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에 들어 올때 계획은 3박 4일이었습니다.
근데 어제 10시간 이상 걸어 돌아다니다보니 어지간한 산행로는 거의 다 둘러봤고 이제 남은 곳은 회룡산뿐인데 이것도 오늘 갔다오면 마무리가 되니 아무래도 오늘로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가야겠네요.
어제 밤에는 초저녁부터 바람이 마구 불어 잔듯 만든 밤을 지샜습니다.
3일동안 머리도 감지 못했고 샤워도 못했고 잠도 못잤고...
컴컴한 새벽에 방한모만 쓰고 카메라를 들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윗쪽 하늘은 온통 흐려 있지만 동쪽은 구름이 옅습니다.
첫날 오른 해뜰목코스로 또 오릅니다.
일출 시각은 7시경.
해뜰목까지 경사가 너무 급하여 중간에서 물성말등대쪽으로 급 코스 변경합니다.
해뜰목까지는 1.2km, 물성말등대까지는 2km.
조금 급하게 걷습니다.
무인등대인 물성말에 도착하니 마침 해가 떠 오르고 있습니다.
가거도의 일출...
일출 감상하고 내려와서 아침 식사, 그리고 회룡산 산행입니다.
가거도에서 가장 조망이 좋고 풍경이 좋은 세 곳을 고르라면 신선봉과 섬등반도, 그리고 회룡산을 꼽을 것 같습니다.
그 중 회룡산의 선녀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풍경은 아주 절경입니다.
아득한 절벽 높이는 가늠이 되지 않아 내려다 보고만 있어도 다리가 떨립니다.
3일차 일정 :
물성말등대 일출 - 아침식사 - 샛개재 - 회룡산 - 하산하여 마을 구경 - 텐트접고 철수 - 점심 식사(만물수퍼에서 라면과 소주 한병) - 13시 배로 목포...
소요시간 :
동개해수욕장 - 물성말등대 왕복 : 1시간 30분
대리 - 샛개재 - 회룡산 - 안부 - 대리 : 2시간
가거도 여행과 백패킹 정보는 1일차에 : 이곳
어둑한 새벽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방한모까지 쓰고 산으로 오릅니다.
코스는 첫날과 같은 곳으로 20여분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에서 오른편 물성말등대로 향합니다.
물성말 등대는 이곳에서 2km입니다.
모퉁이 하나만 돌면 끝일까 했는데 또 모퉁이..
그렇게 열개 이상의 모퉁이를 돌고 돌아 도착한 물성말등대
동쪽으로 바다가 탁 트여 있습니다.
무인등대입니다.
나중에 목포로 돌아 오면서 섬을 뒤돌아보니 아찔한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도착하니 때마침 일출이..
구름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가거도 일출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 오는 길.
아침 햇살에 모든것이 깨끗합니다.
바다에 너울이 조금 있네요.
수퍼방파제 공사장.
가까이서 보면 대단한 방파제입니다.
아파트 20층 높이라고 하네요.
조금 후 올라 갈 회룡산이 앞쪽으로 보여집니다.
강력한 태풍이 올때 회룡산의 앞쪽 바위산이 파도에 덥쳐진다고 합니다.
만물수퍼 가게 문짝도 태풍으로 세번이나 갈았다고 하네요.
네번이나 오르내린 샛개재
가운데 침실과 우측 벼랑 아래 주방이 보여 지네요.
아침 식사하고나면 이곳에서 떠나야 합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이틀밤이지만 추억으로 오래 기억될 곳입니다.
조용한 동개해수욕장입니다.
삼일동안 이곳에 텐트치고 살아도 누구 한사람 구경하지 못햇네요.
여름에는 이곳도 조금 붐빌까요?
글쎄유...
배낭 다시 싸고 돌아 나올려니 조금 섭섭하여 몽돌을 모아서 ...
동개해수욕장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거도 출신으로 4.19때 경무대 앞에서 진압군의 총에 맞아 순국한 김부련열사의 흉상
이곳 가거도에서 가장 멋진 건물인 보건소 앞에 있습니다.
