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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영남알프스 숨은 보석 영축산 초록 능선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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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경남 양산의 영축산(靈鷲山)은 영취산, 축서산, 취서산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워지는데 오래 전 이곳 오르내릴때 기억으로는 취서산으로 불렀던것 같습니다. 영남 알프스 중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산세에 비해 조금 무시(?)당하는 곳이기도 한데 실제 이곳을 올라보면 그 어느 산보다도 멋진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영축산이나 영취산으로 이름 붙여진 곳은 여수 영취산, 함양 영취산, 창녕 영취산등이 있습니다. 모두 영축산이란 이름을 같이 사용하고 있구요.

 

산세는 동쪽으로 급경사 절벽으로 되어 있고 서쪽인 배내골쪽은 계곡이 발달해 여름에는 피서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바로 옆으로는 신불산과 이어져 있고 천년고찰 통도사의 뒷산이기도 합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통도사와 함께 산 속 곳곳에 숨어있는 19암자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합니다. (통도사 19암자 탐방기 : 이곳)

 

대개의 산행은 통도사가 있는 동쪽에서 많이 합니다만 이번에 저는 반대편 배내골의 청수골 기점으로 원점회귀를 하였습니다.

배내골에서 신불산자연휴양림쪽의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면 청수골산장(청수골 가든)이란 팬션 겸 식당이 나오는데 이곳이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됩니다. 

어느 코스로 산행을 하든 이곳 청수골에서 시작을 하는데 들머리가 아주 헷갈리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청수골산장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계곡 합류 지점에서 각각 등산로가 갈라지는데 어느 해인가 등산객과 산장간의 다툼이 있어 산장 안쪽 이용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 청수골 기점 영축산 들머리는,

청수골산장 바로 앞의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 계곡길로 들어갑니다.

약 200m 정도 계곡을 따라 오르면 합수 지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면 온통 철조망 너머로 일본식 집이 한 채 보이고 철조망을 따라 산쪽으로 조금 가면 등산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직진하면 청수좌골을 따라 오르는 계곡길이고 약 10m정도 직진하다가 좌측 산길로 접어들어 오르면 백팔등을 타고 오르는 능선길이 됩니다.

 

합수지점에서 두 합수점 안쪽 중앙으로 건너서 나타나는 등산로는 채이등에서 내려오는 중앙능선길과 한피기재에서 내려오는 청수우골길이 됩니다. 두 길의 갈림길은 산길로 약 30m정도 오르면 나눠집니다.

이곳에서 정상 능선까지 모두 이정표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청수골에서 백팔등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을 지나 한피기고개에서 청수우골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백팔등 코스는 등로가 희미하고 온통 잡목이 가득하여 머리를 숙이고 걸어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긴팔 꼭 해야 할 것 같구요.

청수골에서 영축산 정상까지 오르는데만 2시간 30분 이상 소요 됩니다.

 

정상에서 죽바우등으로 이동하는 능선길은 동편이 온통 절벽이라 조금 주의를 해야 하며 특히 죽바우등은 앞쪽으로 돌아서 오르는 길은 위험합니다. 위험한 길을 타고 올라 죽바우등 정상에 도착하니 뒷편으로 아주 안전한 길이 있네요.

날씨는 기온이 올라 여름 날씨 못잖은데 정상 능선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싱그러운 초록의 물감통에 풍덩 빠진 하루가 되었네요.

 

산행코스 :

청수골산장 - 백팔등 능선 -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죽바우등 - 한피기고개 - 청수골산장 (원점회귀)

 

소요시간 : 6시간

 

 

 

영남 알프스의 9개 산군과 높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지산(迦智山) 1,241m
신불산(神佛山) 1,159m
천황산(天皇山) 1,189m
운문산(雲門山) 1,188m
재약산(載藥山) 1,108m
간월산(肝月山) 1,083m
영축산(靈鷲山) 1,081m
고헌산(高獻山) 1,033m
문복산(文福山) 1,015m

 

 

영축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노란색 표시가 제가 산행한 구간.

 

청수골산장 - 백팔등 능선 -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죽바우등 - 한피기고개 - 청수골산장 (원점회귀)

 

 

 

청수골산장 입구

들머리는 위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 계곡 옆길로 따라 오르면 됩니다.

 

 

녹음이 차츰 짙어지는 계절이라 계곡도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청수산장에서 약 200m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오면 합수지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편으로 계곡을 건너면 일본식 기와집 한채가 보이고 옆으로 철조망을 따라 계곡을 잠시 오르면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 청수좌골길이 있고 좌측 능선을 따라 오르는 백팔등 능선길이 있습니다.

저는 능선길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청수산장 들머리입니다.

 

 

앞쪽 솟아 보이는 봉우리가 재약봉이고 그 아래 온통 파헤쳐져 있는 건 도로 공사중인 장면입니다.

