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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언제나 중년신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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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노래는
1절과 2절의 음이 같아 1절만 부를줄 알면
2절은 가사만 알면 되는데
그렇지 않게 1, 2절이 완전히 다른 노래도 있습니다.


이런 노래 중에 제목이 중년신사라고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현숙이의 만년 메니저 노릇을 하였던 오뚜기 인생이란
노래를 부른 김상범의 노래입니다.

 


집에서는 아빠요 밖에서는 큰 일꾼인데
어이해 내 마음은 이렇게 허전할까
오늘 아침 거울 속에 흰 머리 잔주름은
충실하게 살아온 반 평생의 선물인가
어느덧 나도 중년 할 일도 많은데 한잔 술 기울이며
외로움 달래봐도 메울길 없는 가슴 중년의 고독인가
지나온 인생길이 지나온 인생길이 모두가 꿈만 같구나

 

친구가 옆에 있다 가정이 내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세월이 두려우랴
아직은 건강하다 흰 머리 늘어도
아직은 꿈이 있다 잔주름 늘어도
값진 내 인생 지금부터 지금부터
가자 가자 남은 인생 더 크게 꿈을 펼쳐라
사랑하는 내 아내와 내 자식과
오밀 조밀 멋지게 살자 중년신사여

 


30대 초반에 우연히 어디서 이 노래를 주워 듣게 되었습니다.
2절에 나와 있는 '사랑하는 내 아내와 내자식과 오밀조밀 멋지게 살자' 라는
가사가 맘에 들어 흥얼거리며 자주 부르게 되었습니다.


30대 초반이면 중년하고는 거리가 먼 나이인데
시덥잖게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노라면
일행은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버려
이제는 그 노래에 맞는 중년이 되고,
중년신사라는 노래에 맞게


노래 가사도, 분위기도, 나이도..
맞아 들때 ..


여럿이 같이 어깨를 부비며 중년신사를
여럿이 함께 외치며 불렀습니다.


...친구가 옆에 있다. 가정이 내게 있다.... 고 하며...


또 순식간에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더 들어 버렸습니다.
중년은 저만치 멀어져 가 버린...


이제는 노래방에서 중년신사를 부르면
흥 빠진 표정이 되어 버립니다.
마흔을 기준으로 삶의 황금을 내것으로 만들던 중년은 지나가고,
오밀조밀 멋지게 살자고 불렀던 노랫가사도
다 커 버린 자식들을 보면 덧 없어져 버리고,
그저 서로가 어디 아픈데 생기지 않기를
소망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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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아내가 부엌에서 밥 준비를
하며 콧소리를 흥얼 거립니다.
무슨 노랜가 귀를 옮겨보니
그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중년신사의 가락입니다.
아마 본인도 모르게 귀속에 남아있던
가락이 입으로 흘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머리속에 가느다란 전율이 지나갑니다.


늙어진다는 것은 마음.
세월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른다는 것.
그 속에 미동도 하지 않고 머물면 언제나
중년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월따라 바뀌는 레파토리는
연약해져 가는 마음의 자위 인지도 모릅니다.


중년신사의 노랫말에 나를 맞추어 멋지게 사는
인생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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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건강하다 흰머리 늘어도
아직은 꿈이있다 잔주름 늘어도
값진 내인생 지금부터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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