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생들과 조상님 산소 벌초를 했습니다.
단연 화제는 형수역인 김여사 며칠 전 말벌 쏘인 이야기..
다행히...
정말 다행히도 큰 일 생기지 않아 이렇게 웃으면서 뒷얘기를 할 수 있네요.
그날,
김여사와 둘이, 요양원 계시는 엄마 뉴케어(고단백 영양식)가 거의 떨어져 시골집에 보관하고 있는 걸 엄마한테 가져다 드린다 들렸습니다.
엄마 안 계시고 빈 집 된 지가 오래라 풀들이 이곳저곳 자라고 있는데 뒷밭에는 심을 게 없어 바로 아래 동생이 형수 누런 호박 좋아한다고 그걸 잔뜩 심었구요.
지난번 들리니 호박이 누렇게 익었는데 이날 김여사 추석에 수확하기로 한 호박 구경이나 하고 가자네요.
내가 먼저 뒷밭에 들어가 보니 풀들이 우거져 뱀 있을지 모르니 이곳 오지 말라고 저쪽 마당에 있는 김여사한테 큰 소리로 말했답니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뒷밭 가는 모퉁이의 처마 밑, 머리 위에 커다란 말벌집이 있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김여사가 내 말을 듣더니 창고에 가서 장화를 신고 뒷밭으로 오고 있고, 나는 밭 잠시 둘러보고 그곳에서 나와 김여사를 지나 마당으로 갈려고 김여사 교차 지나가려는 순간.
김여사의 비명..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김여사를 돌아보니 오른쪽 이마에 커다란 벌이 한 마리 붙어 있네요.
김여사 손으로 그걸 터니 피가 주르르 납니다.
(말벌에 쏘여 피가 이렇게 흐른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다음...
그 벌이 달아나지 않고 얼굴 앞에서 날아다닙니다.
김여사 너무 놀라서 비명과 함께 두 손을 휘젓는데..
그게 공격으로 보였을까?
순식간에 어디선가 7~8 마리 정도 되는 말벌이 나타났습니다.
이것들이 김여사 머리를 공격하는데...
그 다음의 말벌들의 행동에 정말 놀랐네요.
말벌들이 머리칼을 헤치고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나도 너무나 놀라서 김여사 머리를 두손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벌들을 죽이기 위해...
그리고 김여사를 껴안고 마당으로 달렸구요.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거의 인사불성입니다.
머리에 네댓 군데 이상 쏘인 듯하네요.
냉장고 안에 얼음이 없다는 게 떠 오릅니다.
마당의 수도꼭지를 틀어서 일단 차가운 물로 김여사 머리에 마구 붓고 난 후..
껴안고 차량으로 달려가 앉히고...
비상 깜빡이 넣고 합천읍으로 달렸습니다.
가면서 119에 전화를 하여 내용 전달하고..
119도 곧장 출동.
계속 119와 통화를 하면서 환자 상태 설명해 주고..
가는 길 중간쯤에서 오고 있는 119와 만나 김여사 119에 옮겨 타고.
나는 뒤따라 갔네요.
119가 너무 고맙습니다.
119 실려 가면서 조치한 덕분에 병원에 도착하여 산소포화도 검사하니 위중한 상태는 아님.
합천 삼성병원에 도착해서 다시 응급조치를 한 후 1박 2일 입원하고 퇴원했네요.
독이 얼마나 독한지 약은 한달간 먹어야 된답니다.
시골집에 두어 주 간격으로 내려오는 바로 아래 동생이 어젯밤에 왔다가 오늘 아침 둘러보니 그곳에 엄청나게 큰 말벌집이 붙어 있다고 하네요.
그 아래를 멋 모르고 지나갔으니..
동생이 오늘 바로 119 연락하여 제거를 하였답니다.
119에서 하는 이야기가 올해 들어 제거한 가장 큰 말벌집이었다고 한답니다.
나도 말벌 구경은 많이 했지만 김여사 머리를 공격했던 그렇게 큰 벌은 처음 봤습니다.
그 벌이 내 눈앞에서, 김여사 머리속으로 사정없이 파고 들어가는 그 모습은 너무나 끔찍스러운 장면이었답니다.
오늘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하고 술 한잔 올리면서 절을 드렸는데...
이게 모두 조상님 덕분입니다.. 하고 고맙게 인사를 올렸습니다.

119에 실려가는 김여사 따라 가면서...

좌)
입원 다음날.
이곳 저곳 안부 전화가 오는데...
김여사...
나 죽다 살았어.^^
맨 처음 벌에 쏘인 이마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우)
오늘 119 와서 말벌집 제거.
동생 말로는 보름 정도 시골에 와보지 않았다는데 그 사이 벌집이 형성 된 듯...
아마도 뒷밭 가는 길이라 못 봤을수도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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