샛개재에서 회롱산으로 가는 길
군데군데 조망터가 있어 양편으로 멋진 조망이 트입니다.
멀리 해가 비쳐지고 있는 섬등반도
좌측으로 섬등반도와 우측으로 대리마을까지의 파노라마
중간에 독실산이 솟아 있네요.
중간에 샛개재가 늘 인상적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이틀밤 삼일낮을 보낸 아지트, 장군바위와 동개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샛개재와 항리로 가는 도로
내려다 보이는 대리마을 풍경
바다쪽으로 마을 중간에 흉물스럽게 보이는 빨간 구조물은 태풍때 조그만 배들를 육지로 들어서 올려놓는 시설물입니다.
샛개재 아랫쪽 붉은 벽돌담 건물은 가거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 건물입니다.
회룡산의 용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
저곳까지는 갈 수 없습니다.
방파제 공사장.
회룡산 정상 표시판은 이동식입니다.
지가 사진 찍고 싶은 곳에 놔두고 찍으면 되구요.
오래 전 이곳에서 기념사진 찍다가 두명이 떨어져 죽었다고 합니다.
좀 더 뒤로.. 라는 말은 위험합니다..ㅠ
아랫쪽 내려다보니 .. 으......
회룡산을 샛개재 기점으로 산행하여 다시 되돌아가는데 이곳 안내판이 있는곳을 넘어가면 내려가는 순환길이 있습니다.
길은 반듯하게 나 있는 편이지만 급 경사 내리막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저기 아랫쪽까지 급경사로 내려가야 합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내려와서 보이는 수퍼방파제 공사장
앞쪽에 보이는 테트라포드는 원래 방파제자리에 있다가 태풍으로 떠 밀려 온 것들.
회룡산은 동네에서 보면 용 모양입니다.
그래서 회룡산이구요.
어느때 태풍이 심할때 파도가 앞쪽 두번째 바위섬 높이까지 덮쳤다고 하네요.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배 시간과는 여유가 조금 있어 다시 동네구경
큰 길가에만 가게용으로 이층집이 있고 동네 안쪽에는 모두 옛 집들입니다.
동네 맨 위에 자리한 학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자리에.
매일 바다를 보면서 꿈을 키우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겠지요.
사진 중간에 마도로스상회라는 건물이 보이나요?
그 옆에 군형이 전혀 맞지 않은 외칸짜리 삼층 건물도 ..
짐작에 옛날에는 저곳 앞까지는 건물이 없었나 봅니다.
부두 앞, 헬기장에서 바라 본 회룡산
산행코스는 우측 샛개재에서 정상인 회룡산을 넘어서 좌측 안부까지 내려와 앞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곳에서 일본 오키나와 그리고 중국은 서울보다 가깝습니다.
3일동안 말동무 되어 준 만물수퍼.
주인 아주머니는 보기보다 연세가 꽤 되었습니다.
어쩌다 뭍으로 여행을 가는데 그게 아주 자랑스러운 모양입니다.
신나게 말씀하시는걸 보니..
이곳 식당들은 일찌감치 주문을 해 놔야 되는데 서너곳 알아보더니 모두 점심을 해 줄 형편이 안된다고 하네요.
라면을 하나 끓여 달라고 하여 소주 한병과...
금방 지은 밥이라며 따스한 밥을 한 공기 말아먹으라고 내어 줍니다.
돌아가는 배편 매표소.
멋진 그림이 하나 땅바닥에 팽개쳐 있는데 버리는 건 아니라고 하고..
태워 갈 배가 들어 옵니다.
가면서 바라 본 가거도.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습니다.
동개해변.
장군바위 앞에 그려둔 몽돌 글씨도 오늘 밤 밤새 바람에 지워지겠지요.
가거도 백패킹 첫날 : https://duga.tistory.com/2822
가거도 백패킹 둘째날 : https://duga.tistory.com/2823
가거도 백패킹 셋째날 : https://duga.tistory.com/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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