 어지간하면 방류를 잘하지 않는데 마침 어제 뉴스(2022년 8월 11일)에서 댐 완공 후 20번째 방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력댐이란 진흙을 가운데 쌓고 그 바깥으로 모래 자갈 바위 등을 입혀 만든 댐인데 콘크리트로 만드는 것 보담 공사비가 많이 절감이 됩니다. 특히 폭격으로 인한 댐의 붕괴 위험이 콘크리트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는 그 시절에는 가장 무난한 공법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구요.

현대 정주영 회장이 건설했는데 이 댐의 건설 기술이 현대건설 기술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행 장소 : 청평사~소양호

일 시 : 2022년 8월 7일

 

오늘 소개된 여행지의 위치 :

청평사 : 이곳 

소양호 : 이곳 

 

 

춘천 여행지를 소개할 때 분명 기필코 빠지지 않는 여행지가 청평사와 소양호일 것 같네요.

이 두 곳을 따로 여행한 다기 보담 묶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 외 유명한 남이섬도 춘천 필수 여행지이지요.

 

 

청평사는 승용차를 타고 가서 구경 하기에는 아주 불편합니다.

춘천에서 배후령 터널 지나 완전 꼬불거리는 배치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그것보다는 춘천에서 소양호로 가서 유람선 타면 10분이면 되구요.

 

 

유람선을 타고 내리는 여행객 일행이 보이네요.

입구에서 청평사 절까지는 대략 30여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청평사 올라가는 길 옆 계곡은 더운 날씨인데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정말 시원하네요.

 

 

올라가는 중간에 만난 공주와 상사(想思)뱀의 상.

청평사와 당나라 공주, 그리고 공주를 사랑한 어떤 청년의 이야기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이 전해 집니다.

 

“당나라 황제 태종에게는 공주가 있었는데, 평민 청년과 몰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이 은밀한 사랑이 당 태종에게 알려지고, 태종은 화가 나 청년을 사형에 처했다. 청년이 죽고 형장에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 공주를 사랑한 청년의 혼이 상사(想思) 뱀으로 나타난 것이다. 뱀은 궁궐로 들어가 공주의 몸을 칭칭 감아 버렸다.

 

궁궐에서는 공주에게서 뱀을 떼어내려 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공주는 점점 야위어 갔다.

한 노승이 신라에 영험한 사찰이 있는데, 그곳에 기도를 드려 보라고 했다. 공주는 노승의 권유로 이곳 청평사에 오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계곡에 범종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공주는 자신을 감고 있는 뱀에게 ”절에 가서 밥을 얻어 오려하니 제 몸에서 내려와 주실 수 있는지요 “ 하니, 뱀이 순순히 몸을 풀어 주었다. 공주는 계곡에 목욕을 하고, 사찰에 가서 기도를 올렸다.

 

한편 뱀은 공주가 혹시 도망가지나 않았을까 걱정해 청평사로 갔다. 절문(회전문)에 들어서려는 순간 맑은 하늘에 소나기와 벼락이 떨어져 뱀이 그 자리에 죽고, 빗물에 떠내려 가 버렸다. 법회를 마치고 공주가 계곡을 내려가던 중에 뱀이 죽어 폭포에 둥둥 떠있는 것을 보았다. 공주는 깜짝 놀라 뱀을 정성껏 묻어 주었다.

태종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여 금을 내려보냈다. 공주는 이곳에 오래 머물며 상사 뱀의 극락왕생을 빌다가 귀국했다고 한다. 이후 공주가 머물던 동굴을 공주굴, 목욕을 했던 웅덩이는 공주탕, 삼층석탑은 공주탑이라 불린다는 전설이다.”

 

 

뱀이 공주 손바닥 위에서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형상인데..

반질반질 닳아 있는 공주상의 앞자리로 봐서는 양팔 사이에 걸터앉아 뱀과 입맞춤을 하는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분들이 많은 듯...

 

 

거북바위 옆을 김여사가 앞장서서 올라가고 있네요.

 

 

조금 더 오르면 만나는 구송(九松)폭포

아래 위 2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가 와서 물줄기가 상당하네요.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아래쪽 폭포입니다.

 

 

이건 위쪽 폭포이구요.

물소리가 우렁찹니다.

 

 

곧이어 청평사입니다.

 

 

옛 고려선원 자리이구요.

누각 정자가 한채 지어져 있는데 현판도 없고 입구도 막아 두고 있네요.

 

 

바로 옆에 영지라는 연못이 있고 그 앞에 바위가 있는데 영지명문바위라고 합니다.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의미 있데 미끄러운 바위 위를 공중부양으로 한번 올라가 보니 뭔가 글씨가 쓰여 있기는 한데 이까가 많이 끼어서 알아보기가 힘드네요.

