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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오일을 갈려고 정비공장에 들렸습니다.
제 차 주행거리가 지금 17만km가 넘는데 이전 같으면 벌써 차를 바꿨을것인데 아직 미적거리며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완전 고물차 다 되었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지적한 것은 바로 수리를 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엔진룸은 쌩쌩 합니다.
지금 타고 다는 차는 다섯번째 차..
아마 다시 차를 바꾼다면 기름을 넣는 마지막 차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단골로 찾는 H사 서비스센터에 들려 오일 바꿔주세요. 하고 ..
저는 이층 휴계실에 올라가서 쉬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 정비기사분이 올라와 제 차 넘버를 부르며 차주를 찾더군요.
늘 그렇지만 오일을 갈면서 차 상태도 확인을 부탁 하는데..
아마도 차에 뭔 문제가 있나 하고 내려 갔습니다.
정비기사는 젊은 분인데 이곳에서는 처음보는 얼굴이더군요.
오일체크게이지를 빼 보여주면서 아직 오일을 교환 할 시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필터도 에어 청소를 한번 했으니 둘 다 2,000km정도는 더 타고나서 교환해도 된다고 하네요.
제가 약 5,000km 주기로 오일을 교환하는데 이번에는 휴가철을 앞두고 조금 일찍 왔거든요.
오일 교환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하고 차 상태를 확인하니 자기가 육안으로 봐서는 별 문제가 없다면서 참 깨끗하게 잘 관리하셨다고 칭찬 하더군요. 브레이크를 밟으면 끄윽~끄윽하는 소리가 나는걸 체크해 보라고 했었는데 자기가 아무리 밟아 봐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한참이나 브레이크쪽을 정밀 관찰하더군요. 조금 운행을 한 후부터 나는 소리라 지금은 나지 않는것 같다고 하니..
또 여러번 브레이크를 밟고 놓고를 반복하니 한참 후에 끄~윽..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분은 손전등으로 브레이크 밟은 쪽을 이러지러 살피더니 엔진룸으로 나를 안내하여 원인을 설명 해 주었습니다.
오른편에 뭔 통 같은데 달려있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유압을 주기 위하여 그 곳에서 공기를 불어 주는데 그 곳에서 나는 소리라고 합니다. 현재로는 소리가 나도 브레이크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일단 그냥 타고 다니라고 하네요. 다음에 혹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조금이리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그 때 바로 오라면서..
그리하여 H서비스센터에서 머문 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일단 오일도 갈지 않고 다른 부품을 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비기사의 공임은 있지 않을까 하면서 계산을 할려고 하니 오늘은 든 비용이 없다면서 그냥 가시라고 합니다.
이거 웬...
차주가 맡긴 차에서 오일상태를 체크해 보고 아직 교환 시기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참 생소한 경험입니다.
그냥 갈아도 누구 뭐라 할 사람 없는데 고맙다는 생각이 들구요.
이것저것 차 상태를 확인하고 친절히 설명 해 주는것도 그렇고...
그렇게 서비스센터를 나와서 돌아 오는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실리적인 생각을 해 보자면, 그 서비스센터는 결국 평생단골 고객을 한 사람 확보했으니 어찌 봐서는 멋진 영업젼략인 셈이구요.
어쨌든 나는 속 좁게 돈 몇 만원 벌었다는 생각이 들고..ㅎ
아무래도 세상은 밝은 쪽이 더 빛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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