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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대만 여행기 두 번째 - 화련 태로각협곡의 비경과 금문고량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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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하여 아는 게 별로 없다가 대만 도착하여 돌아 댕기면서 벼락치기로 공부를 좀 했답니다.

하루 일정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반 정도인데 지루한 이 시간에 대만 역사라든지 지리 공부와 여행지에 대한 내용들을 검색하여 열심히 공부했네요.

 

대만에는 우리의 백령도와 비슷한 지역이 있는데 금문도(金門島)라는 곳입니다.

이 섬은 중국과는 4km이고 대만 본섬과는 200km 떨어져 있습니다.

중국으로 봐서는 눈에 가시 같은 섬인데 거대 중국이 이걸 수중에 넣지 못하고 대만 영토로 놔둔 것에는 결사항전으로 이 섬을 지켜낸 대만인의 의기가 있습니다.

 

금문도 위치

 

1945년 8월 일본의 패망으로 우리나라도 해방이 되었지만 그동안 지루하게 이어져오던 중일전쟁도 막을 내렸지요.

우리나라도 해방 후 이념주의에 빠져 나라가 둘로 나눠졌는데 중국도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이 시작되고 결국 장개석(蔣介石) 국민당 정부는 본토에서 쫓겨나 대만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이때 최후의 보루로 삼은 곳이 금문도.

언젠가 본토 수복을 위하여 이 섬을 버릴 수 없는 장개석은..

“죽음으로 금문도를 사수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국민당 패잔병들은 이 명령을 절대적으로 지켜 냈답니다.

코 앞에 있는 이 섬을 차지하기 위한 모택동의 공산당은 수차례에 수십 년에 걸쳐 엄청난 공격을 하였지만 결사항전의 대만 군사의 의기에 결국 이 섬은 대만의 영토가 된 것입니다.

 

냉전의 섬이 된 금문도는 집마다 지하 벙카가 설치되고 섬 전체가 땅굴로 연결이 되어 요새화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일상은 엄격히 통제가 되어 생활이 어려워진 이 섬을 살린 것은 금문고량주..

처음에는 이 술의 사용 용도는 병사들의 사기진작용이었습니다.

수없이 떨어지는 중국의 폭탄으로 병사들은 벙커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는데 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하여 마시게 한 것이 금문고량주였답니다.

그러다가 이 술이 대만 본토에 알려지고 불티나게 팔렸는데 금문도 군부에서는 이 수익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였고 그 뒤 금문고량주는 대만의 국민주이자 금문도를 먹여 살리는 최고 히트상품이 된 것입니다.

금문고량주는 38도와 58도 두 가지가 대세인데 58도짜리가 제맛입니다.

저녁에 까르푸까지 택시 타고 가서 몇 병 샀는데 가격은 600cc 기준으로 우리 돈으로 약 20,000원 정도.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담 3분의 1 가격이라고 보면 되고 타이베이 시내 면세점과는 비슷한 가격인데 면세점에는 중간 크기로 2병 묶어서 파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대만 여행에서 가장 멋지게 느껴진 화련의 태로각협곡 풍경입니다.

대만에서 4번째 지정이 된 국립공원이고 대만 8경 중 하나입니다.

타이베이에서 열차로 2시간 30분 달려서 도착한 화련은 우리나라 설악의 천불동 비슷한 곳인데 주변의 바위로 된 2000m의 산들 속으로 나 있는 협곡입니다.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된 계곡이 침식으로 깍여 이런 멋진 협곡이 되었다고 하는데 폭이 좁고 깊은 협곡에는 석회가 녹아든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사용되는 대리석은 모두 이곳에서 생산이 된다고 하구요.

협곡 옆의 산들은 모두 암벽으로 되어 있는데 거의 직벽입니다.

이 협곡의 바위들을 깎아서 아슬아슬 차도를 만들어 놨는데 맹글때 증말 욕 봤겠다는 생각이...

 

 

 

대만 여행 둘째 날

바깥 날씨는 오늘도 우중충합니다.

기온은 대략 24도 전후인데 습도가 높아 텁텁하다는 느낌이 항상 드네요.

 

 

오늘은 대만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화련의 태로각협곡 구경을 가는 날.

화련은 우리나라로 치면 동해의 울진쯤의 지역에 위치하고 있구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울진까지 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역으로 가면서 본 타이베이 시내. 101 타워가 솟아 보입니다.

