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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방향지시등(깜빡이)를 켠다는 건 다른 운전자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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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좌회전 차선에 줄을 서서 앞쪽을 보면 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를 켜지 않은 차가 더 많습니다.
10대 중 두어대 정도 켜고 있을려나요?
운행 중 차선을 바꾸거나 갓길에 차를 세울때도 깜빡이를 켜지 않는 차를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주행 중 앞 차가 갑자기 인도쪽에 차를 세워 깜짝 놀라는 경우는 다반사, 그러고도 아랑곳없이 유유히 내리는 모습을 볼때 분통도 터지고 괜히 짜증도 납니다.
아침 출근 중이라면 하루 일과가 그 사소함과 연관이 되어 지는때도 있겠지요.


그나마 깜빡이를 잘 켜고 다니는 차는 주로 대형차 위주,

대형버스나 큰 트럭 같은 경우는 상당히 모범적입니다.

대형차 중에서도 깜빡이를 잘 켜고 다니는 차는 시내버스가 가장 모범적일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다수 시내버스는 정차 예고로 비상용 깜빡이를 켜면서 진입을 하고 들어가고 나올때도 대개 깜빡이를 켜서 알려 줍니다.

택시들은 좀 제 각각인데요. 뒤따르다보면 꼭 깜빡이를 켜서 뒷차에게 신호를 주는 차가 있는 반면 지그재그 지 멋대로 다니다가 아무데나 퍽 서버리는 몰염치 택시도 상당하구요.


반면, 가장 잘 지키지 않는 것은 일반 자가 승용차.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분명 기억하는데 몇 년 전만 하여도 이렇지 않았습니다.
야간 좌회전 차선 앞쪽으로 이어진 기다란 승용차 대열의 후미 장면이 흡사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처럼 깜박거림이 예술적으로 보여 재미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깜빡이..
이건 뭘까요?
이건 타인에게 내 방향을 알려주는 배려이자 스스로에게는 도로 위에서는 기본적 예의를 지키겠다는 다짐입니다.
내가 깜빡이를 켜지 않아도 내 차를 운전 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왼손으로 살짝 스치기만 하면 되는 그 동작을 왜 안하는 것일까요?

기본적인 예의가 사라진 사회.
요즘 우리 사회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동차 깜빡이 ..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메말라지는 세상 인심이나 사회적 이기심 또는 배타적인 생각들이 모여 이렇게 변해진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교통문화 중에 상당한 개선이 되어진 것도 많습니다.
첫째로 안전띠 매기.. 이건 제 자신부터가 그렇습니다. 요즘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어께가 허전하고 벌써 운전석에 앉게 되면 손이 저절로 안전띠로 향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정지선 지키기.. 이것도 요즘 아주 좋아 졌습니다.
이전에는 어땠나요? 정지선이란 개념부터가 없을무렵, 앞에 있는 횡단보도선까지 불쑥 들어가 있는 것은 예사..신호가 바꿜 무렵이 되면 무슨 자동차경주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듯 악셀을 밟으며 슬슬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였지요.


이 두가지 다 모두 강제적인 억압으로 시작하여 개선 되었지만 지금은 운전자 스스로가 잘 지켜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근데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어지고 있는것이 있는 반면 방향지시등 켜는 건 왜 꺼꾸로 후퇴지어지고 있나요?


원인은 딱 한가지 ..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후퇴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우선.
내 가족이 우선.
내 아이가 우선.
자신의 편의와 이익이 우선

나의 이기심이 앞서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지니 자연적으로 깜빡이는 필요없는 장치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이젠 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제가 깜빡이를 철두철미하게 켜고 다닌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계기는 단순 합니다.

앞차가 깜빡이를 켜면 보는 제가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뭔가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저 차를 운전하는 이는 나보다 인격이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 이전까지 저도 깜빡이를 조금 등한시 한 적이 있었는데요.

결국 내가 타인한테 배려를 해 주면 내 기분도 좋을뿐더러 남의 기분까지 좋게 해 주는 결과가 된다는 걸 알고부터 깜빡이 켜는 습관을 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사소한 것으로 내가 기분 좋을뿐더러 남의 기분까지 업 시켜주니 이건 참으로 돈 안드는 보시..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 켜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깟 깜빡이 켜고 안 켜고가 무슨 대수라고 ..? 할 수도 있습니다만,

참으로 사소한 것 하나가 엄청난 사건이 된 예가 있습니다.


1982년 경남 의령에서 일어난 우순경 난동사건을 기억 하세요?

순경 한명이 무고한 마을주민 56명을 총으로 난사하여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계기는 아주 단순..

우순경이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가슴에 날아든 파리 한마리를 보고 동거녀가 그걸 잡는다고 가슴을 때렸는데 그게 동기가 된 것입니다.

동겨녀와 결혼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하감에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다투게 되고 결국은 엄청난 참사를 일으키고 만 것이죠.


이 세상의 모든 사건이나 사고는 이런 단순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발생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소한 일로 이웃이나 친구와 다투게 되는 경우는 허다하지요.


자동차의 깜빡이는 아주 단순한 자동차의 구성품이지만 이건 순전히 타인을 배려하여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켜도 되고 안켜도 되는 것이지만 이 단순한 작동이 타인의 하루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 수가 있고 그 엉망인 기분의 상대가 오늘 누군가를 더 기분 나쁘게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켠 방향지시등 노란불 하나가 어쩌면 오늘 일어날 살인사건 하나를 막았다면 너무 비약적일까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깜빡이를 켜는 버릇은 순전히 배려입니다.

운전자가 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운전 자세입니다.


나의 안전은 물론 상대방의 안전을 지켜주는 소중한 장치..

방향지시등 꼭 켜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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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지시등(깜빡이)를 켜야 할 곳에서 작동않고 운행하면 도로교통법 제 38조 1항 제차신호조작 불이행으로 과태료 3만원이 부과 됩니다.

누가 신고 하냐구요?

요즘 블랙박스 성능 좋습니다. 뒷차가 신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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