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아 밥 좀 먹어라.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6.04.21 23:02

 

전 연속극(drama)은 별로 좋아하지 않구요.

TV 채널에서 자주 보는 프로그램은 뉴스가 단연 1위이고 그 외 다큐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근데 거실에서는 아무래도 리모컨의 주도권이 제 손을 떠나있는 관계로 본의 아니게 연속극을 봐야 할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딴짓, 집중을 못 하다가 자칫 뭔가 홀린 듯 연속극에 몰입할 때도 있는데 제가 봐도 바보스럽습니다.

무표정하게 보고는 있지만 "에구 저년 봐라, 저년.." 하고 호들갑을 떠는 아내의 역정에 맞장구를 칠 때도 가끔 있다는 것입니다.

늘 뻔한 스토리이지만 막상 연속극이 끝날 때쯤이면 은근히 뒷편이 기대가 되고요. 하여튼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와 그걸 보는 시청자 간의 물밑싸움이 예사가 아니라는 것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본문글과 직접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웹에서 발췌)

 

 

근데 이런 연속극을 볼 때면 웃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끔 식사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 하나같이 밥을 좀 맛나게 먹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는가요?

숟가락은 마냥 들고 있고 젓가락은 입에 물고 있습니다.

반찬을 집는 형국이라고는 콩나물 한 가닥을 집어서 입에 겨우 넣고는 머슴밥을 먹는 것처럼 과장된 리액션으로 꾸역거리는 행태....

먹는 시늉이긴 한데 이건 세 살 먹은 아이가 봐도 어이가 없죠. 가관이라고 해야 하나...

한마디로 표현하면.. 밥맛 떨어집니다.

 

우리 옛날에 할머니들이 밥상머리에 앉아 밥을 깨작거리면 복 나간다며 꾸지람을 하곤 하였습니다.

근데 요즘 연속극의 밥상머리 행태는 깨작거리는 수준 정도가 아니고 거의 장난 수준입니다.

이전의 우리 할머니가 본다면 바로 밥상을 엎으며 고함 쳤을 것입니다.

"쳐먹기 싫으면 숟가락 놔라 이놈(년)아..!" 하면서 말입니다.

 

연속극의 수준이 이전과는 다르게 질적으로 엄청나게 달라졌는데 이런 장면들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건 연출하는 PD는 뭔 생각으로 저런 후진적인 시늉을 연출시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것 하나 더 든다면 교통사고 장면입니다.

 

극적인 장면쯤에 주인공이 차도에 뛰어듭니다.(구태여 차도로 뛰어들 이유가 없는데..)

멀리서 커다란 트럭이 쌍라이트를 깜빡거리며 달려옵니다.

어느 순간 제 3의 인물이 나타나 몸을 날려 주인공을 밀치고 자기는 그 트럭에 치이는 희생양이 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사건을 풀이하면..

주인공이 자칫 실수로 차도에 들어섰지만 멀리서 차가 오는 걸 보고 인도로 비켜설 시간이 충분합니다.

또 트럭은 멀리서 누가 차도로 뛰어든 걸 보고 브레이크를 밟아 멈출 시간이 충분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전혀 조합이 되지 않고 트럭도 그대로 진행하고 사람도 비켜나지 않고 눈이 부신 듯 눈만 손으로 가리고 치어 버립니다.

얼마나 황당한 상황입니까?

시청자의 눈높이나 현실적 상황은 무시되고 보는 니네들이 알아서 이해라는 식...

 

시청자 눈 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요상한 장면들 몇 가지 더 든다면..

 

 - 집안에서는 같이 뛰쳐 나왔는데 택시 타고 먼저 가버리는 그녀.. 그 뒤 헐레벌떡 뛰어 나오는 그 남자....

 - 다른 여인과 만나는 내 남자.. 난 바로 앞의 모퉁이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 화장한 얼굴 그대로 침대에 드는 여자...

 - 안경을 끼고 잠자리에 눕는 남자..

 - 방안의 말이 평소에는 안들리는데 가끔은 바깥에서 다 들림..

 - 요즘 차는 거의 정지 소음이 없는데 연속극 차들은 브레이크라이닝이 다 닳았는지 끽~~~ 소리가 남...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하여도 주인공의 권총에서 탄알이 무한정 발사되거나 수십 발의 총을 맞고도 불사조처럼 살아남는 어처구니없는 장면들...

