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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화왕산~관룡산~구룡산, 진달래와 암릉이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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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흐릿한 주말.

저녁에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어 가까운 곳으로 산행지를 정하고 일찍 일어나 베낭을 챙겨 나왔습니다.

마른 억새와 봄 진달래로 멋진 하모니를 이루는 화왕산을 목적지로 하고 가볍게 오르는 창녕 자하곡 코스보다는 옥천에서 능선으로 올라 화왕산을 둘러보고 관룡산과 구룡산을 연계하여 한바퀴 빙 도는 제법 긴 코스를 잡았습니다.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등산지도

빨갛게 칠한 구간이 제가 다녀 온 구간입니다.(시계방향)

 

 

옥천매표소 아래 널찍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가 한대도 없네요.

조금 일찍 도착했나 봅니다.

나중에 내려와서는 대형버스를 비롯 차들이 꽉 차 있었답니다.

 

주차를 하고 올라왔던 도로길을 되돌아 약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길 옆에 옥천식당이 나오고 오른편 학생수련원이란 간판이 가리키는 쪽으로 따라 오르면 됩니다.

길은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왼편 능선을 타게 되는데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뚜렷하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달려있는 리본을 확인하면서 오르면 길 찾기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이 후 주능선길을 만나게 되면서 등산로가 활짝 열려지는데 진달래가 완전 꽃동산을 이루고 있어 이번 봄 산행에서 진달래는 몸살이 날 정도로 구경을 많이 하게 되네요.

주차장에서 화왕산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능선에 오르면 조망이 트여 즐거운 산행길이 이어집니다.

화왕산 평원의 진달래 개화는 약 80%정도 이뤄진듯하나 냉해를 입은 꽃들이 많아 가까이 보는 그림은 그리 맑지가 못합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화왕산에서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진달래 능선이 정말 멋진 진달래밭이 되어 이맘때를 맞춰 찾아 온 산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관룡산부터 구룡산을 거쳐 관룡사로 하산하는 구간은 위험한 곳이 많아 비지정 등산로로 되어 있는데 오히려 이게 매력이 되어 요즘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듯 합니다. 아찔아찔한 절벽과 내려다보이는 멋진 조망, 그리고 새 봄의 연두빛 산하, 온 천지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 꽃밭.

 

겨우내 잿빛 풍경이었던 묵은 산들이 어느듯 연초록으로 바꿔어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산빛으로 변하고 있네요.

연두색 산하..

제가 일년 중에 가장 좋아하는...

가슴 뭉클하고 시린 풍경입니다.

 

 

산행코스 :

옥천주차장 - 685봉 - 723봉 - 753봉 - 화왕산 정상 - 허준세트장 - 능선길 - 임도고개 삼거리 - 관룡산 - 암릉구간 - 구룡산 - 암릉구간 - 관룡사 - 옥천주차장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5시간 30분 정도

 

 

 

지난 화왕산 산행기

가을 억새밭 : https://duga.tistory.com/169

가을 화왕산~관룡산~구룡산 : https://duga.tistory.com/1854

화왕산 진달래 : https://duga.tistory.com/1970

관룡산 구룡산 : https://duga.tistory.com/2283

 

 

창녕의 명산 화왕산은 가을의 억새와 봄의 진달래로 유명한데 요즘은 같이 연계하는 산행으로 관룡산 구룡산 코스가 인기 만점입니다. 다만 구룡산 코스는 위험 구간이 많다고 하여 '관리하지 않는 등산로'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등산로 정비가 허술한데 근간에는 화왕산보다 오히려 이쪽은 더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졌으니 안전시설을 비롯해서 등로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 될 것 같네요.

 

 

옥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시 올라왔던 도로길을 10여분 되돌아 내려가면 옥천식당이 나오고 그 옆으로 화왕산 방향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빨간 화살표 방향)

리본이 큰 길잡이 역활을 합니다.

 

 

멀리 관룡산 병풍바위가 조망 됩니다.

두릅이 이제 막 새 움을 틔우고 있네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등산로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만 리본을 확인하며 오르면 별 문제는 되지 않을듯..

이 구간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피가 마려워 앞자락을 열고 시원히 볼일을 보는데(상수도보호구역??!!)..

몇 일 전 지리산 자락에서 엉겁결에 정면 마주친 멧돼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또 그저께 뉴스에서 본 ..

엘리베이터안에서 어떤 여성이 데리고 있던 성견 애완견이 쓰레기 비우고 돌아가던 30세 남성 거시기를 물어 뜯어서 봉합수술을 받았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따...??" 그러면, 그건?

 

갑자기 움추러 들면서 얼릉 바지를 추스려 올립니다.

 

 

 

계곡길에서 능선길로 옮겨 탔습니다.

진달래가 군데 군데 연분홍빛으로 소나무 숲 사이로 화사합니다.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 마시는 소나무 숲길입니다.

 

 

능선길에서는 조망이 계속 트입니다.

멀리 오늘의 등로인 관룡산과 구룡산이 조망 됩니다.

