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 가면 산행일까 여행일까?
엄연 산에 올랐으니 산행이라 우겨 보면서...
초딩 2학년으로 하루 일과가 무지 바빠진 지율이가 차박 가자하여 찾아간 곳은 태백의 인기 명소 바람의 언덕입니다.
지난번 김여사와 하루 차박한 강릉 안반데기(보기)하고 거의 비슷한 풍경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은 바람이 무지 불어 댄다는 거..
이곳은 한여름 배추가 초록빛으로 가득할 때가 최고의 풍경인데 그때는 배추 출하와 맞물려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없답니다.
어느 곳에서 어떻게 찍어도 작품이 되는 곳.
이곳 가장 높은 곳에서 하루 차박으로 보내고 즐겁게 지내다가 내려왔습니다.
태백까지 간 김에 몇 곳 더 둘러봤답니다.
둘러본 곳 중에 구문소, 미인폭포, 철암탄광역사촌은 따로 보기 해드리겠습니다.
지율 군과 차박을 많이 하는 편인데 차박에서 가장 애로점이 있다면 가로등 불빛, 빛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하답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아졌는지 가로등 없는 곳에 차를 세우고 하루 잘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답니다.
긍데......!!!!
이곳에는 정말, 정말, 정말.
불빛 하나도 없는 곳.
별빛 벗하여 하룻밤을 보냈답니다.
이곳 구간의 정식 산행기 보기 : 이곳
산행지(여행지) :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일 시 : 2023년 6월 24~25일 (차박)
산행 코스 : 바람의 언덕 주차장 - 매봉산 - 바람의 언덕 주차장
소요 시간 : 18시간 (실제 산행 시간은 40분)
재작년 김여사와 여름 여행으로 강원도 돌아다니다가 이곳 바람의 언덕 올라가려고 하니 배추 출하시기와 맞물려 입구에서 제지를 하더군요. (보기)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배추 뽑아 내리는 시기에는 삼수령에서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즌에 저처럼 차박으로 오르려면 밤에 오르면 되구요.
올라가는 도로가 협소하고 교행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는 점 必 참고.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면서 본 주변 풍경입니다.
휑하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어린 배추가 심겨져 있구요.
어딜 봐도 그림입니다.
바람개비 공사하고 있는 장면도 구경하고...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바람개비 엄청 많아요.
바람의 언덕 주차장에 도착.
이 표시판 주변으로 최대 이십여 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답니다.
이곳저곳 온갖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네요.
주차장에서 오프로드로 조금 더 오르면 이곳 바람의 언덕 정상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풍력 바람개비 8번이 있는 곳이구요.
대간길 매봉산을 알리는 커다란 돌비석이 세워져 있답니다.
오늘 이곳에서 차박을 합니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탁 트인 조망이 일품입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산은 육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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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지율 군
30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 날씨에도 이곳에서는 패딩을 입어야 하네요.
아쉽게도(?) 오늘 바람은 그닥 세차게 불지 않습니다.
지율이한테 무지막지 불어대는 바람 구경 시켜 주려고 했는데...
작업 중인 분들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그늘이 없는데 또한 그늘이 있기도 합니다.
숱하게 많이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기 기둥이 그늘을 만들어 준답니다
서쪽으로 기운 해와 반대로 기둥의 그늘이 아래쪽 배추밭으로 길게 늘어져 있네요.
지율이가 발견했답니다.
수많은 바람개비 중 돌아가는 것도 있고 멈춘 것도 있는데..
할아버지 고장 난 건가요?
아니,
그럼 왜 돌아가는 건 돌아가고 멈춰 있는 건 왜 그래요?
알아맞혀 봐.
바람개비를 이것저것 한참 비교해 보더니 알아맞췄네요.
돌아가지 않는 바람개비는 왜 그럴까요? ㅎ
정답 : 날개를 90˚로 세워 두었답니다.
해 지는 쪽 풍경입니다.
함백산이 마주하고 있구요.
은대봉 금대봉이 건너 보이네요.
금대봉은 야생화 천국이지요.
좌측이 함백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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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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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 구름이 있어 멋진 일몰은 포기해야겠네요.
지율이는 휴대폰 삼매경.
제가 30분 게임타임을 주었더니 그곳에 푹 빠져 있네요.
일몰 구경.
바람의 언덕에서 맞는 멋진 일몰.
바람개비 날개가 쪽달을 툭 치고 갑니다.
밤이 되었네요.
