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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폭설이 내린 운장산에서 겨울 설경을 만끽하다.

 

 

봄이 오나 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어디선가 눈이 엄청 내린다고 합니다.

올 겨울 눈 구경 한번 못하고 지나가나 하다가 눈이 번쩍 뜨이네요.

기상청 들어가서 대설경보가 발효된 곳을 찾아 봅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 전북 진안이라고 표시됩니다.

대설경보 발효 중이구요.

진안에는 유명한 산이 3개 있습니다.

마이산, 구봉산, 운장산

그 중 일기예보에서 밝힌 대설경보 정 중앙에 위치한 곳이 운장산이네요.

 

내일 산행의 타깃으로 운장산을 점 찍어 두고 새벽 출발을 위하여 대강 짐을 챙겨 줍니다.

다가오는 겨울에나 쓸려나 하고 세탁하여 넣어 둔 스패츠도 꺼내고 모처럼 아이젠도 챙겨 봅니다.

날씨가 아침에는 꽤 춥다고 하는데 공랭식 거시기 감쌀 기능성 내복도 추가...

 

다음날 새벽.

뉴스가 살벌합니다.

빙판길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추돌사고로 인명 피해가 많이 생겼네요.

어제 눈이 많이 내리고 오늘 기온이 뚝 떨어지면 도로가 빙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출발 시간을 조금 늦춥니다.

차들이 다녀 도로가 조금 풀려지면 나을 것이고 낮이되면 기온이 올라 간다고 하니 그것도 기대를 하여 봅니다.

 

대구에서 운장산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

겨울 설경을 본다는 설레임을 억누르고 천천히.. 창부타령 따라 부르면서 도로를 달리는데...

우리나라 좋은나라, 밤 사이의 제설작업과 염화칼슘 덕분으로 시골로 접어 들어도 도로만큼은 말끔합니다.

그렇게 천천히 달려 운장산 입구 내처사동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10시 쯤..

 

널찍한 주차장에는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혼자 스패츠끼고 있으니 승용차 한 대가 들어 오더니 너덧 명이 내립니다.

혼자 러셀하면서 오르려면 죽을 고생일텐데 잘 되었다 생각하고 슬슬 뒤로 빠지니 올라 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설경에 급한 제가 먼저 올라 갑니다.

눈이 진짜 많이 왔네요.

예보에는 30cm 정도라고 하는데 아래쪽에는 그리 되지 않지만 윗쪽에는 허벅지까지도 빠졌답니다.

 

암튼 눈이 항거 쏟아진 산자락...

오탁번의 '폭설'이란 시가 생각나는 하루였답니다.

시의 내용이 조금 거시기하여 숨겨 놓겠습니다.

보시고 싶으믄 아래 제목 클릭...

이걸 실감 나게 감상 하시려면 영상시로 보면 됩니다.

 

 

 

산행코스 :

내처사동주차장 - 동봉(삼장봉) - 정상(운장대) - 서봉(독제봉) - 독자골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30분 정도.

누구랑 : 혼자.

 

 

 

 

 

산악회에서 운용하는 코스는 대개 피암목재에서 출발하여

활목재를 거쳐 서봉~정상~동봉으로 하여 내처사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개인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아무래도 원점회귀가 수월하여 위 지도대로 산행하였습니다.

 

산행코스 :

내처사동주차장 - 동봉(삼장봉) - 정상(운장대) - 서봉(독제봉) - 독자골 - 주차장(원점회귀)

 

 

영하 7.

조금 추운 날씨지만 장갑을 벗고 있어도 그리 쏴 하지는 않습니다.

차도 하나도 없고 올라간 발자국도 하나도 없네요.

눈은 잔뜩 내려 있는데

모처럼 스패츠 끼고 아이젠도 착용하고,

겨울맛 나는 신나는 눈산행 출발합니다.

 

 

들머리 입구 주막집 견자가 시끄럽게 짖어 댑니다.

점잖게 나무라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짖는 걸 보니 아마도 사람이 그리워 그랬나 봅니다.

 

 

그 옆에는 수탉들이 지 멋대로 돌아 댕기고 있는데...

이건 조금 더 올라가면서 바로 동네까지 내려 온 산돼지 발자국을 보고 생각했는데 밤새 안녕한 게 천만 다행입니다.

 

 

수없이 많은 다이아

햇살에 반짝반짝

부질없다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산돼지 발자국입니다.

바로 동네까지 내려왔는데 금방 올라간 자국입니다.

눌린 발자국이나 크기로 봐서는 제가 감당하기 벅찰 것 같다는.......

이넘 만나면 어떡해야 하나 궁리를 하면서 오릅니다.

 

 

다행히 조금 후 산길로 비켜 올라갔네요.

 

 

오늘 눈 구경은 완전 많이 했습니다.

억수로, 엄청나게, 진짜로

눈이 터배기로 많이 쏟아져 버렸네요.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넘어가기 전 복두봉이 조망됩니다.

 

 

아기동물들 집합입니다.

없는 동물 없이 다 있습니다.

 

 

오름길에서 올려다본 정상

 

 

 

 

 

 

 

 

산에 있는 산호초.

