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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담이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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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 할배된지 벌써 삼칠일이 지났습니다.

딸 애가 지난 1월 20일 날 3.2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

태명이 '담이'였는데 얼마 전에 호적에 이름을 올리면서 태명 그대로를 이름으로 정하여 외자 이름인 '담(湛)'으로 하였습니다.

 

 

담이 (출생 이틀 후에 찍은 사진)

 

 

딸이 애기때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조금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는데 담이도 지 엄마를 닮아 몇 시간 푹 자지 않아 엄마를 고생시키는 모양입니다. 요즘은 이전같이 출산 후 산후조리가 잘 되어 휴유증이 없이 넘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에는 오전에 아이낳고 오후에 밭 매로 나가기도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산후 여러가지 장비나 시설도 엄청 좋아졌고 산후 도우미를 이용하여 몸조리를 하는 걸 보고 앞으로 몇 십년 뒤에는 엄마의 모성애도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슬쩍 들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시대가 만든 아이러니는 불과 몇 년 전만 하여도 첫 아이는 사내를 낳아야 어른들이 좋아하곤 하였는데 요즘은 사내아이보다 여아를 휠씬 더 선호 한다고 하네요. 그... 참...

 

 

 

담이와 담이 외할머니 (딸 집에서)

 

 

담이가 건강하게 커서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따스한 봄이되면 담이 데리고 햇살아래 눈맞춤도 하여야 겠습니다.

조금 더 크면 눈 높이를 같이하여 담이와 같이 즐겁게 놀아 줄 할배가 되어 보는 상상도 하여 봅니다.

담이 친가쪽 할아버지가 안 계셔서 제가 유일한 할배...

그러길래 더욱 애틋하고 살갑습니다.

 

물 흐르듯 지나가는 세월..

늘 총각(ㅎ)행세를 하며 젊게 산다고 자부하였던 저도 어느듯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인생의 무상과 세월의 덧없음이 새삼스럽게 와 닿습니다.

돌아보니 걸어 온 길도 제법 멀어 졌습니다.

덜컥 노인이 되어 경노당 출입증을 받을날도 머잖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인생이고 삶인걸 어쩌겠습니까?

남들 간 길로 나도 가고 내가 걸어 간 길로 누군가 따라 올 것이구요.

 

담이의 이야기는 이제 제 이야기가 되어 소소하고도 행복하게 엮어 나가겠습니다.

담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하여 인생길 걸어 가는데 필요한 튼튼 두 다리와 건강한 가슴이 늘 함께 했으면 하는 소망을 다시금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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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세월따라 걸어 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욱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 꽃 피던 길에 첫 사랑 불태웠고 지난 여름 그 사랑에 궂은비 내렸다오.

 

종달새 노래 따라 한 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 시절 보냈다오.

잃어버린 지난 세월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겨울로 갈 저 길에는 흰 눈이 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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