우아하게 저녁 식사 만들어 먹고 나니 잠이 쏟아져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러다가 새벽 1시쯤 잠이 깨였네요.
차에서 내려 바깥에 나와보니 하늘에 별이...
그야말로 억~~~~~수로 많습니다.
정말 모처럼 쏫아져 내릴 것 같은 별구경을 합니다.
사진은 휴대폰 수동모드로 찍은 것입니다.
잠이 달아났네요.
바깥에 의자를 내어서 별구경을 합니다.
너무나 많은 별들, 수광년, 수십광년, 수억광년... 저 별은 수억 년 전에 빛나고 있었던 건데 이제 내 눈에 그 빛이 도착한 것이니 이보다 더한 우주의 묘미가 어디 있을까요?
두 종류로 준비해 온 술 중에서 독한 것으로 꺼내어 한잔 마십니다.
차가운 밤바람에 몸이 전율스럽지만 너무나 상쾌합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오래전에 사서 겉 비닐도 뜯지 못하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데 아직 읽어 보지 못하고 있다는.. 너무 두꺼워..
어제 밤중에 일어나 별 구경한다고 두어 시간 앉았다가 다시 누우니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나 했는데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딱 20여 분만 일찍 일어났다면 육백산에서 넘어오는 아침 일출을 구경하는 것인데,
아쉬워...
그래도 일출 비슷하게는 감상하게 되어 다행이네요.
바깥으로 나가보니 아침 일찍 배추를 심는 분들이 오셔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한 사람이 한 골씩 맡아서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데 이게 허리도 무척 아프고 따가운 햇살에 힘들 것인데.. 밭이 너무 넓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 있는데,
콩밭 메는 아낙네를 기차를 타고 가면서 멀리서 보면 초록 들판에 한 폭 그림이 되는데 막상 당사자 아낙은 한여름 땡볕에 땀 범벅으로 죽을 노릇인걸을..
보는 것도 실제의 차이.
이곳 배추밭도 그러합니다.
멀리서 보면 산자락 기름진 땅으로 보여지는데 가까이 보면 모두 돌밭.
옛날에는 산비탈 경사가 심하고 큰 돌들이 많아 소 쟁기도 이용하지 못하고 모두 사람 인력으로 일궜다고 하는데..
그 억척스러운 자리에 이렇게 바람 쐬며 소풍으로 와 있으니.
하룻밤 멋지게 보낸 자리에서 떠납니다.
바람의 언덕 가장 높은 곳.
8호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
다음 목적지는 매봉산 정상.
예까지 왔으니 정상은 찍고 가야져.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예쁜 차가 한대 보이고 멋진 두 분이 있네요.
무섬마을에서 하루 머물고 이곳 왔다고 하는데 그곳에서도 예쁜 일몰을 구경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건너편 함백산이 조금 가까이 깔끔하게 조망이 됩니다.
우측이 하룻밤 차박으로 머문 바람의 언덕 정상.
건너편으로 보이는 함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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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한고지 높은 곳에도 바람의 언덕 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지율 군 포즈가 어색합니다.
언덕이란 글자에서 덕의 받침 ㄱ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주워서 한쪽 손으로 받치고 있는 것입니다.
뒤로 보이는 높은 언덕이 차박 했던 곳.
매봉산 정상 오르는 길.
주차장에서 대략 20여분 정도 가벼운 산길을 오르면 된답니다.
매봉산 정상.
매봉산 정상에서 조금만 뒤쪽으로 나가면 전망대가 있답니다.
바닥이 조금 부실하구요.
그곳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좌측 태백 시가지가 보이고 살짝 우측으로 태백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측으로는 함백산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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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시가지와 남쪽 방향 풍경
봉화 달바위가 솟아 보이네요.
우리가 차박으로 머물렀던 바람의 언덕 정상 뒤로 비단봉과 대덕산이 건너 보입니다.
매봉산 전망대에서
민들레 홀씨는 저녁이면 불어도 날리지 않더이다.
낮에는 그냥 들고만 있어도 날리는데...
이게 저녁에는 습기를 머금나 봅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하산을 합니다.
도로가 좁아 내려가는 길을 일방통행으로 반대편에 만들어 두었습니다.
내려가면서 올려다본 배추밭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이곳에서 대개가 추억으로 남기는 장면은,
1. 엄청나게 많은 바람개비.
2.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
3. 엄청나게 넓은 배추밭.
한여름에도 추운 곳.
태백의 고냉지 배추밭이 있는 바람의 언덕에서 손자 지율이와 차박으로 하루 보낸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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