백팔등 오름길에는 중간중간 탁 트이는 조망터가 몇 곳 있습니다.

 

 

※ 혐오사진 주의

 

 

 

30여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백팔등의 명물 비룡송(飛龍松).

실제로 보면 정말 볼만 합니다.

바위틈을 비집고 비틀어 올라가며 자란 소나무의 억셈이 대단합니다.

 

 

바위 위로 올라와서 본 비룡송의 상단부.

건너편으로 재약봉이 솟아 보입니다.

 

 

파래소폭포가 있는 계곡과 좌측으로 산정에 팔각정이 있는 봉우리.

 

 

오름길에 만난 돌탑.

나물여봉 970m라고 젹혀 있습니다.

이곳까지는 걸이 트여 있어 걷기가 좋았으나 이곳부터는 잡목이 우거져 거의 고개를 숙이고 걸어야 했습니다.

 

 

좌측 능선으로 신불산과 신불재가 보여 집니다.

참으로 아늑해 보입니다.

 

 

동산로는 온통 잡목 투성이..

걷기 아주 불편합니다.

 

 

반팔 입고 전진한 죄로.. 한칼 먹었습니다.

 

 

신불평원 늪지를 둘러싸고 구축이 되어 있는 단조산성.

신라시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는데 큰 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여름 억새와 그 위로 솟아 보이는 신불산.

 

 

고산늪지대

아주 특이한 지형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늪이 형성되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여름 억새.

가을만큼 운치는 없지만 새로 움돋움하는 억새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신불산 방향

아랫쪽으로 단조성터와 늪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신불재와 신불산이 조망 됩니다.

 

 

멀리 가지산이 조망 됩니다.

 

 

2시간 이상 꾸준한 오름길에 다다른 영축산 정상.

기온은 꽤 높은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춥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야 할 능선 길

함박등과 채이등, 죽바우등이 차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높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죽바우등입니다.

그 뒤 멀리 오봉산이 보이네요.

 

 

영축산 정상의 파노라마

우측으로 가장 가까이 신불산이 조망되고 그 뒤 바로 간월산.

이어져 천황산, 재약산이 솟아 보이고, 그 앞으로 재약봉과 향로산이 조망 됩니다.

좌측으로 보여지는 능선은 가야 할 길인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신불산 능선

 

 

 

 

 

가야할 능선길

가장 높게 솟아 있는 붕우리가 죽바우등입니다.

조망처로는 최고이구요.

 

 

중간 중간 이렇게 걷기 좋은 능선길도 나타나고..

 

 

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통도사

 

 

죽바우등 능선에서 조망되는 영축산~신불산~간월산 능선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함박등과 채이등, 그리고 죽바우등의 능선길

 

 

뒤돌아보는 영축산, 신불산 능선길.

싱그러운 초록의 풍경이 참 보기 좋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함박등

 

 

내려다 보이는 통도사와 산내 암자들

 

 

 

 

 

함박재

 

 

지나온 능선길

좌측 멀리 영축산입니다.

 

 

이제 죽바우등이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뒤쪽으로 돌아보니 영축산이 많이 멀어져 있구요.

 

 

통도사와 19암자가 내려다 보입니다.

 

 

죽바우등 앞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조금 위험한데 이쪽으로 오르지 말고 뒷편으로 오르면 그냥 쉽사리 오를 수 있습니다.

 

 

죽바우등

아찔한 벼랑에서 내려다 보는 경관이 끝~~~내 줍니다.

 

 

죽바우등 앞쪽으로 올라 오는 길.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아주 위험했다는 ...

뒷편으로 쉽사리 오를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 내려다보는 조망

양산시가지가 가까이 보여 집니다.

 

 

지나 온 능선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당겨서 본 신불산과 신불재, 그리고 영축산

앞쪽에 솟아 보이는 봉우리는 함박등입니다.

 

 

한피기재 도착.

우측으로 하산 합니다.

초반에 약간 길이 거칠지만 그 뒤로는 아주 걷기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서편 영축산 등산로에서 가장 좋은 길이네요.

 

 

싱그러운 초록 숲에서 걸음이 자꾸 더뎌집니다.

잠시 서서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시구...

혼자 무섭지 않냐구요?

전혀..

그러고 보니 오늘도 내내 혼자이고 사람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면 계곡을 끼고 내려가게 됩니다.

물소리가 음악처럼 들려 집니다.

 

 

하산하고 되돌아 오는길.

산 위에서 내려다 본 산 파헤친 장소의 풍경입니다.

아치형 다리를 놓고 있는데 아마도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공사중인것 같습니다.

이 도로는 우리 고향(합천댐)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배내고개 넘어 가면서 뒤돌아 본 영남알프스 풍경

초록 물감을 들인 산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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