 

안내문에 보니 이 시를 오도송(悟道頌)이라 한다는데 어떤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적어 둔 것이라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구요.

 

心生種種生 (심생종종생)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心滅種種滅 (심멸종종멸)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如是俱滅已 (여시구멸이)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處處安樂國 (처처안락국) 곳곳이 모두가 극락 세계로구나.

 

 

영지라는 이름의 연못입니다.

 

영지 연못을 판 이는 청평거사라고 불리는 이자현(李資玄·1061~1125)입니다.

그는 당대 최고 귀족 집안인 인천 이(李)씨로서 28세 나이에 국립극장 원장격인 대악서승(大樂署丞)이 되었는데 곧장 사표를 내고 이곳 청평사에 내려와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무려 37년간 이곳에 머물며 청평사 인테리어 공사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영지 연못이구요.

영지(影池)라는 이름은 날씨 맑은 뒷산인 부용봉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청평사로 본절로 올라갑니다.

숲 속 사찰로서는 드물게 일주문이 없네요.

 

 

뒤편 오봉산과 함께 사찰 전각의 형태가 참 멋지게 어우러지네요.

영주 부석사처럼 계단식으로 전각이 지어져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거의 소실되고 위 사진에 등장하는 돌축대와 회전문이 옛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회전문(回轉門)은 국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회전문은 사찰 입구의 사대천왕문을 대신하는 것으로서 중생들에게 윤회전생을 깨우치려는 의미가 있는 문입니다.

호텔 입구의 빙빙 돌아가는 회전문하고 같은 한자 표기인데 내용도 비슷합니다.

안과 바깥..

전생과 이승 그리고 내세를 오가는 문이네요.

 

 

한 칸 더 위에 대웅전이 있구요.

회전문 경운루 대웅전 극락보전 등의 순서로 단이 한 칸씩 올라갑니다.

 

 

극락보전 옆 삼성각 아래 보랏빛 꽃이 예뻐 찍으려고 하니 김여사가 모델을 자청합니다.

평소 사진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몇 장 찍었답니다.

 

 

가장 상단에 위치한 전각인 극락보전

 

 

귀여운 아기 부처님.

 

 

경운루 2층 누각입니다.

창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네요.

 

 

소대(燒臺)

요즘 절집의 소대가 작품처럼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소대란 천도재 후 망자의 물품을 태우는 곳을 말합니다.

어떤 분은 쓰레기 소각장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아니 되옵니다.

 

 

옆에서 본 경운루

운치 백단인 누각 건물입니다.

 

 

앞에서 본 경운루.

 

 

청평사 들어 왔던 배치고개를 다시 넘어 춘천으로 가서 소양강 댐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래쪽에서 보는 소양강댐입니다.

보이는 댐 둑은 가장 안쪽에는 점토와 그 바깥으로 모래 자갈 바위등으로 채워져 만들어진 것입니다.

 

 

엄청나게 쏫아지는 소나기에 잠시 쉬었다가 댐 투어를 합니다.

 

 

소양강 처녀.

소나기 후라 아주 아주 애처롭게 보이네요..

온통 빗물 투성입니다.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저는 트롯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 노랫말은 너무나 좋아 한답니다.

유치하다면 유치하지만 세상에 트롯 가사처럼 더 절실한 싯(詩)귀가 어디 있을까요?

 

 

열여덟살은 아닌것 같고 대략 1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양강 처자의 모습입니다.

 

 

너무 애처러워 보인다며 우산 덮어 주고..

 

 

 

 

 

 

 

 

둑으로 가는 길에 또 만난 소양강 처녀.

이번에는 제가 옆에서 모델이 되어 줬답니다.

어깨 걸치고 손 잡고 싶지만 세상이 세상이니만큼....ㅠ

 

 

 

 

 

소양호 댐 둑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둑에서 바라보는 소양강.

한반도 지형처럼 보여 지네요.

아래 건물은 발전소입니다.

 

 

 

 

 

제방 길이가 530m입니다.

걸어가면서 내려가보는 하류의 풍경이 장소에 따라 달라 보이는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날씨는 소나기와 햇살이 반복 되면서 아주 후텁지근하지만 빙 둘러 한바퀴 구경 했네요.

우산을 양산처럼 쓰구요.

대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소양호 구경하고 춘천으로 되돌아내려가는 길 옆에는 온통 식당가.

모두 닭갈비 전문점입니다.

어느집 할 것 없이 수십대의 차량이 들어차 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번호표 뽑는건 기본이네요.

그렇게 기다려서 우리도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 한그릇 했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 고프니 그냥 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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