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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야생화가 예쁘게 핀 점봉산 곰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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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박여행을 와서 첫 일정으로 성인대(신선대) 올라서 낮잠 실컷 자고 내려오니 오후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3박 3일로 했는데 이틀만 머물고 내려갔답니다.

마지막 날은 동해 양양 앞바다로 가서 대물 다랑어나 한 마리 건져 올려 여행 본전이자 뽑자는 생각을 했는데 우중충한 날씨에 기분이 반감되어 경상도로 하산했네요.

 

암튼 강원도에서 이틀은 보냈는데 담날 일정은 곰배령 야생화 구경하기.

교통사고 이후 체력이 부실해진 김여사로서는 이틀 연속 산행이라 약간 강행군이네요.

같이 열심히 산에 다닐 때는 무박산행도 많이 했는데...

 

곰배령은 예약제 산행 구간인데 산림청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 설피마을 들머리 구간이 있고 국립공원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 귀둔리 구간이 있답니다.

산림청 예약

국립공원 예약

 

딱 10년 전에 산림청 예약으로 설피마을 들머리로 김여사와 올라봐서 이번에는 귀둔리에서 올라봤습니다.(10년 전 산행 일기 보기)

조용하고 산행 코스도 짧아 호젓한 산행으로 곰배령을 오르기에는 이 코스가 더없이 좋네요.

이 구간으로 오르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현장 예약도 가능하답니다.

 

곰배령은 곰이 하늘로 배를 깔고 누워있는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

점봉산 자락입니다.

해발 1100m에 온갖 야생화 만발이고요.

예약하지 않으면 절대 올라갈 수 없는 곳입니다.

 

 

 

산행지 : 점봉산 곰배령

일 시 : 2024년 7월 13일

산행 코스 : 곰배골 주차장(설악산 국립공원 점봉산분소) - 곰배령(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곰배령은 야생화 천국이라고도 하고 천상의 화원이라고도 합니다.

1년에 8개월만 개방이 되고 하루 450명만 입산이 가능한 곳입니다.

나라에서 입산 제한을 시키는 곳이 되다 보니 자연이 아주 예쁘게 관리가 되고 있구요.

오르내리면서 만나는 계곡은 정말 청청(靑淸) 그 자체입니다.

 

 

10년 전에는 반대편에서 올라 한 바퀴 빙 돌아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귀둔리에서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왔답니다.

산행 시간은 별 의미가 없고 오르내리는 길 옆으로는 내내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물을 스쳐 흘러내리는 바람결이 더없이 시원한 곳입니다.

 

산행길은 계곡을 끼고 느긋한 오르막구간을 오르다가 마지막 0.9km에서는 약간 빡센 오르막 구간이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산행 강도는 쉬운 편입니다.

 

 

점봉산 곰배령의 전체 탐방 지도입니다.

우리가 오른 구간은 왼편 회색 구간입니다.

하산통제라고 써 둔 내용은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아무 통제 없습니다.

 

 

강원도 여행 첫날, 신선대 성인대 내려오니 오후 시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수시로 만나는 38선.

김여사는 조금 신기한가 봅니다.

 

 

쓰리재에서 신선이 되어가고 있는 이선생 만나서 낮술 한잔 하고..

캄보디아에서 보고 처음이네요.

 

취했따. 이때부터 운전은 김여사가..

 

 

오늘 차박을 어디에서 할까 하다가 찾아간 곳이 인제스피디움 전망대.

이곳이 뭔가 하고 보니 ...

자동차테마파크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레이싱 트랙이 있는 걸 보니 자동차 경주도 하는 곳인가 봅니다.

 

 

해는 서산에 기웃기웃하는데 아래로 내려다보니 자동차 경주용 트랙도 보이고 풍경도 아주 좋습니다.

 

 

맨 위에 전망대라고 되어 있는 곳인데 아무도 없습니다.

일몰 보면서 차박 하기에는 최상급, 그중에서도 럭셔리 오브 럭셔리인데..

 

 

김여사가 너무 과분하답니다.

이런 데서 자면 안 된다네요.

 

그래서 일단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화장실만 이용합니다.

따스한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을 남녀 구분으로 임대하여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개운하네요.

 

멋진 차박지를 김여사의 만류로 이동하여 다시 제자리로 도착한 곳이 귀둔리.

마을 주변에는 아주 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하루 차박.

 

 

담날 아침.

잠을 제대로 자고 일어난 아침이라 김여사 컨디션이 좋아 보입니다.

곰배골 입구 탐방센터 앞에서 9시 조금 넘어서 출발.

 

 

 

 

누군가 관리를 하다.

사람도 누군가 옆에서 관리를 하게 되면 얼핏 느끼기에도 달라 보이지요.

자연도 그렇네요.

입장을 제한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다 보니 자연이 순수하게 자연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 곰배령 올라가는 구간은 순수 그대로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네요.

 

 

하늘에서 툭 떨어진 잡풀 막대기처럼 보이는 건...

벌레.

이름이 머더라??

 

 

청정 숲길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계곡물이 너무나 맑구요.

요즘 물때가 끼지 않은 계곡물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물때 전혀 없는 맑은 물 그대로 흘러내립니다.

 

 

 

 

 

 

 

 

저 안에는 산삼을 심어 두었나 보다.

뭔 철제 울타리를 맹글어 뒀나?

 

바위가 굴러 내리는 걸 막는 거예요.

김여사가 지나가는 소리처럼 대수롭잖게 방어를 합니다.

 

헐..

이기가 섞여 순도가 약해진 제 속마음이 비춰지는 느낌입니다.

 

 

청아하게 들리는 물소리..

같은 물이라도 이곳 물소리는 달리 들리네요.

 

 

 

 

 

제 몫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는 다시 자연을 일구는 거름이 되고 있네요.

 

 

 

 

 

마지막 0.9km 구간은 제법 가파른 오르막 구간입니다.

 

 

 

 

 

 

 

 

거의 능선에 다 올라왔네요.

 

 

 

 

 

앞에 보이는 산이 점봉산이고 앞쪽 너른 풀밭이 곰배령입니다.

 

 

옛날 시골에서는 이런 꽃들을 모조리 잡초라고 했는데 이곳에서는 야생화라고 하지유.

 

 

아주 여러 가지 꽃들이 보이지만 아는 이름은 항개도 없네유..ㅠㅠ

 

 

 

 

 

 

 

 

 

 

 

 

 

 

어지간해서 정상 인증샷 찍으려고 줄을 서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김여사 모처럼 사진 하나 찍어 주자고 하여 줄을 세웠습니다.

 

 

이런저런 야생화가 참 많은데 대충 눈에 보이는 것 몇 개 건져 왔네요.

 

 

 

 

 

천상의 화원 곰배령.

10년 전에는 풀밭 아무 데서나 앉아서 식사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금줄로 꽁꽁 막아서 택도 없이 해 두었네요.

 

 

산악회 올라 올 시간이 가까워지니 급격하게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산코스에 있는 쉼터에 가서 요기를 하기로 하고..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도착할 시간이네요.

 

 

정말 모처럼 보는 에델바이스

설악산 구역에만 자생한다고 하는데 제가 유일하게 한눈에 알아보는 꽃이기도 하네요.

솜다리라고 하지요.

 

 

다시 하산길.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지만 전혀 지겹지 않습니다.

 

 

 

 

 

 

 

 

탐방센터 입구에는 널찍한 백합밭이 있는데 아직 덜 핀 꽃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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