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꽃 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함백산은 1573m로서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이곳 오르는 산행 강도는 동네 뒷산 오르는 것 보담 쉽답니다.
산행 들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만항재가 해발이 1330m.
고도 200m만 오르면 되는 곳이니 정말 쉬운 산행지이지요.
만항재는 정선과 영월,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서 우리나라 차가 다니는 포장도로로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고원 드라이브 최고의 코스로서 이곳 만댕이에 오르면 여름에도 시원하고 온갖 야생화가 피어 있어 힐링 휴식 장소로서 정말 근사한 곳이기도 하지요.
이날 들린 날이 때마침 야생화 축제의 개막일이자 축하 공연이 있는 날이네요.
바쁜 것 없이 느긋하게 공연을 보고 늦은 시간에 함백산에 올랐답니다.
만항재에서 오르면 1시간 반 정도 걸리지만 조금 더 차를 몰고 가서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면 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딱 1km.
빠른 걸음으로 30분.
별스럽게 용 쓰지 않고 우리나라 6번째 높은 산을 오를 수 있답니다.
날씨만 좋으면 정상에 올라 일몰을 보는 것도 아주 멋질 것 같은데 오늘 날씨는 운무가 휘몰아치면서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날.
함백산 정상에서 제법 머물렀는데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내려왔답니다.
산행지 : 함백산
일 시 : 2024년 7월 27일
산행 코스 : 만항재 함백산 입구 - 함백산 (왕복. 원점회귀)
소요 시간 : 1시간 30분(정상에서 30여분 휴식.. 실제 산행 시간은 ㅎ)
산행 들머리 지도 : 이곳
만항재 위치 : 이곳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땡여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원한 동네, 태백.
그곳에서도 만항재는 야생화 만발에 시원한 곳이라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랍니다.
봉화에서 태백으로 가면서 점심 해결을 위해 들린 춘양.
억지춘양이란 말을 낳게 만든 춘양역.
억지춘양은 변사또가 춘향을 억지로 탐하려 했다고 하여 억지춘향이란 표현으로도 사용을 하는데 이곳 춘양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전해지는 내용으로 억지춘양이라고 한답니다.
1944년 일제는 영주~춘양을 연결하는 영춘선(지금의 영동선) 철도 공사를 시작하여 해방 직전인 1945년 8월 내성역(현 봉화역)까지 철도를 개통하였으나 일제의 패망으로 철도 공사는 중단되었고,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3일 경상북도 북부 일대의 홍수로 그나마 개통되어 있던 구간도 운행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로 유실되고 말았다.
1949년 이미 개통된 영주~봉화 구간을 복구하여 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다시 철암까지 연결하는 철도 공사가 재개되었으나 얼마 안 가서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건설은 중단되었고, 휴전 이후인 1954년이 되어서야 간신히 공사가 재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철도 공사가 90% 이상 진전된 상황에서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출신으로 당시 제3대 국회의원이자 자유당 원내총무였던 정문흠(鄭文欽,1892 ~ 1976)은 갑자기 영암선 철도가 춘양면을 지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결국 교통부 철도국에 압력을 넣어 법전~녹동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도록 계획되어 있던 철도를 춘양면 소재지로 돌아서 가게 만들고 춘양면 의양리 면소재지 외곽에 역사를 설치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영암선은 직선으로 갈 수 있는 짧은 구간을 춘양면소재지를 거쳐 2km 이상 돌아서 나가는 Ω자 형태의 노선으로 변경되어 건설되었고, 이 과정에서 험준한 산악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약 300m의 터널 1개와 길아천철교에 버금가는 높이 30.7m, 길이 60m의 철골 철교 등 교량 4개를 건설하는 난공사를 거쳐야 했고, 결국 개통 시기도 그만큼 늦춰지게 되었다.