 

 

역으로 가면서 버스 안에서 보는 풍경들

 

 

 

 

 

 

 

 

오토바이 선두 행렬은 울산 동구에서 보는 풍경과 비슷하답니다.

신호 맨 앞에는 항상 오토바이 무리들이...

 

 

열차 타고 가면서 중간 정차역에서..

맞은편 열차인데 고속철 비슷하게 생겼네요.

우리가 타고 가는 열차는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객차인데 새마을 보다 약간 빠르다는 느낌.

 

 

화련에 도착.

역 이름이 타로코역이네요.

 

 

역사 천장에 매달린 이 기묘한 장식품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천 조각으로 무슨 블랙홀 비슷하게 만들어 두었네요.

 

 

협곡에서는 일단 차량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멀리 장춘사가 보이는데 나올 때 다시 보게 됩니다.

 

 

연자구로 가면서 보이는 엄청난 높이의 폭포.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절벽 이곳저곳에 수십 개의 폭포가 생긴다고 하는데 천하의 절경이라고 하네요.

 

 

차에서 내려 걸어투어가 시작 됩니다.

제비집이라는 의미의 연자구 입구이구요.

협곡의 풍경들도 놀랍지만 절벽을 파서 길을 낸 것도 대단합니다.

군인들과 죄수들이 동원되어 4년에 걸쳐 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돌에 깔리거나 떨어져서 2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아래쪽 강 위에 있는 출렁다리는 오래되었지만 위로 보이는 구름다리는 이번에 새로 생긴 것이라 합니다.

나중에 저곳도 올라가 보았답니다.

 

 

아래쪽은 이전에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다리이고 위쪽은 이번에 새로 만든 관광용 다리입니다.

높이가 엄청난데.. 무서울까요?

 

 

이곳에서 걸어서 투어를 할 때는 안전모를 하나씩 준답니다.

절벽길을 장비 없이 손으로 만들다 보니 날카로운 곳이 많고 낙석도 있어 안전모를 쓰고 구경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머리가 큰 제 경우에는 너무 불편하여 쓰지 않고 다녔네요.

김여사 숨은그림찾기는 아래 사진들에도 이어집니다.

 

 

절벽으로 된 양쪽의 산 사이의 협곡이 좁은 곳은 20m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높이가 엄청난데 그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있네요.

해발고도 2000m에 협곡 길이만 20km에 이르는 태로각협곡.

크지 않는 나라 대만의 보물같은 여행지네요.

 

 

절벽에다가 ㄷ자 형태로 바위들을 파서 길을 만들었답니다.

절벽의 형태에 따라 기둥들도 생겨나게 되었구요.

 

 

 

 

 

 

 

 

협곡 아래로 추장의 얼굴이 보입니다.

인디언 추장바위라고 하네요.

 

 

멀리서 보면 이런 멋진 협곡입니다.

 

 

중간에 어떤 동상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한문을 얼핏 보니 이곳에 길을 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장개석 아들 장경국의 동상 같습니다.

 

 

강물 바닥에 흘러 있는 저 돌들이 모두 대리석. 양 옆으로 보이는 절벽의 바위들도 모두 대리석.. 

부럽따...^^

 

 

 

 

 

흐린 날씨인데도 계곡 풍경은 정말 멋집니다.

 

 

걸어서 계속 이동을 하면서 계곡을 즐기게 되는 투어입니다.

 

 

 

 

 

계곡을 끼고 있는 양쪽의 절벽이 위압적입니다.

주변에 3,000m가 넘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아침 이른 시각에는 산양들이 저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낙석 예방용 시설도 보이구요.

 

 

자모정이란 정자입니다.

옆에서 보면 두꺼비가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 하는데...

조금 더 좌측으로 가서 찍었어야 했나?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대리석 협곡

 

 

자모정(慈母亭)의 기둥은 모두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곳 공사에 동원된 아들의 안부가 걱정이 되어 찾아온 엄마.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서 굳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곳으로 엄마의 애달픈 마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정자입니다.

 

 

태로각협곡 구경하고 되돌아 나오면서 새로 맹글었다는 높은 구름다리 구경하러 갑니다.

