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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반주로 술을 조금 하는 편입니다.
어떤 이는 집에만 들어가면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꼭 바깥에서만 마신다는 이도 있습니다만,
저는 집에서 밥상을 앞에 놓고
가끔 한잔씩 합니다.
혼자 홀짝거리며 마시다가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아내를 불러
한잔 권해 봅니다.
서너번 사양하다가
겨우 '한꼽뿌'손에 쥐어 주면
입술에 대자 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듭니다.
"아, --- 써!..... 이게 뭐가 맛있다고 마시지..."
그렇게 진저리를 치면서
잔을 내려 놓습니다.
반주를 할 때마다
언제나 되풀이 되는 일입니다.
.....쓰다는 술....
그렇게 쓴 술을 마시는 이유가 정말 무엇일까요...
혼자 생각하다가 내린 생각이 있습니다.
다시 술을 내 잔에 "한꼽뿌" 가득따라
완샷으로 마시고,
잔을 탁자에 소리내어 '탁'놓으며,
"캬......!" 합니다.
그리고 아내를 약간 내리보며
거만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자네는 아직 인생의 쓴맛을 몰라서 그래!"
.....이렇게 고된 철학을 압축시켜 이야기 해 줍니다.
이게 술 먹는 이유가 맞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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