반면 단역분들은 안타깝게도 총알이 스치기만 하여도 픽!! 절명..ㅠ

 

어디 이것 뿐일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위 내용쯤에서 생각나는게 두어가지 이상은 떠 오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연속극은 아직도 시청자를 무시하거나 우롱하는 장면이 참 많은데요.

이제는 좀 바뀔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식탁에 한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다정한 장면에서는 제발 밥 좀 제대로 넘겨 보세유.

입에 밥숟갈이라도 넣고 냠냠 먹어가면서 이야기 합시다.

요즘 먹방 얼마나 많은데.. 맛나게 식사하는 장면 절대 추하지 않습니다.

입안에 밥알 좀 보이면 어때서요.

 

시늉만 할려면 눈치채지 않게 더욱 더 기발하게 속임당하게 해 주든지, 그런 재주 없으면 맛나고 화끈하게 드시면서 이야기합시다.

깨작거리며 먹는 장난질에 보는 시청자는 완전 밥맛 떨어져용..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04.22 07:59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 글 재미있게 읽으면서 가장 동감이 가는 글은..
    "시청자를 무시하거나 우롱하는 장면이 참 많은데요. " .. 이 대목 입니다..^^

    각본을 현장에서 연출을 하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은 있을 겁니다.
    허지만 두가님 말씀처럼 시청자의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은 커녕 화가 날때도 있더군요.
    뭐...시청자들이 다 알아서 이해를 해주겠지...하는 범위를 넘어선 좀 안일한 제작은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작진을 비판 하기전에 시청자들도 그 어려움을 헤아려 주는 포용력도 필요하지만..
    그 포용력을 함부로 요구를 하는 기분이 듭니다..ㅋㅋ

    저도 요즘 먹방 프로에 푹~~ 빠져있습니다.
    요리를 하면서 재료를 넣는 순서와 재료의 선택을 보면.. 역시 프로는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이면 주말이네요....두가님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

    (댓글을 길게 보일려고 칸을 띄었더니 허전 합니다..ㅋㅋ)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4.22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날부터 TV에 묵자방송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요즘 완전 대세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주방에서 같이 따라도 하여보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저도 요리솜씨가 영 없지는 않은데 깔끔한것보담 이것저것 재료를 마구 믹서해서 만드는 걸 좋아 한답니다.

      드라마의 이런저런 지적사항은 참으로 우리의 정치와 마찬가지로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하는데 너무 너무 더딘것 같습니다.
      위에 지적한 것과 이상한 가족관계의 설정등은 정말 진부합니다.
      오직 시청율만 의식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2. 2016.04.22 10:22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저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신 두가님께 놀랐습니다.ㅋㅋㅋ
    저도 TV를 보면서 그러한 생각을 늘 가지고 시청하며 뉴스나 다큐를 좋아하고
    제가 음식만들기에 관심이 있어서 일부 먹방, 쿡방을 봅니다.
    우리의 실생활과 달라도 너무 다른 연속극의 상황내용은 "그럴수도 있지" 라는 자기최면을 걸어놓고 봐야할듯합니다.^^
    얼마전에 종영한 특전사 주인공 드라마를 선호와 선호맘이 나란히 앉아 늦은밤까지 본방을 사수하는걸 보고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암튼 드라마 덕에 그 부대를 나온 제게 선호가 질문이 많아졌구요. ㅎㅎㅎ
    식사장면은 예전엔 방송국에서 소품용으로 맛없게 만들었었는데 요즘은 제대로 만들어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봐야겠습니다.
    저는 요즘 누구보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경연대회준비로 후배들과 함께있는 시간이 많아서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됩니다. 얼른 악몽 같은 4월이 지나야 한숨 돌릴듯하네요.
    황사와 안개로 뿌연하늘이 빨리 맑고 푸른 하늘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불금 되셔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4.22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 무지 바쁜 날들을 보내고 계시네요.
      년중 행사로 진행하는 소방경연대회가 아닐까 하는데 올해는 하마님 소방서가 꼭 일등 하기를 바래 드립니다.
      알싸한 연두빛의 4월도 그러고 보니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시간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하루의 뒷 시간에는 후회와 반성의 시간들이 길구요.
      방송에서 보여지는 안일한 행태들은 하마님 말씀대로 그냥 그러려느니 하고 두고보면 그만인데도 살짝 신경을 쓰고 보면 짜증이 확 밀려 옵니다.
      이거 뭐... 시청자들의 수준을 어떻게 알고 저런 수준으로 방송을 만들까 하구요.ㅎㅎ
      이런말하면 담당자들은 그러겠지요.. 지가 보기 싫어면 안보면 되지 뭔 잔소리여.. 하구요.
      그나저나 어서 바쁜 4월 지나가고 좋은 성과 있기를 다시금 빌구요..^^