버스로 한참이나 구불구불 돌아서 산길을 올라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오래전 원주민들이 살던 곳이라 하여 원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표현해 놓은 곳이 있구요.

사진의 조각은 이곳에 살던 원주민상.

 

 

대만 원주민은 잘생겼네요.

얼굴에 문신을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다양하게 만든 방들이 있는데 천천히 구경하고...

 

 

구름다리로 향합니다.

제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어떤 외국인이 포즈를 취해 줍니다.

 

 

공식명칭은 布洛灣橋(뿌로완교. 포락만교)라고 하고 산월구름다리(山月吊橋)라고도 하는 새로 만든 이 다리는 높이가 400m.

 

 

협곡 내에 있는 관광지라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지만..

이 다리의 가장 문제점은 너무 튼튼하게 맹글어 놨다는 점.

구름다리란게 위에 올라가면 약간 흔들거림도 있어 겁도 나고 해야 되는데 이건 자동차가 지나가도 꼼짝 않는 하드형.

 

 

아래로 옛 구름다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저 다리는 이전에 원주민들이 애용했다고 하네요.

 

 

내려다보이는 반대편 협곡

 

 

구름다리를 건너면 간단한 전망대가 한 곳 있답니다.

어디로 더 갈곳 없이 그냥 되돌아가야 하구요.

 

 

다시 광장으로 되돌아오니 주차장 옆에 하얀 백합들이 가득 피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오리엔탈 백합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되돌아 나오면서 다시 만나는 장춘사(長春祠).

절(寺) 아니고 사원(祠)입니다.

이곳 협곡 공사에서 희생된 이들을 모셔놓은 사당입니다.

장객석이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올때 10만명이나 되는 병사들을 데리고 왔는데 처음에는 본토 수복을 위한 준비를 하다가 차츰차츰 별 볼일없는 군대가 되어 나중에는 밥만 축낸다는 원성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그때 군인들을 동원하여 동서횡단로를 만들며 가장 힘들게 공사를 한  곳이 이 협곡이구요.

중장비가 없던 시절이라 순전히 인력 위주로 공사를 했는데 많은 이들이 희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와이드 하게 만든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왼편 위의 높은 절벽에도 절이 하나 보이는데 선광사(禪光寺)란 사찰입니다.

지그재그로 이 절집 찾아 올라가는 산길이 트레킹 코스로 아주 멋지다고 하네요. 

강물 바닥의 하얀 대리석과 함께 장춘사 앞으로 떨어지는 폭포 풍경이 기가 막혀 사진빨 끝내주는 곳입니다.

 

 

근데 폭포는 인공..

물을 인공으로 끌어올려 다시 만유인력의 법칙을 적용시킨 곳.

암튼 사진 찍기는 참 좋은 곳입니다.

 

 

타이베이로 돌아오면서 잠시 들린 차싱탄 해변.

동해도 아니고 서해도 아닌 태평양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으~아!!

태평양이다.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어느 역에 차가 섰는데 차창 밖 플랫폼에 아이들이 어디 다녀오는지 무리 지어 앉아 있습니다.

손을 살짝 흔들었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손을 마구 흔들어 줍니다.

 

 

손가락 하트를 하면 따라 하고 손을 흔들면 같이 흔들어 주고..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리하고 있는데 조금 후에는 열차 안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따라 같이 손동작을 합니다.

내가 하트를 만들면 아이들이 만들고 열차안의 사람들이 만들고

내가 손을 흔들면 아이들이 손을 흔들고 열차안의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그리고 열차가 움직이려는데 머리손으로 하트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일제히 하트를 만드네요.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아이들도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손을 흔들고..

 

 

타이베이 돌아와서 지녁 먹고 택시로 까르푸마트에 갔습니다.

200원(우리 돈 10,000원) 정도 요금이 나오고 15분쯤 걸리는 거리니까 우리와 택시 요금도 비슷하네요.

 

 

도대체 지구에서 신라면이 없는 곳이 어디야?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저곳 대충 둘러보고 집중한곳은 금문고량주 진열대

1000cc부터 종류별로 하나씩 샀네요.

그리고 아이들 간식 잔뜩 사고..

 

 

요즘 대만에서 한국으로 갈 때는 2리터에 2병 제한이라 합니다.

어찌어찌하여 다행히 술 여섯 병과 맥주 3캔을 무사히 한국땅으로 가져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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