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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우리 인생에도 '시스템 복원' 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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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씨"란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알집이나 알FTP와 한집안으로서 컴퓨터의
자기하드에 있는 이미지나 사진을 관리하고 편집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하여 거의 모든 컴퓨터에
대개가 깔려져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저께
이 '알씨'가 업데이트 할래 말래 하면서
바탕에 공지가 되길래
뭐든지 새로 나온게 낳지 않겠나 하여
업데이트를 하였지요..

 

그런데 이게 영 눈에 낯설어져서
손대기가 아주 어색해져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이제까지 나타나던 사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표시가 사라져버려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게 되었습니다.

 

내가 뭘 잘 모르고 있나 싶어 몇가지 조작해보고
이리저리 찾아 보아도
사진 크기가 나타나지 않길래
'시스템 복원'으로 가서
다시 어제 날짜로
복원시켜 버렸습니다.

 

다시 이제까지 써던
손에 익은 방법으로 타다닥하면서
쉽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복원...

 

인간에게도
시스템 복원이 있어
컴퓨터같이 맘대로는 아니더라도
일생에 딱 한번만이라도
시스템 복원을 할수만 있다면...

언제로 돌아 가 볼까요.

 

...................

 

삶은 강냉이를 돌래돌래 까 먹으며,
빨래 바구니를 이고 냇가로 가는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가던
그때로 돌아 갈까요?

 

뒷집 가시내의 눈길이
종일 나만 따라다니는 것 같은 긴장감으로
중 대가리 빡빡머리에 물칠을 하며
옷깃을 세워 다니던 열다섯 머슴얘로 가 볼까요?

 

아니면...
가슴을 저미며 ...
한없이 작은 시야로
오직 한사람만이 가득하였던,  ..그렇게..

 

숨막히는 사랑을 하여본
그 공원..
비둘기 먹이를 던져주던 곳.

 

페인트 자국이
아직도 눈을 떠나지 못하는
그 때의 자리로 돌아 가 볼까요?

 

살림밑천 같은 첫딸을 낳고
감히 천하를 얻은양
으시대며
어른 흉내를 내었던
그때로 갈까요?

 

딱 한번의 기회가 온다면...
딱 한번의 '시스템 복원'이 된다면..

 

인생이
반성은 할 지라도 후회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살다 보면 어찌 후회없이 살수가 있겠습니까?

꺼꾸로 인생을 당기고
당겨 보아도..
후회없이 살아온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앞으로 당겨서
시스템 복원을 해야 하나요?

모두 후회의 시간으로 가득한데...

 

망각이 자라지 않는
어머니의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
이 인생의 출발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해 보았으면 하는
'포멧'의 기분을 언듯 가졌으나

 

그러나, 생각해보면
컴퓨터와 달리 인생이란 것은

내 삶이 시스템 복원으로 다시
시작되어도
언젠가 다시..
지금 이자리에 이렇게 와 버리겠기에

차라리
새로운 시간만이 존재하는
앞으로의 인생으로, 타박타박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고,
온갖 진리를 듣고 보고 배우지만..
그가 나 아니듯, 나도 그 아닌 것을..

 

어쩌랴..

그것이 모두가 가고 있는 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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