  3. 2016.04.22 13:42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연속극은 안 보고 스포츠나 다큐물 위주로 보는데
    ㅎㅎㅎ 어디 연속극만이겠습니까?
    요즘 각 방송국마다 무슨 먹는 프로그램 경쟁이라도 하듯이 식상할 정도인데
    젤루 들기 싫은 소리 : "옛날 할머니가 해 주시던 그 맛같아요~~" "어릴적 먹던 그 맛이에요"
    옛날 아니라 그 음식 나온지가 불과 몇년도 안 됐는데 맨날 무슨 할머니가 해 주셨고 어릴적 먹어 봤다니....ㅜㅜ
    암튼 두가님 지적 사항은 시청자들의 관용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슨 방송xx위원회 같은데선 정치색, 간접광고, 선정성....이런것만 체크하지 말고 두가님 체크 사항같은 것도 했으믄 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4.22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식을 입에 넣기도 전에 아!... 하면서 맛난 표정을 짓는 시늉을 보면 참말로 기가 막힙니다.ㅎ
      방송이라는 것이 대개가 연출이고 작가의 대본에 의한 것들인것든 맞지만 이또한 앞으로는 꼭 변해야 할 요소이고 시청자를 감탄케 만드는 연속극 좀 봤으면 합니다.
      저도 연속극은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가끔 한번씩 보면 이렇게 속에 열이 확 올라오는 전개가 보여져 좀 답답해 집니다.
      어찌 저런 구태는 이제 좀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늘상 생각하면 보지만 늘 그자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소하지만 큰 문제들을 집고 넘아가는 장치는 정말 없을까요?
      그러고 보니 잘 만든 다큐나 소소한 삶을 다룬 멋진 프로그램들도 참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걸로 그런걸로 바보상자 앞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을 위로하여 봅니다..^^

  4. 2016.04.22 22:19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모컨도 양보하고 쏼라 쏼라는 담이 할머니가 하시니 그래서 아우님은 양반.....
    저는 연속극을 보면서 이제껏 아우님이 지적을 하신 모든 것을
    즉시 즉시 까발리고 떠들다 보니 자기가 연출가도 아니면서 집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합니다...ㅎ
    요즘에 특히 먹방프로를 보다보면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다 보면 그것도 눈에 거슬리고 있으니 말 다 했지요....
    그건 그렇고 저희집은 리모컨의 주도권은 저에게 있기에 다행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이 연속극은 안 보고 있는 편입니다.
    하마님이 말씀하신 그 프로도 저도 처음 몇번은 보다가 말았습니다.
    참 그런데 드라마의 수준을 이야기 하다보니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근래들어서 소문듣고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tvn 에서 보여준 미생과 응답하라 1988 입니다.
    미생을 재미있게 보고 한동안 드라마에 빠져들려고 하다가
    아우님이 지적하는 모든것이 또 눈에 거슬려서 끊었다가(?!)...
    응답하라 1988인가를 재미있게 보고 또 다시 빠지려다
    또 그 나불대는 병이 도져서 집사람에게 미움 받기도 싫고 해서
    요즘에는 일찍감치 tv 와는 작별하고 그냥 이런저런 책이나 보다가 잠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초저녁잠이 많은 사람들을 흉 보았는데
    이제 제가 그짝이 났습니다....ㅎ
    몇장을 들치다 보면 잠이 온당께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4.24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모컨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 형님.. 그 비법이 무엇인지 다음에 살짝 가르켜 주시길 바랍니다.ㅎ
      TV를 보다보면 정말 내가 멍청하게 이걸 보고 잇어야 하는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거실에 TV를 안 두고 거실을 넓게 하여 가족들과 소통의 장소로 활용하는 집들이 많다고 하는데 정말 TV는 필요악을 지나서 이제는 단절의 상자가 아닐까 생각도 되어 집니다.
      저는 TV 드라마 중에서 제가 좋아서 끝까지 본 것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거의 옆에서 겨자먹기 식으로 그냥 따라 보다가 정든거..ㅎ
      형님의 수면비법은 저도 어느때 많이 써 먹은 방법이나 요즘은 그것보다도 누워서 천장을 보면서 휴대폰들고 이것저것 들여다 보면 잠이 막 쏫아 집니다.
      책을 보는 것보다 좀 거시기 하지만 잠을 청하는데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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