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무엇일까요?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2. 11. 15. 21:56

지난 5월 2일부터 작정하고 딱 6개월 술을 끊었다가 解禁한 11월 3일부터 다시 매일 마시고 있습니다.

저는 바깥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밥상 앞에서 마시는 自酌도 즐기는 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술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밥풀을 안주하여 지 혼자 지가 따라 마시는 경우라 하는데 제가 그 짝입니다.

 

어릴때부터 고독을 즐겨 하였고 홀로 있는 시간이 편하다고 느낄때가 많아서인지 홀로 마시는 술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혼자 퍼 마시는 술이 가장 몸에 해롭다고 하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술이 보약은 아닐터이니...

 

6개월동안 무공해 신선놀음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닳았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저잣거리의 패인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와의 얄팍한 유혹놀이를 즐길때만 하여도 뭔가 나는 참 뜻 깊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만하며 누군가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양 으시대곤 하였는데 생각하여보니 그것도 참 부질없어집니다.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도,

그래도 혼자 정하고 혼자 결심한 6개월의 시한부 禁酒는 내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게 그렇게 자위하고 있답니다.

독한 넘!

 

다시 술을 마시니 참 좋습니다.

제 같은 경우는 술을 마시면 감성이 좀 풍부해 지는 편입니다.

잊었던 詩도 생각나고 슬픈 계절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 하여지고..

 

오늘 누군가와 대화중에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느 가정(집 구석)이든 꼭 하나쯤의 문제는 늘 가지고 있고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행복은 채울려고 하는 소박한 욕심으로 만들어지고 결국은 미완성으로 끝나지는 것.

맞는지요?

 

행복이란 어떤 경우일까 생각하여 봤습니다.

이 정도 쯤 행복이 아닐까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지친 몸을 뉘일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

이 세상의 전장에서 무 조건(!)으로 내 편이 되어 주는 이가 있는 것.

오늘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누군가와 크게 원수지는 일이 없이 마감하기.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어제와 다를바가 없을때.

세 끼를 궁핍하지 않게 넘길 수 있다는 것.

사랑해요.라는 말을 내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술 한잔할까? 라는 물음에 이유달지 않고 뛰어나와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아프지 않다는 것.

 

조금 욕심이 과한 행복일까요?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하루라도 좋으니 잠시라도 이 세상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는데..

몸에 병을 얻어 곧 이 세상을 떠날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살아만 있게 해 달라고 소원 하는데..

 

늘 부족하고

늘 불만이고

늘 바램만 가지는 나..

 

생각하여 보니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속에 와 닿는 시 같은 글귀 한편을 다시 소개해 드려 봅니다.

 

나환자로서 소록도에 머물고 있는 백민선님의 글이지요.

아마 지금쯤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참 詩를 많이 좋아하고 많이 외우고 있는데 이 글귀는 30년 이상 늘 마음을 채우고 있던 것인데 다시금 천천히 되새겨 봅니다.

종교와 이념을 떠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가슴에 회오리처럼 와 닿는 늦은 가을 밤입니다.

 

 

 

 

목마른 사슴
 
무어나 얻을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느님께 구했으나
나는 약한 몸으로 태어나 겸손히 복종하는 것을 배웠노라.
 
큰 일을 하기 위하여 건강을 구하였으나
도리어 병을 얻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부를 얻어 행복하기를 간구하였으나
나는 가난한 자가 됨으로써 오히려 지혜를 배웠노라
 
한 번 세도를 부려 만인의 찬사를 받기 원했으나
세력없는 자가 되어 신을 의지하게 되었고
 
생을 즐기기 위해 온갖 좋은 것을 다 바랬건만
신은 내게 생명을 주셔서 온갖 것을 다 이룰수 있게 하셨다
 
내가 바라고 원했던 것은 하나도 얻지 못하였으나
은연중 나는 희망한 모든 것을 얻었나니
 
나는 부족하되 내가 간구하지 않은 기도까지 다 응답 하였으며
이제 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서서 가장 풍족한 축복을 입었노라

 

 

 

 

 

위 詩에 관한 이전의 블로그 포스팅은 이곳에 있습니다.

 

 

 

2012년 11月 보름날 醉中 橫說竪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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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6 07:28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술을 배운뒤로 6개월이상 금주해본적이 없는것같습니다...
    담배는 2년전 끊은터라 늦었지만 나름대로 자위를 하고 있는데 술은 도대체 어쩔수가 없네요...^^*
    두가님의 지난 6개월의 금주시간은 두가님께 많은 생각과 자신감을 주었을것 같습니다.
    힘든 유혹을 버티신 두가님께 기립박수를 드립니다. ㅎㅎ
    저역시 반주를 좋아하는터라 위의 글을 읽으며 많은 동감을 하였습니다.
    그저 행복이란 소소한것에 만족을 하며 감사할줄아는 마음으로 사는게 아닌가 합니다...
    오늘 불타는 금요일.. 약주 초큼만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ㅋㅋ ^ㅡ^V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9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보다는 반주를 즐기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마님.
      약간 가정적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지요..ㅎ
      술을 6개월간 끊어 참 좋은점이 많았는데
      이제 다시 술을 먹다보니 이건 지난세월 보상을 받을려는건지 날이면 날마다
      마구 마시고 있습니다.
      그냥 술을 한잔이라도 않고 자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이니
      6개월을 어떻게 버텨내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여졌습니다.
      하마님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

