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들어와 챙겨 두었던 배낭을 메고 밤 산행을 나섭니다.
오늘 목적지는 대암봉.
대구 야경 구경과 시원한 밤의 공기를 쏘이는 게 목적이구요.
대구 동구 옻골마을이 들머리가 됩니다.
새로 생긴 외곽도로 대구 4차선 순환도로를 타고 둔산 IC에서 내리니 지척이 옻골마을. 상당히 교통이 편리해졌습니다.
옻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경.
일몰이 남았지만 흐린 날씨로 곧바로 어둑어둑 해지네요.
옻골마을에서 대암봉 정상까지는 대략 3km 정도.
그렇게 험한 길이 아니라서 걸음을 조금 빨리하면 1시간 이내에 충분히 오를 수 있구요.
오르는 내내 대구공항에서 이륙하는 공군 전투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대암봉은 대구 공항이 지척으로 빤히 내려다 보인답니다.
대구공항이 K2 군사공항과 공유하는 곳이라 이전에는 이곳 대암봉에서 사진도 못 찍게 했는데 세월 따라 의미도 사라져 이제는 경고 팻말도 사라지고 없답니다.
덕분에 대암봉 정상에서 두어 시간 머물며 F15 전투기들의 향연을 실컷 구경했는데 이게 웃기는 게 저녁 식사하고 밤마실 나갔다 들어오는 것처럼 이륙하여 어디론가 사라지는 전투기가 있는 반면 일부 전투기는 대구 외곽 상공을 장난 삼아(?) 빙빙 돌다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듯 바닥에 닿을락 말락 하다가 다시 솟구치는 그런 비행을 하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은 그냥 저녁 먹고 배 꺼지러 밤마실 나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전투기 뜨고 내리는 요란한 장면도 많이 찍었지만 이건 블로그에 함부로 올릴 내용이 아닌 것 같아 내용에는 없습니다.
대암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10여 m 이동하면 앞이 탁 트이는 암반 조망처가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데크가 몇 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 데크에서 홀로 캔맥주 한잔 하면서 대구 도심 야경을 보는 맛이 아주 끝내 줍니다.
두어 시간 정상에 머물다 밤 10시쯤 내려왔는데 좀 더 있고 싶어도 도저히 추워서(?) 안 되겠더이다.
산행지 : 대암봉
일 시 : 2022년 7월 12일
산행 코스 : 옻골마을 - 대암봉(원점회귀)
소요 시간 : 올라 가는데 1시간 ~내려오는데 40분 (2시간 야경 즐기기)
밝은 낮에 오른 대암봉 산행 일기 :
저녁 7시 조금 지나 옻골마을 도착.
예스런 양반동네 옻골마을은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마을도 아주 운치 있답니다.
비보숲 사이로 배롱꽃이 한창입니다.
정상까지는 대략 3km.
적당한 오르막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산행하기 딱 좋은 산길입니다.
천천히 오르면 1시간 30분 정도.
빨리 오르면 1시간 이내.
옻골마을을 잠시 둘러볼까 하다가 날씨도 어둑어둑 해지고 사진도 깔끔하지 않을것 같아 곧장 산길로 접어 듭니다.
등산로는 마을 입구 비보숲 앞에서 좌측입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쉽사리 찾아 갈 수 있구요.
산길을 반 정도 오르면 나무 사이로 조망이 살짝 트이네요.
바로 아래 대구공항에서는 F15 전투기들이 야간 훈련을 하는지 끊임없이 이륙중입니다.
엄청난 소음이 온 산을 메아리치네요.
설렁설렁 올라서 대암봉 정상 도착.
사진은 밝게 보이지만 거의 어둠 직전입니다.
동구청 담당자님 !
제발 이곳 뒷편 잡목 좀 제거해 주세요.
팔공산 조망이 정말 좋은 곳인데 가득 자란 잡목들로 거의 막혀 버렸습니다.
대암봉 정상은 잡목으로 조망이 가려져 있습니다.
서쪽으로 10여m 이동하면 평상형 데크가 여러개 놓여져 있는 암반 조망처가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이곳에서 찍은 것이구요.
위 사진은 아직 어둠이 완전 깔리기 전의 사진.
D팩에 얼음 채워서 담아 온 칭따오 500cc.
한잔 하면서 야경을 즐깁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멋진 여름 즐기기가 있을까요?
대구 시내와 우측의 경산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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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서 찍은 시내 야경 파노라마.
파노라마는 모두 포토샵으로 붙인 것입니다.
쉽사리 찍을 수 있는 휴대폰 파노라마는 압삽스러워서 블로그에는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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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서 본 이월드의 83타워
같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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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타워를 조금 더 당겨 봤습니다.
시내 스파크랜드 대관람차도 보이네요.
좌측의 밝은 불빛은 대구공항이고 중앙의 밝은 불빛은 도동 IC입니다.
앞쪽으로 파란 불빛이 이어져 있는 건 대구 공항 활주로.
밤이 조금 더 깊어진 대구 야경.
날씨가 맑았다면 하늘에 별이 보여 평상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살짝 아쉬움이 듭니다.
혼자 올라가서 무섭지 않나유?
글쎄 말입니다. 무섭다기 보다는 아늑하고 서늘한 느낌이 더 와 닿네요.^^
수성구 시지와 경산 방향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옻골마을
옻골마을은 새로 개통된 4차순환도로를 타고 와서 둔산IC에 내리니 금방 도착입니다.
9시 지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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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이 점점 더 강렬해 집니다.
10시 가까이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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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 시각에 뭐 하고 있나요?
같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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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으로 보이는 갓바위 오르는 길
맨 위가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관봉 정상.
갓바위 시설지구에서 갓바위 부처님까지는 등불이 달려 있어 밤에도 편하게 오를 수 있답니다.
배낭을 챙겨서 내려 갈 준비를 합니다.
바람막이를 준비해 왔지만 입고 싶지는 않고 반팔로 있으니 추워서 더 있질 못하겠네요.
10시쯤 하산.
하산 중에 님께서 톡을 보냈네유
'귀신 나와요..'
캄캄한 밤길 혼자 산에 돌아 댕기다가 보고 싶은 귀신님을 만나게 되면 리얼한 귀신 접견담를 올려 놓을께용.
인증샷도 같이..
다시 옻골마을 도착입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악귀를 막으려고 심은 느티나무 보호수림
조명을 넣어서 아주 멋진 모습을 선사 하네요.
정상에서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했는데 내려오니 다시 텁텁합니다.
대구 야경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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