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만물상 운해가 멋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갔는데 운해는 별로 없고 습도가 가득하여 땀을 많이 흘린 하루였답니다.
하지만 가야산의 명물 만물상의 다양한 포즈에 발걸음은 가벼웠구요.
가야산은 합천 해인사에서 올라가면 조금 지겨운 느낌이 들지만 백운동에서 올라가게 되면 그야말로 바위 만물상에 정신을 홀딱 뺏기게 된답니다.
초반 1km 정도 외에는 거의 바위길로 되어 있고 오르내림이 심해 조금 힘들다고 여겨지는 구간이지만 주변 조망과 함께 노송과 기암들이 연출하는 멋진 장면들에 홀려 만물상 마지막 구간 상아덤에 도착하면 오히려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이열치열로 즐기는 더운 여름,
가야산 만물상에서 땀 흘린 하루였습니다.
산행지 : 가야산
일 시 : 2022년 7월 19일
산행 코스 : 백운동 주차장(무료) - 탐방지원센터 - 만물상 - 상아덤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서성재 - 용기골 하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가야산 등산지도 : 이곳
가야산 코스별 거리와 난이도 : 이곳
영남 지방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암괴석의 전시장인 가야산 만물상은 최초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너무 위험한 구간이라 하여 입금(入禁)지역이 되었답니다.
그 뒤 2010년에 등산로를 정비하여 개방하였는데 지금은 해인사 방향에서 오르는 이보다 휠씬 많은 이들이 이 코스로 오르고 있답니다.
백운동 가는 길.
경상남도와 북도의 경계에 있는 솔티재.
이곳에서 조망되는 가야산과 만물상.
정상에는 아직 구름이 덮여 있네요.
백운동 식물원에 피어 있는 나리.
전날 내린 비로 물방울을 달고 있네요.
탐방센터
우측은 용기골로 올라 가는 길.. 난이도 보통.
좌측은 만물상으로 올라 가는 길.. 난이도 매우 어려움.
이걸 조금 다르게 풀이하면,
아주 멋진 코스, 볼거리 많음, 스릴 넘치는 구간 등등으로 해석이 가능함.
만물상 올라가는 초입 계단에 아기 까마귀가 날지도 못하고 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는 어미 까마귀가 와야 알 수 있을것 같은데 어미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네요.
초반 30여분은 흙길이 많습니다.
계단도 많구요.
등산로가 갈수록 계단으로 바뀌는것 같아 아쉬움이 드네요.
물론 사진처럼 등산로가 황폐화 되는 건 막아야 겠지만...
내려다 보이는 심원사.
습도 100%라 후텁지근한데 갑자기 시원한 바람 한자락이 불어와서 온 몸을 간지럽히며 지나 갑니다.
옷속에 배어 나오던 땀이 살짝 멈추었네요.
이 맛이야.여름 산행은...
건너편 동성봉으로 올라가는 초록빛 능선이 너무 예쁩니다.
만물상 능선에는 기암들이 즐비하지만 이것들이 너무 눈 앞으로 와 닿아 있는 곳이 많아 막상 사진으로 보면 크기가 가늠 되지 않아 별로처럼 보인답니다.
만물상이 조금 힘들게 느껴지는 건 올라갔다 내려갔다..
앞쪽으로 다음 코스 멋진 암봉이 보입니다.
이건 언제 떨어질지 몰라...
호빵 징검다리
기암들도 즐비하지만 멋지게 생긴 노송들도 참 많답니다.
건너편 그리움릿지.
언젠가 저곳도 등산로가 열릴것이라 기대하면서..
수많은 이들을 도둑고양이로 만들지 말고 빨리 좀 열어 주었으면 하네요.
절벽에 자라고 있는 노송과 멋진 암봉.
그리움릿지
올라가지 마시오.
그런데 저 나무가 디딤돌 역활을 해 주는데 어떻해..ㅎㅎ
만물상 하일라이트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위로는 가야산 정상부가 탁 트여 올려다 보이구요.
좌측은 그리움릿지 능선, 우측은 가야산 정상 능선.
앞쪽은 만물상 가장 멋진 구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어느 조물주가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지나 온 능선 내림길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부 구름이 걷혀져서 아주 멋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지나 온 만물상 능선.
가장 멋진 구간입니다.
윗쪽으로 보이는 상아덤.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신인 이비하가 연애하던 장소로서 뒤에 정견모주가 아들 둘을 낳았는데 큰아들은 대가야 왕인 시왕이고 둘째는 금관가야 수로왕이 되었다는 ....
일찌기 선생님한테 배우기로는 수로왕은 알에서 태어 났다고 들었는데 어케 맞는지 모르것네유.
전체 만물상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성재 쉼터
용기골로 올라오신분들이 몇 분 쉬고 있네요.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천천히 1시간 이내입니다.
정상 가까워질수록 노송과 기암들이 잔치를 하고 있구요.
멀리 남산 제일봉이 이빨처럼 보이고 그 뒤 비계산과 우측으로 작은 가야산 능선이 보입니다.
칠불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상왕봉은 이곳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내려다보이는 만물상 능선
감탄사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입니다.
山에서 만나는 분들 중 놀라운 분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이 날도 어떤 여성분을 만났는데,
서울에서 새벽에 혼자 자가운전으로 내려와서 혼산으로 이곳을 올라오신 분입니다.
하산 후 다시 운전으로 서울로 가신다고 하네요.
무릅 연골을 수술하고 의사 만류에도 악착같이 전국 산을 혼자 운전하며 다니는데 2년 산력이라고 합니다.
무릅은 멀쩡해졌다고 하구요.
그 분과 오르내리며 잠시 동행이 되어 정상 사진도 건지게 되었네요.
앞쪽으로 보이는 합천 상왕봉
이전에는 저곳이 정상이었답니다.
상왕봉으로 순간 이동.
상왕봉에서 조망되는 칠불봉 방향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상왕봉 정상에 있는 우비정이란 샘물
샘이라기보담 빗물이 고인 곳인데 지금은 올챙이들 천국입니다.
상왕봉 방향 삼각형으로 솟은 봉우리.
그 뒤로 수도산 방향 종주길이 보입니다.
그리움으로 건너 보는,
다시 저 길을 걸어 볼 수 있을까?
다시 칠볼봉으로 되돌아 오니 그 새 까마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용기골로 하산 하는 길
티끌모아 태산.
우공이산.. 등이 생각나는 돌탑.
연리근이 연리지로 변한 나무
우리 둘이 어깨동무
니동무 내동무 새동무....
전날 제법 내린 비로 용기골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 합니다.
무릅 연골 냉찜질을 위하여 잠시 무릎을 걷어 올리고 들어 갔는데 30초는 도저히 견디기 힘드네요.
너무 차갑습니다.
힐링의 숲길을 내려와 하산을 마무리 합니다.
되돌아 오면서 솔티재에 다시 차를 세워 가야산을 조망 합니다.
가운데가 만물상
만물상과 뒷편의 칠불봉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정상 능선.
해인사에서 오른 가야산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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