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되던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며칠 뒤면 세월호 참사 1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날을 잊을수가 없네요.
2014년 4월 15일 오후 9시경,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카페리(CarFerry) 세월호는 승객 447명(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 명과 교사 15명 포함)과 승무원 29명 등 총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발하여 다음날인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마 일 해상(맹골수도)를 지나던 중 오전 8시 25분경 갑자기 선체가 좌현으로 약 30도 가량 기울었고, 이후 복원성이 상실된 상태에서 표 류하다가 10시 17분경 108.1도까지 기울었고, 11시 18분 경 선수(배의 앞부분)의 일부만 남기고 바다 밑으로 침몰되었다.
이로 인 하여 총 탑승자 476명 중 배가 기울기 시작한 초기 서둘러 탈출하거나 갑판으로 올라갔던 생존자 172명을 제외한 299명이 사망하 고, 현재 5명이 실종되었다.
총 희생자는 304명(미수습자 포함)이고, 특히 단원고 학생 희생자 수는 250명(미수습자 포함)이나 되었 고 생존율은 23%에 그쳤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essel Traffic Service Center, VTS)는 사고당일 오전 9시 6분 경 목포해경으로부터 사고소식을 전해들을 때까지 약 20분 동안 세월호에 대해 전혀 관제하지 않았고, 최초 사고신고를 접수한 목포해경 및 서해지방해경도 초기대응을 태만히 하고 보고를 누락하여 최종 명령권자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퇴선명령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게 하였다.
목포 해양경찰청 소속 123정은 사고접수 후 약 40분이 지난 오전 9시 35분경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였는데, 선미의 승객들은 구 조하지 않고, 세월호 선수 방향 조타실로 향하여 선원들을 먼저 구조했다.
당시 해경 소속 123정과 구조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였을 때 세월호는 왼쪽으로 약 52.5도 기울어진 상태였으나 선내에서 갑판으로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123정은 퇴선방송을 하지 는 않았다.
해양경찰청이 사고당일 잠수가 가능한 특공대원에게 출동지시를 내린 것은 오전 8시 58분이었지만, 특공대원 7명이 현 장까지 출동할 헬기가 없어 민간어선으로 갈아타고 이미 11시 15분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세월호가 선수만 남기고 침몰한 이후였다.
배가 90도 가까이 기울어 출입구가 천정이 되어버린 오전 10시 10분까지, 세월호 선장들과 선원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 만 반복했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도 승객들에 대한 퇴선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고 선원들 모두가 123정으로 탈출하여 그 뒤 퇴선조치 를 취할 수도 없었다.
결국 세월호는 사고 발생 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18분, 선수 일부만을 남기고 뒤집어진 상태로 완전히 침몰하였다.
총 탑승자 476명 중 배가 기울기 시작한 초기에 서둘러 선실을 빠져나와 갑판으로 올라갔던 생존자 172명을 제외하고, “가만히 있으 라”는 선내 방송을 따랐던 대부분의 학생들과 승객들은 기울어진 선내에 대기하다 선실에 갇히게 되었고, 그 뒤 제대로 된 구조활동을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남은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하였다.
10월 28일 세월호 사고 197일 만에 수색팀이 295번째 희생자를 발견했다.
수색 잠수부들의 안전이 위험해지면서 11월 11일 진도 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수색중단 선언으로 모든 수색이 종료되었다.
이후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014년 11월 18일 공식 해체 하였다.
<대한변호사협회> 4.16세월호참사 백서 발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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