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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연속극아 밥 좀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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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속극(drama)은 별로 좋아하지 않구요.

TV 채널에서 자주 보는 프로그램은 뉴스가 단연 1위이고 그 외 다큐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근데 거실에서는 아무래도 리모컨의 주도권이 제 손을 떠나있는 관계로 본의 아니게 연속극을 봐야 할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딴짓, 집중을 못 하다가 자칫 뭔가 홀린 듯 연속극에 몰입할 때도 있는데 제가 봐도 바보스럽습니다.

무표정하게 보고는 있지만 "에구 저년 봐라, 저년.." 하고 호들갑을 떠는 아내의 역정에 맞장구를 칠 때도 가끔 있다는 것입니다.

늘 뻔한 스토리이지만 막상 연속극이 끝날 때쯤이면 은근히 뒷편이 기대가 되고요. 하여튼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와 그걸 보는 시청자 간의 물밑싸움이 예사가 아니라는 것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본문글과 직접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 웹에서 발췌)

 

 

근데 이런 연속극을 볼 때면 웃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끔 식사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 하나같이 밥을 좀 맛나게 먹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는가요?

숟가락은 마냥 들고 있고 젓가락은 입에 물고 있습니다.

반찬을 집는 형국이라고는 콩나물 한 가닥을 집어서 입에 겨우 넣고는 머슴밥을 먹는 것처럼 과장된 리액션으로 꾸역거리는 행태....

먹는 시늉이긴 한데 이건 세 살 먹은 아이가 봐도 어이가 없죠. 가관이라고 해야 하나...

한마디로 표현하면.. 밥맛 떨어집니다.

 

우리 옛날에 할머니들이 밥상머리에 앉아 밥을 깨작거리면 복 나간다며 꾸지람을 하곤 하였습니다.

근데 요즘 연속극의 밥상머리 행태는 깨작거리는 수준 정도가 아니고 거의 장난 수준입니다.

이전의 우리 할머니가 본다면 바로 밥상을 엎으며 고함 쳤을 것입니다.

"쳐먹기 싫으면 숟가락 놔라 이놈(년)아..!" 하면서 말입니다.

 

연속극의 수준이 이전과는 다르게 질적으로 엄청나게 달라졌는데 이런 장면들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건 연출하는 PD는 뭔 생각으로 저런 후진적인 시늉을 연출시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것 하나 더 든다면 교통사고 장면입니다.

 

극적인 장면쯤에 주인공이 차도에 뛰어듭니다.(구태여 차도로 뛰어들 이유가 없는데..)

멀리서 커다란 트럭이 쌍라이트를 깜빡거리며 달려옵니다.

어느 순간 제 3의 인물이 나타나 몸을 날려 주인공을 밀치고 자기는 그 트럭에 치이는 희생양이 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사건을 풀이하면..

주인공이 자칫 실수로 차도에 들어섰지만 멀리서 차가 오는 걸 보고 인도로 비켜설 시간이 충분합니다.

또 트럭은 멀리서 누가 차도로 뛰어든 걸 보고 브레이크를 밟아 멈출 시간이 충분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전혀 조합이 되지 않고 트럭도 그대로 진행하고 사람도 비켜나지 않고 눈이 부신 듯 눈만 손으로 가리고 치어 버립니다.

얼마나 황당한 상황입니까?

시청자의 눈높이나 현실적 상황은 무시되고 보는 니네들이 알아서 이해라는 식...

 

시청자 눈 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요상한 장면들 몇 가지 더 든다면..

 

 - 집안에서는 같이 뛰쳐 나왔는데 택시 타고 먼저 가버리는 그녀.. 그 뒤 헐레벌떡 뛰어 나오는 그 남자....

 - 다른 여인과 만나는 내 남자.. 난 바로 앞의 모퉁이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 화장한 얼굴 그대로 침대에 드는 여자...

 - 안경을 끼고 잠자리에 눕는 남자..

 - 방안의 말이 평소에는 안들리는데 가끔은 바깥에서 다 들림..

 - 요즘 차는 거의 정지 소음이 없는데 연속극 차들은 브레이크라이닝이 다 닳았는지 끽~~~ 소리가 남...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하여도 주인공의 권총에서 탄알이 무한정 발사되거나 수십 발의 총을 맞고도 불사조처럼 살아남는 어처구니없는 장면들...

반면 단역분들은 안타깝게도 총알이 스치기만 하여도 픽!! 절명..ㅠ

 

어디 이것 뿐일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위 내용쯤에서 생각나는게 두어가지 이상은 떠 오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연속극은 아직도 시청자를 무시하거나 우롱하는 장면이 참 많은데요.

이제는 좀 바뀔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식탁에 한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다정한 장면에서는 제발 밥 좀 제대로 넘겨 보세유.

입에 밥숟갈이라도 넣고 냠냠 먹어가면서 이야기 합시다.

요즘 먹방 얼마나 많은데.. 맛나게 식사하는 장면 절대 추하지 않습니다.

입안에 밥알 좀 보이면 어때서요.

 

시늉만 할려면 눈치채지 않게 더욱 더 기발하게 속임당하게 해 주든지, 그런 재주 없으면 맛나고 화끈하게 드시면서 이야기합시다.

깨작거리며 먹는 장난질에 보는 시청자는 완전 밥맛 떨어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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