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강은 대개 남서쪽을 향하며 바다 쪽으로 낮아지면서 흐르는데 이걸 거슬러 오르는 강이 금강입니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한없이 흘러가다가 대전을 지나 급격히 좌회전하여 다시 아래로 흘러내려 서쪽 군산하구둑을 통해 바다와 만나는 재미있는 강입니다.
금강에는 두 개의 댐이 설치되어 인공호수가 만들어져 있는데 상류인 진안에 있는 게 용담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호수 풍경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곳이구요.
금강 상류이다 보니 호수 수질도 1 급수이고요.
주변에는 멋진 산들도 많은데 오늘 찾아간 곳이 용담호가 조망되는 진안 월포리의 대덕산~감투봉~고산 코스.
이 구간은 원래 죽도 옆의 죽도고개를 산행 들머리로 많이 이용하는데 자차 이용으로 차량 회수가 어려워 대덕사 들머리에 주차를 하고 산을 한 바퀴 빙 둘러 내려왔답니다.
많이 알려진 산행지가 아니고 여름철이다 보니 산길이 많이 거칩니다.
능선길에서는 잡목만 없으면 용담호 조망이 정말 일품일 것 같은데 온통 숲으로 가려져 간질간질한 아쉬움이 있네요.
다른 곳은 몰라서 감투봉과 고산 정상은 주변 잡목을 전지하여 조망을 탁 트이게 해 주십사 지자체에 간절히 바라고 싶습니다.
어지간하믄 정상석도 하나 박아 놓으시구요.^^
산행지 : 진안 대덕산~감투봉~고산
일 시 : 2024년 7월 28일
산행 코스 : 대덕사 입구 - 대덕산 - 쉰질바위 - 감투봉 - 고산 - 임도 - 대덕사 - 입구(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산 아래 거주하는 동네분들은 이곳 전체 산군을 대덕산이라고 부릅니다.
고산은 깃대봉이라고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산 이름이 여러 개가 뒤섞여 헝클어지네요.
저는 지도에 나와 있는 대로 표기하였습니다.
산행은 반시계방향입니다.
산행거리에 비해 소요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편인데 초반 0,7km 정도 오름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대덕사로 올라가지 않고 이곳 표시석이 있는 앞쪽에 승용차 서너 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나중에 하산해서 보니 물놀이를 온 분들이 많네요.
바로 옆에 개울이라 꼬맹이들 델리고 한나절 물놀이하며 놀기 좋은 곳입니다.
다만 이곳 들어오는 2km 정도의 도로가 협소하고 승용차 교행되는 곳이 많지 않아 진입하기가 불편합니다.
버스 진입 불가.
바로 우측으로 들머리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은 주로 죽도고개를 들머리로 하여 하산하는 코스로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조금 진입을 하니 등산로가 사라졌네요.
이때부터 촉으로 묵은 발자국 냄새를 맡아가며 오릅니다.
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오랫동안 홀로 산행을 하다 보니 산길을 찾아가는 더듬이 촉각이 남달리 발달해진 듯합니다.
경사도 급하고 산길도 험하고..
한동안은 이용자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난해한 산길이네요.
산길 이곳저곳에 리본 달기 좋아하는 분들은 이곳에는 오지 않았나 봅니다.
중간중간에 아주 묵은 리본이 매달려 있네요.
고생고생해서 거의 능선 도착..
근간에 다닌 곳 중에서 가장 난해한 곳이네요.
능선에서 대덕산 가는 길은 훤합니다.
대덕산 도착.
고산골 표시판이 들머리입니다.
이곳에서 감투봉은 3km, 고산은 5km입니다.
능선길이라 걷기가 편하구요.
상당히 더운 날씨지만 간혹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네요.
오래된 듯.
돌을 빙 둘러쌓아 두었는데 무엇일까요?
혼자 추리를 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아 물음표 하나를 묻어놓고 갑니다.
능선길은 얕은 오르내림이 이어지구요.
누군가 목을 비틀고 자빠뜨려도 악착스럽게 살아야져.
능선에는 솟아 오른 바위가 간간 있는데 그곳에 오르면 조망이 트입니다.
좌중간으로 솟은 산은 부귀산 같네요.
가장 좌측으로 마이산이 보입니다.
부귀산이 돋아 보이고 중앙으로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 라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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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구봉산.
아래로는 용담호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구요.
