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 조망 명산으로 대암봉(臺巖峰)이 있습니다.
대암봉의 가장 매력은 정상 바로 옆에 널찍한 바위덤이 있고 그곳에서 대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대구공항이 바로 앞이라 뱅기 뜨고 내리는 거 코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곳 바위에 경고판이 있어 군사기밀 어쩌고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 잡아간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사라졌네요.
지율이 데리고 산에 갈려는데 막내 꼬맹이 아인이가 같이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행지 급 수정하여 찾아간 곳이 이곳 대암봉,
대개 옻골마을에서 왕복 하는데 편도 3km의 산길이라 영 만만한 편은 아닙니다.
아인이는 독수리삼형제 중 막내로 올해 6세.
육십갑자 떼내믄 저와 갑장입니다.
꼬맹이가 오르기엔 약간 버거운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일단 한번 도전해 보기로..
지율이는 4살부터 산에 데리고 댕겼응께.
긍데 산행은 무사히 잘 마쳤는데 이날 카메라가 돌에 부딪치는 대형사고가 생겨 큰돈 벌었네유...ㅠㅠ
산행지 : 대암봉
일 시 : 2023년 6월 3일
산행 코스 : 옻골마을 - 대암봉 왕복
소요 시간 : 정상적으로 다녀오면 3시간 이내.
무척 더운 날입니다.
아이들이 더위 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기온이네요.
옻골 주차장.
이곳 주차장은 휴일이면 항상 만차입니다.
대구에서 양반 마을 구경하기 최고 좋은 곳입니다.
이날도 대형버스로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이 가득하네요.
좌측이 산행 동료인 지율 군이고 올해 9세 초등 2학년, 우측은 셋째인 아인. 올해 6세로 유치원 열심히 댕기는 중.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이 있는 옻골마을은 경주 최 씨 집성촌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비보숲이라고 하여 나쁜 기운이 마을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느티나무 숲이 있답니다.
주차장에서 대암봉까지는 정확하게 3km.
걷기 좋은 구간이 많기는 하지만 오르막 구간도 제법 있답니다.
저와 같이 산에 많이 다닌 지율이가 리드하구요.
잠시 휴식.
6세한테는 무리인가?
다시 걷기 좋은 길은 속도를 내어 제법 빠르게 진행합니다.
운동 시설이 있는 쉼터를 만났네요.
이것저것 성능 테스트도 해 보구요.
다시 걷기 좋은 길.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인데..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쳤습니다.
앞의 렌즈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필터를 빼니 렌즈 유리알 하나가 바닥에 툭...ㅠㅠ
초대형 사고.
지난번 꽃봉산 오르다가 멧돼지와 충돌하면서 하나 날려먹고 애지중지 잘 사용했는데...
백만 원 벌었네유....
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율이가 형 노릇 하네요.
어찌저찌해서 정상에 도착.
곧장 옆으로 이동하여 조망처로 갑니다.
쉼터 데크가 서너 개 놓여 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과 간식 나눠먹고 두넘은 데크 평상에서 레슬링 하는 도중에 카메라 수리를 했답니다.
겨우 랜즈를 제자리에 놓긴 했는데 사진은 엉망.
줌으로 찍은 사진은 하나도 쓰지 못하겠네요.
대략의 시가지 조망.
아무것도 모르는 두넘은 그냥 즐겁습니다.
뱅기 뜨고 내리는 거 몇 번 구경하고.
한 시간여 이러고 놀고 있는 아이들 옆에서,
애타는 카메라는 거의 포기.
날씨가 그냥저냥 조망도 트이는 날인데 박살 난 카메라가 아쉽네요.
고장 난 카메라로 당겨서 본 옻골마을.
집에 가자.^^
인증 사진이나 몇 장 찍고.
삼형제 중 애들 둘이가 친하게 잘 지낸답니다.
앞에 보이는 잔디밭처럼 생긴 게 대구국제공항.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서 팔공산을 배경으로.
팔공산 라인.
개미들과 한참 놀다가.
동쪽으로 보이는 환성산~낙타봉~초례봉 능선.
왼쪽이 환성산이고 가운데 볼록볼록이 낙타봉입니다.
가장 오른편이 초례봉.
개구쟁이 두넘 데리고 얕은 대암산 다녀오는데 지리산 두 번 다녀오는 듯 힘드네유.
거북바위도 올라보고.
중간에 밧줄이 있어 아인君 인생 최초로 로프 산행도 해 보고.
거북바위에서 氣를 얻자..^^
거북바위에서도 환성산~낙타봉~초례봉 능선은 멋지게 보입니다.
올라갈 때 만났던 체육쉼터를 그냥 지나갈 수 없어...
경상도 말로, 디제?
비보숲에서 다시 타잔놀이한다고.
동네 어르신이 보면 머라카것능데.
그나저나 둘 다 오늘 꽤 더운 날 욕밨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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