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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식구들과 어느 계곡에 휴가를 가서 발목을 삐끗했는데 그때 무지 아팠습니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아파 본 적이 없을 만큼.. 그 뒤 어물적 거리며 낫겠지 하고 지난 온 시간이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그 발목은 통증이 심합니다. 그 다리를 가지고 오기로 산을 오르는데 좀 걷다 보면 통증이 사라지고 다시 자고 나거나 한참 쉬면 통증이 생깁니다.
참으로 그때 그 순간의 이전(前)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자주 납니다. 한순간의 방심..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은 이미 되돌릴 수가 없는 곳으로 방향이 틀어져 버린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네요. 온 국민을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게 만든 사건... 세월호 침몰...
나도 잊기 잘하는 대한민국 한 사람이지만 자고 나면 울분이 층으로 더 쌓이고 가슴 속으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자꾸 깊어 갑니다. 시간을 돌릴 수가 있다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던 그 순간으로 되돌릴 수가 있다면...
삶과 죽음은 무의미하여,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지만 이 아픔... 이 힘듦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난 생채기는 언제 아물까요?
마음속 그 나무에다 노란 손수건 하나를 걸어두고 기다립니다.
돌아오라.. 생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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