장마 지나고 온 숲이 습기가 가득하여 이곳저곳 버섯이 엄청나게 많이 피어 있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여 만나는 바위봉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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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산, 덕태산 같은데 확실히 구분을 할 수 없네요.
다시 바위봉이 있어 올라가 봅니다.
전체 능선에서 이곳이 가장 조망이 좋습니다.
멀리 마이산이 뾰쪽하게 솟아 보이고 그 옆으로 내동산이 더 높게 솟아 있습니다.
날씨가 구름이 조금 있지만 조망은 탁 트여서 파노라마 풍경이 더없이 멋지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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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내동산과 마이산.
구봉산과 우측으로 톡 솟아오른 명도봉
좌측 뒤로 운장산. 우측은 구봉산.
산이 많은 곳에 댐을 만들어 놓으니 호수가 동양화가 되었네요.
멀리 알아볼 수 있는 산이 하나 있네요.
서대산입니다.
다시금 조망을 즐기는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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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마이산.
마이산과 그 옆 동네 진안.
용담호
잡목들이 살짝 가려서 2%가 아쉽네요.
조금 더 진행하여 만나는 쉰질바위.
쉼질바위라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살짝 고민을 했네요.
한번 올라가 봐?
일단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데까지는 올라가 봅니다.
그러다가 되돌아내려 왔습니다.
반대편 하산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니 안전하게 우회하기로.
쉰질바위 좌측으로 우회하여 가다가 중간쯤에서 바위 아래로 치고 올라가 봤습니다.
쉰진바위 반대편은 이런 경사각이네요.
바위 절벽 뒤로 보이는 마이산.
쉰질바위입니다.
쉰질이란게 높이를 나타내는 표현인데 사람 키의 오십 배 높이라는 의미겠지요.
근데 이곳 바위는 겸손하게 표현했네요.
오십 배도 더 될 것 같습니다.
흔히 옛사람들 표현으로 수십m 절벽쯤 되는 곳은 천길벼랑이라고 오버액션을 하는데 이곳을 천길바위라고 불러도 봐 줄 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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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오르는 분들도 간간 있는 것 같은데 약간 위험하네요.
조금 더 진행하여 뒤돌아보는 쉰질바위.
구들장이 잔뜩 깔려있는 산길을 지나게 됩니다.
이런 돌들은 전남 오봉산에서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죽도고개에서 산행을 하면 덕유 능선의 조망을 아주 멋지게 할 수 있는데 원점 환산행을 하다 보니 덕유산이 보이지 않네요.
이게 오늘 가장 아쉬운 점.
감투봉 정상 바로 앞에서 억지로 나뭇가지를 열고 살짝 내려다보는 용담호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는 감투봉.
능선 두어 군데 주변 잡목을 싹 베어 버리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조망처가 될 것 같은데...
서너 분 정도 오셔서 이틀 정도 일당만 드리면 만사가 시원해질 것 같은 산행 구간입니다.
진안군청 간빠레...
감투봉에서 조망 갇힌 능선길을 2km 정도 부지런히 걸어서..
고산(깃대봉) 정상입니다.
875m로서 오늘 산행에서는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팻말이 세워져 있는 우측 뒤로 20m 정도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산길이 보입니다.
팻말에는 이곳 방향으로는 표시판이 없습니다.
고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이곳 산길은 지도에도 거의 표시가 되어 있지 않네요.
산길은 많이 희미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하여 살펴보면서 하산하면 길을 잃을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여름이라 풀들이 우거져 오늘 고생 사서 하는 산행이네요.
긴 하산길 후 계곡을 만났습니다.
이곳부터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조금 편합니다.
그리고 앞이 탁 트이면서 포장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임도 옆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쨍한 날씨지만 습도가 덜하여 견딜만하네요.
개간을 한 곳들이 많은데 뭘 심었는지 궁금합니다.
하루종일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하산 마무리까지 누굴 만날 확률 0%.
모처럼 신선탕에 들어가서 태초 아담의 모습이 되어 봅니다.
대덕사는 네비에도 잡히지 않는 조그만 사찰.
차를 세워둔 곳은 이곳에서 200m 정도 아래입니다.
하산 후 용평대교를 거쳐 30분 국도를 타고 진안으로 가면서 바라본 대덕산~감투봉~고산 능선.
중간에 솟은 바위가 쉰질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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