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자랑거리는 어니지만 우리 집에는 화분농사가 잘 된답니다.
모두 다 잘되지는 않는데 난 종류는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했구요.
대신 산세베리아는 우리집 특산품 취급을 해야 할 정도로 너무 잘 되어 해마다 화분이 늘어나 나중에는 대형 화분으로 스무 개 가까이 되어 조금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올봄부터 주변에 나눠주고 남은 건 당근에 올려 싹 정리를 했네요.
그 많던 산세베리아가 사라지니 조금 허전하기도 한데..
며칠 전에 보니 귀퉁이에서 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던 스투키에 꽃대가 올라왔답니다.
웃기는 건 이것도 산세베리아의 일종. ㅎ
꽃대도 산세베리아와 비슷합니다.
이전에 산세베리아도 꽃이 피는 걸 몇 번 구경했는데 이번에 스투키까지 꽃을 피우는 걸 보니 너무 신기하네요.
우리 집에 와서 10년만에 꽃을 피우는 스투키.
딸이 누구한테 선물로 받아 거의 고사된 상태로 우리 집에 왔는데 이만큼 자랐구요.
처음 우리집에 가져올 때는 연필통만한 화분에 막내손가락 크기의 촉이 세 개 올라와 있는 조그마한 화분이었지요.
스투키 아래 의자는 유치원생들이 앉던 옛날 나무의자입니다.
이걸 아주 어렵게 구했는데 김여사는 맘에 들지 않는다고 볼 때마다 내다 버리라고 하네요.
이거 100년만 더 있으면 집 한 채 값이 될지도 모르는데...ㅎ
우리집 스투키를 예사로 보고 검색을 해 보니 우리 집만큼 크게 자란 스투키가 거의 없네요.
현재 자란 키가 1m 정도 된답니다.
다른 집의 사진이나 꽃집에서도 거의 위로만 삐죽삐죽하여 막대기 꽂아놓은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그건 오리지널 스투키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 집 작품(?)은 난처럼 옆으로 퍼져 있는 예쁜 형태.
그럼 우리 집에 있는 게 진짜 오리지널 스투키인가??
근데 우리 집 화분은 모두 김여사 담당이라 나는 구경만 하는데..
예쁘게 자라 꽃대를 올리고 있는 이 넘의 이름이 스투키인줄 이번에야 알았답니다.
아직도 외우지는 못하고 있구요.
10년 동안 자기 이름도 모르는 주인을 만났는데 그래도 예쁜 꽃을 피우는 스투키..
속으로 쓰담쓰담합니다.
장하다. 멋지다. 미안하다.
우리집 반려식물, 스투키.
오른쪽이 스투키.
화분 가운데 꽃대가 올라와 있는게 보입니다.
중앙의 화분은 키낮은 산세베리아인데 스무개나 있던 대형 화분은 다 남주고 이것 하나 남아 있네요.
화분을 받쳐둔 의자는 정말 어렵게 구한 유치원생이 사용하던 나무의자인데 김여사는 이게 영 맘에 들지 않는답니다.
자꾸 갖다 버리라고 하네요.
옛날 도자기만 골동품이 되는 줄 아나 봅니다.
이만큼 왕성하게 자라고 크게 자란 스투키 보신적 있나요?
몇일전 사진입니다.
이만큼 올라오는데도 일주일 이상 걸리네요.
이건 오늘 찍은 꽃대 사진입니다.
아직도 꽃을 피울려면 몇일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담에 예쁜 꽃이 피면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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