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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밀양 종남산 진달래 꽃밭에 아이들과 오르다.

 

 

종남산(終南山)은 해발 663m로서 밀양 8경 중 하나로 영남루와 함께 밀양이 자랑하는 관광자원입니다.

밀양의 안산이기도 한 종남산은 정상에 봉수대가 있고 밀양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기 가장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종남산에 올라서 밀양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물굽이가 밀양 중심 시가지를 한바퀴 빙 돌아 섬 하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물굽이로 물돌이 회돌이하는 강 이름이 바로 남천강인데 밀양 아리랑에 등장하지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정든 님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남천강 굽이쳐서 영남루를 감돌고 벽공에 걸린 달은 아랑각을 비추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이런 정상적인 가사도 전해지지만 약간 은근한 내용들도 많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아실랑살랑 춥거들랑 내 품에 안기고 비개춤이 높거들랑 내 팔을 비어라 - (후렴)

물명주 단속곳 널러야 좋고 홍당목 치마는 붉어야 좋다 - (후렴)

옥양목 겹저고리 연분홍 치마 열두 번 죽어도 못 놓겠네 - (후렴)

앵기면 앵기고 말면 말지 고개만댕이 얹어 놓고 만단 말가 - (후렴)

남의 집 서방님은 가마를 타는데 우리 집 저 문뎅이는 밭고랑만 탄다 - (후렴)

길 가지 담장은 높아야 좋고 술집의 술어마씨는 곱아야 좋다 - (후렴)

시어머리 죽고 나니 방 널러 좋고 보리방아 물 부어 논 게 - (후렴)

 

아시는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이곳 밀양 무안에서 잠시 국민학교를 다닌적이 있습니다.

그때 배운 동부 경남 사투리 중 하나가..

 

'언 제예~' 입니다.

'아닙니다', '아뇨'라는 뜻의 은근한(간곡한) 부정이구요.

지금도 간혹 입에서 나오곤 합니다.

 

암튼 따스한 봄날,

종남산 진달래 축제를 하루 앞 두고 연분홍 꽃길을 찾아 올랐답니다.

3명의 손주 중 맨 뒷 꼬맹이는 지 아빠한테 맡겨두고 위의 두 꼬맹이, 담이와 지율이를 데리고 다녀 왔습니다.

 

정상적인 등산코스로는 아이들이 힘들어 오르지 못할것이라 임도를 따라 차를 몰로 남동마을을 통과하여 미덕사 위 팔각정까지 올라가서 그곳부터 발품으로 정상까지 올랐답니다.

산에 몇 번 따라다닌 둘째 지율이는 마구 달리다시피 올랐는데 첫째 담이는 산이라고는 초행이라 조금 힘들어하면서도 겨우 정상까지 이끌었네요. 담이 보호자로 혹시 낙오를 염려하여 따라 온 담이엄마는 덩달아 힘든 산행을 한 셈이구요.

 

담아, 다음에 산에 또 따라갈래?

내려와서 물으니..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보고..라고 대답합니다.

가끔씩 즐겁고 가벼운 산행으로 한번씩 데리고 다니면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지율이가 하산하면서 소피가 마려워 길 가 소나무 옆에서 아랫도리를 까고 쉬야를 하는데 지나가는 이들이 깜짝 놀랍니다.

여아가 서서 소피를 본다고..

참 재주도 좋다고...ㅎ

 

밀양 종남산 진달래는 지금 대략 80%정도가 개화된듯 합니다.

이번주와 다음주가 절정일듯 하네요.

그리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종남산 진달래 밭에서 봄을 만끽 해 보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종남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오늘 다녀 온 산행 코스는,

상남면 남산리 남동마을(지도의 중간 상단부)에서 임도를 차량으로 올라서 미덕사 위 정자의 공터에 주차를 하고 정상까지 다녀 온 원점회귀입니다.

 

 

헬기모자(해외직구) 나란히 쓰고 연년생 형제 산행 시작.

담이는 산행 경험이 별로 없어 초반부터 힘든 표정이 역력..

 

 

거의 지율이가 리드가 되어 코스 운영.

 

 

중간 쉼터에서 하부지가 맛소금으로 스톤발란싱 하나 만들었더니 그걸 따라 한다고...

 

 

 

 

 

능선 안부 도착.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구간

 

 

온통 진달래 꽃길이 이어집니다.

 

 

두 형제가 조금 웃기는 장면이 연출 됩니다.

이넘들은 꼭 양말을 짝재기(짝짝이)로 신는데 두넘이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신는답니다.

아주 오래 된 버릇...

 

 

담이는 아무래도 초행 산행이 조금 힘든가 봅니다.

 

 

포토존

정상부 진달래 군락지가 한 눈에 아주 멋지게 들어 옵니다.

 

 

단체사진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어제 창원 천주산 진달래 보고 오늘 비슷한 풍경을 또 보게 되니 멀미가 날려고 합니다.

 

 

이곳부터 밀양 시가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중앙 살짝 윗편으로 영남루가 조망이 됩니다.

 

 

밀양 시가지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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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지고 가뭄으로 흙먼지가 풀썩풀썩합니다.

 

 

정상이 바로 위로 보여 지네요.

 

 

두 넘이 바짝 긴장해 있습니다.

진달래 꽃에 벌이 날아다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저기가 정상이야.

저기까지만 가면 되.

야호!!

 

 

 

 

 

정상 아래에서 바라보는 밀양시가지 파노라마

우측으로 영남알프스 억산,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이 순서대로 조망 됩니다.

좌측으로는 용각산이 가까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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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정상

 

밀양시가지 조망처로는 최고입니다.

 

 

봉수대 턱에 올라 쉬고 있는 세모자

 

 

종남산 봉수대

돌을 운치있게 잘 다듬어 복원했네요.

 

 

서쪽방향

중앙 뒤로 희미하게 지리산이 조망 됩니다.

중앙 우측으로는 영산의 영취산이 조망 되구요.

영취산 : https://duga.tistory.com/2281

 

 

서쪽방향 파노라마입니다.

우측으로 비슬산이 뚜렷히 조망 됩니다.

창녕의 화왕산은 정상의 억새밭 때문에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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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보이는 창녕 화왕산

좌측으로 관룡산 구룡산이 이어집니다.

우측으로 뒷편에 희미하게 가야산이 조망됩니다.

 

 

폰으로 찍은 정상 뷰..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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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종남산 정상 인증샷

 

 

둘이서 샷 놀이

 

 

밀양시가지가 늘 눈에 보이는것이 정겹습니다.

 

 

봉수대 담 아래에서 잠시 간식 타임

 

 

하산은 거의 달리기 수준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바라 본 남동마을의 운치있는 풍경

빨갛게 꽃이 달려 있는 나무는 홍도화.

이곳 남동마을의 봄 전령사이자 명물입니다.

 

 

남동마을의 홍도화(紅桃花)

남동마을은 아주 운치가 있는 마을입니다.

그냥 여행길로 들려도 좋을 곳이네요.

 

 

 

 

 

 

 

 

맛나게 쓰여진 인연

 

인연이란 제목으로 떠 오르는 도종환의 시...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그 옛날 ..

기나긴 겨울 안방 윗목을 지키던 요강단지가 꽃밭을 장식하는 세월이 올 줄이야!

 

 

 

 

밀양 종남산 진달래 꽃밭에 아이들과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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