햇살이 내리면 사라질 산호초 군락이 온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카메라로 눈이 자주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손수건으로 감싸 가다가 사진 찍을 때 꺼내고,

머리에 쏟아지는 눈은 방비한다고 일부러 여름용 큰 챙모자를 쓰고 갔답니다.

 

 

 

 

 

눈이 습기가 없는 데다가 선두 발자국이 없으니 미끄럽고 눈이 밟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뒤에 따라오는 일행은 많이 편했을 것입니다.

 

 

 

 

 

구봉산 갈림길 통과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쭉 미끄러지면서

한쪽 발을 어디다 디뎠는데 뭔가 뚝 부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

블랙다이아몬드.. 아끼던 Z폴..

스틱 하나가 두동강이 나 버렸습니다. ㅠㅠ 

 

 

 

 

 

 

 

 

동봉 도착.

한참이나 올라오긴 했는데, 길 헤쳐 나가랴, 눈꽃 구경하랴, 미끄러지랴, 정신없이 올라오다보니 어느듯 정상이네요.

 

 

이곳부터 조망이 탁 트이기 시작 합니다.

 

 

 

 

 

 

 

 

우측으로 정상과 서봉이 조망됩니다.

저곳으로 건너갑니다.

앞쪽으로 멀리 덕유산이 조망 됩니다.

실제 눈으로는 확연히 선명하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하네요.

클릭하면 크게...

 

 

멀리 보이는 덕유산.

덕유산에서 이곳으로 보기 : https://duga.tistory.com/2993

 

 

구봉산 가늘 길의 복두봉

 

 

왼편 정상과 오른편 서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내내 혼자.

눈에 묻힌 등산로도 혼자 헤쳐가면서 올랐답니다.

 

 

 

 

 

 

 

 

정상인 운장대 1,126m

조망은 한쪽만 트여 있고 나머진 트이지 않습니다.

세 곳 봉우리 중 조망은 가장 별로인 곳

 

 

정상에서 건너다보는 동봉

 

 

 

 

 

서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정상.운장대

 

 

 

 

 

서봉을 당겨 봅니다.

피암목재에서 올라온 단체 산행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 선두가 이제 막 도착한 것 같습니다.

 

 

 

 

 

 

 

 

좌측 동봉인 삼장대와 우측 정상 운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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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동봉

 

 

세 봉우리 중 가장 돋보이는 서봉인 독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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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가장 탁월하고 정상의 풍경도 제일 멋진 서봉

 

 

동봉과 정상인 운장대 사이로 멀리 덕유산이 보입니다.

 

 

서봉 정상인 독제봉, 정상석에는 칠성대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봉우리에 서봉, 칠성대, 독제봉.. 3개의 이름의 사용되고 있으니 초행자들은 헷갈리겠습니다.

 

 

서봉의 조망은 탁월합니다.

360도 막힘이 없고요.

동쪽으로 바라 본 정상과 동봉, 그리고 남쪽 연석산의 설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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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연석산

 

 

동봉과 서봉

사이로 보이는 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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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덕유산.

이곳 오면서 보니 덕유산도 눈이 내려 정상부 능선이 하얗게 변해져 있었습니다.

 

 

연석산과 남서쪽 풍경

서봉에서는 조망이 탁월하여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이곳 저곳 들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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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암목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연석산 가리키는 안내판인데 솟대가 장식되어 있어 보기 좋네요.

 

 

서봉 정상에는 단체로 올라 온 산행객들이 기가 막힌 설경에 환호성이 터집니다.

 

 

다시 한번 더 뒤돌아보는 동봉과 정상인 운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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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암목재 방향으로 하산길.

부부인듯 두 사람이 올라가고 있는데..

여성 분은 커다란 배낭에 헉헉거리고 오르고 남자 분은 빈 몸에 가볍게 오르고 있는 특이한 장면.

 

 

 

 

 

반짝반짝..

 

 

 

 

 

활목재 삼거리

피암목재에서 올라 온 길은 단체로 오신 분들에 의해 트여져 있느데,

독자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선행자가 없어 완전 묻혀 있습니다.

이곳부터 하산하면서 길이 묻혀서 고생 많이 하였습니다.

산죽밭인 데다 작은 잡목들이 눈에 덮여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네요.

아마 뒤에서 제 발자국을 따라 내려 오는 분들은 저한테 엄청 감사 해야 할 듯...

 

 

 

 

 

 

 

 

 

 

 

거의 하산 마무리하여 잠시 휴식을 ..

뒤돌아보니 그 사이 기온이 올라 아랫쪽은 눈이 좀 녹았습니다.

 

 

한참을 걸어 주차장으로 오는데 길바닥의 눈은 다 녹았네요.

아침에 들어올 때만 해도 온통 빙판길이었는데..

멀리 복두봉이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대구로 돌아가면서 바라 본 용담호와 덕유산

 

 

아침에 지나 갈 때만 해도 구봉산은 산자락이 온통 눈이었는데 그 사이 거의 녹아 버렸습니다.

올려다보는 구봉산의 명물 구름다리.

구봉산 : https://duga.tistory.com/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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