 

 

685봉입니다.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고 산행 기점인 옥천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능선길은 온통 진달래 꽃밭입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로 예쁜 길입니다.

 

 

 

 

 

멀리 화왕산 배바위(중간 우측)가 조망 됩니다.

앞쪽으로는 753봉인데 안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이건 뭔 조화로 붙어 있는 바위인지..

정말 신기하게 얹혀있는 바위이네요.

 

 

화왕산 거의 도착입니다.

우측 배바위와 산불감시 초소가 가까이 조망 됩니다.

 

 

창녕 자하곡에서 암릉 구간으로 오르는 이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보통 하산코스로 많이 이용하는데 스릴도 있는 멋진 암릉 구간입니다. 

그 아래로는 창녕읍이 내려다 보입니다.

 

 

화왕산

좌측 위가 정상, 맨 우측이 배바위

오래 전 정월대보름 억새밭 불놀이로 많은 이들이 희생이 된 곳입니다.

 

 

정상 너머로 비슬산이 조망되고 있습니다.

 

 

화왕산 정상

조금 일찍 왔나 봅니다 .진달래 철인데도 정상이 조용합니다.

 

 

화왕산 정상 인근에서 내려 다 본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문쪽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정상.

 

 

화왕산 베스트 앵글

 

 

우측 위가 관룡산입니다.

 

 

화왕산 억새밭 전체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북쪽으로는 비슬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능선을 따라 걷다가 동문에서 빠져나와 허준세트장으로 향합니다.

 

 

그 옛날 ..

성곽을 이처럼 쌓았을까???

요즘 복원되는 옛 성곽들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뭔 레고블록 맞추기도 아니고...

 

 

허준드라마 촬영 세트장 앞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

 

 

화왕산에서 동문으로 나와 임도를 따라 허준세트장을 조금 지나다보면 이렇게 왼편으로 들어가는 길림길이 나오는데 관룡산 방향을 쉽사리 갈려면 직진으로 곧장 임도를 따라가면 되고 20여분 둘러서 산길로 갈려면 왼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산길에는 온통 진달래..^^

 

 

요즘 멧돼지에 조금 예민해져 있는데 멧돼지 등가려움 해결소를 지나게 되었네요.

 

 

화왕산에서 관룡산 구간은 온통 진달래 터널입니다.

반대펀에서 오는 산행객들의 탄성이 연이어 터집니다.

 

 

 

 

 

 

 

 

관룡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트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용선대를 거쳐 곧바로 관룡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구룡산으로 가는 길.

진달래 산길을 끝나고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 시작 됩니다.

 

 

 

 

 

첫번째 만나는 암릉 정상에는 이런 바위가 하나 있는데 제 눈에는 아무리봐도 인위적인 파임 같습니다.

뭔 수수께끼 그림일까요?

보물지도??

 

 

멀리 구룡산 참선바위가 조망 됩니다.(둥근 원 안)

아득한 천길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져 있는 수평바위입니다.

(조금 후 제가 저곳에 올라가서 찍은 인증샷을 보게 될 것 입니다.)

 

 

참선바위를 당겨서 본 모습

 

 

구룡산으로 가면서 바라 본 관룡산 병풍바위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옥천에서 화왕산으로 연결되는 능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구룡산으로 진행하면서 만나는 석굴

안쪽에는 석간샘이 있습니다.

 

 

 

 

 

침선바위 도착,

아래로 관룡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위에서 보면 거의 허공 중에 떠 있는 바위로 느껴져 상당한 공포심이 드는 곳입니다만...

이곳에서 친벗과 막걸리 한잔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참선바위

 

 

마침 지나가는 일행이 있어 한장 찍게 되었습니다.

연출이라면 연출이지만 잠시 앉아서 무상무념으로 세상을 내려다 보았네요.

 

 

 

아래로 관룡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관룡사에서도 이곳 참선바위가 보이구요.

 

 

오름길 능선(중앙)과 오른편 관룡산 벙풍바위가 조망 됩니다.

그 사이로 화왕산이 삐끔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관룡산 하산길에 있는 용선대를 바짝 당겨서 본 풍경

 

 

 

 

 

 

하산 완료. 관룡사 도착

 

 

부처님의 공력을 빌려 하나 세워 보고...

 

 

관룡산 뒷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구룡산 아득한 절벽구간

그 상단에 참선바위가 있습니다.

 

 

 

위의 원 안이 참선바위

윗쪽 사진에서 제가 앉아 있던 장소인데 아찔한 곳입니다.

 

 

관룡사에도 봄이 왔네요.

이곳저곳 꽃도 많이 피어 있고 온기가 흐릅니다.

 

 

관룡사의 명물, 일주문을 대신하는 석문

 

 

산에서 빵 두어조각으로 아침 점심을 했으니 속이 허전합니다.

쫒기듯이 달려 산행한 하루..

마침 창녕 장날입니다.

시장 복판에는 장날에만 등장하는 수구레국밥집이 여러곳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집은 한 곳.

시장이 반참임을 절감(切感)합니다.

hunger is the best sauce .. lol...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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