  2. 2012.11.16 08:19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2 까까머리 막내 아들 녀석에게 소주 한잔을 주시던 아버님 얼굴이 또 오릅니다.
    어제가 아버님 제사였는데...!
    말씀해 주신 주법에 대해서는 기억은 안 나지만 지금도 기억 나는 말씀은
    절대로 여자는 손 대지 말어라 / 친구를 뒤에서 험담하지 말어라 / 식구들 밥 세끼는 굶게 하지마라.
    두가님 글을 보니 행복의 기준은 스스로가 정 해서 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9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버님 하신 말씀에 제도 깊은 공감을 느껴 봅니다.
      저는 술을 고등학교때 막걸리로 배운듯 합니다.
      그때 공부 좀 한다고 설칠때 야식삼아 막걸리 한잔씩 마신것이
      시초가 되어 이모양 이꼴이 되었으니..ㅉㅉ
      쏭빠님 말씀대로 행복은 자기 스스로 정하여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봅니다..^^

  3. 2012.11.16 10:38 신고 Favicon of https://yuji7590.tistory.com BlogIcon 초록샘스케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날씨가 꾸물거려서 그런지 올려주신 글도 급 우울모드로 담아집니다.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아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

  4. 2012.11.16 14:28 스카이워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톱은 물론 건강해지셨겠지요? ^^ 뜻한대로 엄청난 일을 해내신 두가님께 경하를 드리며 술이 과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뭔가가 궁금해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9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발톱은 거의 다 나은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원래가 골병이 든 발톱이라
      이거이가 나은것인지 똑 같은 것인지 잘 구분이 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일단 다시 술을 늘 마시면서 알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고 있답니다..ㅎ

  5. 2012.11.16 17:03 곶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톱무좀은 재발의 위험이 높으니 잘관리 하시기 바랍니다.^^ 금주하시느라 애썼습니다.ㅎㅎ

  6. 2012.11.16 18:45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민어 한마리,
    농어 한마리,
    어제 방어 한마리를 훈장 처럼 자랑합니다...

    올해 제주도 20년 살다 올라온 후배넘 땜에 입문하면서 ~~~

    이제 송어랑, 고래고기, 돌돔, 마지막 꿈인 다금바리를 기원하면서
    술 얘기를 마칩니다...

    내일 무사히 인원이 될랑가... 남해 통영, 삼천포 사량도 지리산으로 ~~~

    모두 술이 줄줄이 따라 붙는 안주 이야기였습니다...

    쏭이아빠 염장 드리는 밤입니다.


    6개월 독종 (?)이십니다... ㅎㅎㅎ

  7. 2012.11.19 04:38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주안상 차려놓고 마주 앉은 에디와 반주(저녁, 야참때)하는게 일상인데
    이는 아주 어릴적부터 외갓집에서 자라면서 외할부지한테 주도와 주법을 복수전공 했던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제 취향에 맞는 안주를 언제든지 함께할수있어 더욱 집에서 식사때 반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홀로 술을 먹다보면 괜히 감정이 오버되어 흥분하거나 소침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저는 다음날 아침이면 자동으로 무효가 됩니다. 참. ..편한 주법입니다.ㅋ 필름도 적당히 끊기고...
    저도 시방 술이 약간 덜 깬 상태에서 어제 술자리에서 회자되었던 시 한편 올려봅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시집중에서)-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1.19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시 한편과 함께 에디형님의 애주관이 참으로 부럽고 멋집니다.
      저도 반주를 많이 하지만
      이건 순전히 제 감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이라
      권하는 이 없어도 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그리 하는 것 같습니다.
      간혹 친구들이랑도 한잔씩을 하는데
      잔만 비우면 채워주는 습관이 있고
      잔만 차면 마셔야 하는 버릇때문에 다음날 고역을 면치 못하는데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적어도 술잔을 채워주는 이가 없기 때문에 조금 편안하게 마실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이 가슴을 울립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8. 2012.12.05 20:07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하늘소망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련된 순금처럼 ...
    숨겨진 보물처럼 ...
    늘 그자리에서 기다려 줄듯한 지구별친구님들
    자주 뵐순 없지만
    좋은 포스팅 글들과
    짧은 뎃글 하나로 공감할 수 있는
    작은 듯 광대한 이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 공감합니다.
    두가님!~이런게 행복이겠지요?
    눈이 너무 펑펑 내려 교통혼잡이네요~조심 조심 하세요.

    • euroasia 2012.12.05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눈 ~~~
      올 땐 멋져요 ~
      좀 있다 그 눈은 교통체증 ?
      ~~~
      따가운 밤공기에 찬바람을 불러오는 백해무익 ???

      아 오늘 넘 힘드는 눈길을 달려 먼길을 다녀왔답니다. ㅎㅎ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2.12.06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무드없는 euroasia님..ㅎㅎ
      그림처럼 아름다운 눈 세상에서 교통체증은 살짝 잊어 버리시구요.ㅎ

      소망님 말씀대로 늘 그렇지만 남을 약접을 찾아 헐뜯고 트집을 잡아 비판하는 세상에서
      배려와 칭찬으로 감싸주고 따스한 마음으로 다가가 주는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9. 2015.05.11 10:09 Favicon of http://www.dallanike.com/10/nike-air-max-87-nere-vendita.html BlogIcon ner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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