이러한 뒷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철도를 억지로 춘양으로 돌렸다"는 뜻에서 억지 춘양이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내용은 나무워키에서 인용)
지도에서 춘양을 지나는 철도 노선 보기 : 이곳
한수정 옆 운곡천 맑은 물가 정자 위에서 그윽하게 점심식사를 만들어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
한수정을 잠시 둘러봤답니다.
한수정(寒水亭)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로서 정자 주변으로 와룡연(臥龍淵)이란 연못을 두르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와룡연은 정자 주변 3면을 둘러싸고 있는데 중간에 예쁜 돌다리도 놓여 있고..
연못과 정자 사이에는 도톰한 언덕을 만들어 그 아래 초연대(超然臺)라고 쓰여진 바위가 있네요.
이런 글씨를 전서체라고 하나.. 암튼 超然臺라는 글씨가 저 글씨가 맞나 할 정도로 알아보기 쉽지 않네요.
순간이동. 만항재.
야생화 만발입니다.
마침 야생화 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부는 걸 처음 보는데 알프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른이란 악기입니다.
그냥 한 가지 소리만 나는 게 아니고 다양하게 연주가 되네요.
이걸 어떻게 가져가나 했더니 마디로 분해가 됩니다.
야생화 꽃밭에 앉아서 편안하게 즐기는 음악회.
경쾌한 요들송도 부르고..
꽃들도 따라서 춤을 추는 것 같네요.
박하경이란 가수로서 시를 노래로 만든 곡을 주로 부르는 가수입니다.
숲 속에서 들으니 색다른 맛입니다.
전망대에서 만난 곰만한 개.
아주 순하네요.
사진 찍겠다니 주인의 명령에 순순히 앉아서 포즈를 취해 줍니다.
음악회를 즐기는 사람들.
야생화를 구경하는 사람들.
숲에서 편히 쉬는 사람들..
만항재에서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만항재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마련된 주차장에서 시작을 하는데 그곳을 지나쳐 다시 차를 몰고 태백선수촌으로 가다 보면 함백산 코 앞에 도착합니다.
주차 공간은 대략 승용차 서너 대 정도 가능 하구요.
이곳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딱 1km.
왕복을 하면 최대 산행거리가 2km가 된답니다.
포장도로를 100m 정도 가면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구요.
야생화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래쪽에는 이 꽃이 가장 많이 피어 있네요.
주변에 가득 핀 야생화를 보며 천천히 오릅니다.
초입에는 별로 경사가 없다가..
본격적인 돌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이후 가파른 돌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그래봐야 몇 백 m 정도..
온통 야생화 꽃밭이라 지겨운 줄 모르고 올라가게 되네요.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멀리 만항재가 보이네요.
이곳만 오르면 정상.
태백 선수촌이 내려다 보입니다.
한여름에도 선수들이 시원하게 훈련하는 곳.
함백산 정상.
겨울에만 오다가 여름에 오니 생경한 느낌이네요.
중함백으로 이어지는 능선.
대개가 저곳으로 가서 정암사로 하산을 하게 되지요.
잠시 사이에도 몇 번이나 운무가 밀려와서 풍경이 열렸다 닫혔다 합니다.
산 정상에 이런 시설물이 있으면 먼 곳에서도 확인이 되어 등대 역활을 한답니다.
바로 아래 오투스키장이 보이고 멀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도 보이네요.
바람개비가 잔뜩 있는 곳입니다.
작년 여름에 지율이와 저곳에 올라 차박을 했지요.
엄청 시원하고 풍경이 끝내주는 곳..
잠시 화면이 열리는 순간 얼릉 찍어야 합니다.ㅎ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길...이 잠시 보였다 사라집니다.
만항재 서북쪽 능선에도 바람개비 새로 많이 맹글어 놨네요.
하산길.
함백산 정상에서 더 오래 앉아 있으면서 조망 트이는 것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추워서..
너무 추워서 내려갑니다. ㅎ
만항재에서 아주 쉽사리 오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 높은 함백산.
그곳에는 지금 야생화 만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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