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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백이산 숙제봉 산행과 공룡 발자국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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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에도 많이 나오는 백이와 숙제는 중국 역사의 충절과 기개를 상징하는 인물인데 이게 조선땅 함안에 뜻밖에 자리하여 백이산과 숙제봉이란 산 이름이 된 곳이 있습니다.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본인이 스스로 임금이 된 것에 항거하여 생육신 조려는 관직을 버리고 고향 함안에 들어와 은거하며 지냈는데 그 뒤 단종이 복위가 된 후 그의 절의가 백이숙제와 닮았다고 하여 그가 귀향하여 살았던 뒷산 이름을 백이산 숙제봉으로 정했다는 이야기.

 

이렇게 멋진 이야기가 전해지는 백이산은 높이 369m, 산행 시간 넉넉잡고 3시간, 산행 강도 - 쉬움으로 산꾼들한테는  아주 새피한 산이고 등린이쯤에서는 산 맛 들이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높이는 낮지만 백이산 정상의 조망은 그 어느 높은 산 못잖게 트여 멋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백이산과 숙제봉은 산 옆구리로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게 8자 형태입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팔자가 펴이는 백이산'이란 팻말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둘레길의 형태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산행 내내 수령 20~30년 정도의 소나무숲길을 거닐게 되는데 피톤치드 힐링 산행으로도 멋진 곳입니다.

 

산행보다 더 특이한 건 하산하면서 만난 공룡 발자국인데 다른 곳에서 만난 공룡 발자국들은 '맞다 카이 맞는 갑따..'는 식으로 감흥이 별로 없는데 이곳은 누가 봐도 공룡 발자국. 발톱자국까지 선명하게 나 있습니다.

 

 

산행지 : 백이산, 숙제봉

일 시 : 2023년 11월 26일

산행 코스 : 군북역 - 백이산 - 숙제봉 - 약수터 - 공룡발자국 - 평광동마을 - 군북역(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함안은 자주 지나가지 않는 곳이네요.

서부경남과 동부경남의 중간에 있는 도시로서 실제 함안이란 동네는 없고 함안군 안에 가야읍이 가장 큰 동네입니다.

백이산 산행은 경전선이 지나가는 군북역을 들머리로 보면 되겠네요.

 

 

백이산, 숙제봉 산행 지도

군북역에서 백이산과 숙제봉을 오르고 그냥 하산하면 2시간 정도 소요.

도로를 따라 군북역까지 걸어오는 바람에 그나마 겨우 3시간 채웠네요.

이곳 산행에서 가장 뽀인트는 백이산 정상의 조망공룡발자국입니다.

 

 

차를 몰고 군북역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만우 조홍제의 생가..

조홍제(趙洪濟)가 누구더라?? 

검색을 해 보니 효성의 창업주네요.

그러고 보니 귀에 조금 익은 이름..

 

 

담과 같이 연결되어 있는 이 집이 참 맘에 듭니다.

대포 한방으로는 날아 갈 것 같지 않는 튼튼한 흙벽돌집이네요.

 

 

군북역에서 오른편으로 등산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주차는 이 알림판쪽으로 차를 몰고 100m 정도 가면 철길 굴다리 아래 널널하게 주차를 하면 됩니다.

 

 

현재 서 있는 위치가 군복역 뒷편입니다.

철길아래 주차를 하면 되고 등산로는 화살표 방향 주욱 직진하면 왼편입니다.

함안군에서 안내판을 아주 상세하게 잘해 두어 전혀 헷갈림 없습니다.

 

 

지팡이 보관함이 설치되어 있는 특이한 등산로 입구.

 

 

백이산 오름길 600m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편안한 경로당(敬老堂) 산길.

아주 편안하고 힐링하기 좋은 소나무 숲길입니다.

 

 

살짝살짝 오르막 구간이 있긴 해도 땀 구경도 할 수 없는 코스네요.

 

 

팔자가 펴이는...

이 팻말이 자주 보입니다.

둘레길이 숙제봉과 백이산 옆구리로 8자 모양으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아마 이 8자 둘레길을 거닐면 팔자가 펴이게 되는 모양입니다.

 

 

처참하네요.

산돼지 이노~옴!!!

 

 

요런 정자가 양 옆으로 나란히 두 개 지어져 있는 쉼터입니다.

 

 

정자 안에 적혀 있는 글귀는 동네 짜갱이 집에서 본듯한 글귀.

 

 

둘레길과 백이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이 갈라지는 지점.

여기부터 정상까지가 가장 가파른(??) 겨우 만난 오르막 구간입니다.

 

 

소나무들의 수령이 일정하네요.

큰 나무는 하나도 없고 대략 20~30년쯤 되어 보이는 나무들입니다.

아마 그 시점에 산불이 났나 봅니다.

그래도 피톤치드 힐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숲길입니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고 감시원이 운용되는 산불 초소도 있답니다.

감시 카메라 있는데 머하러 여기서 지켜요? 하고 물으니 기분이 살짝 틀어졌는지 기계 지가 아무리 좋다캐도 사람만 하겠심니껴.. 하면서 삐리삐리 무선호출을 마구 해 대네요.

 

 

산불 감시원하는 분이 찍어 준 사진.

 

 

대구 쪽 방향.

이 돌탑은 산 아래 동네에 살고 있는 이영부 마금자 부부가 쌓은 것인데 공룡 발자국을 발견한 분들입니다.

 

 

산불 초소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폼나게 지었는데 감시원 본인의 표현으로는 어마무시 춥다고 합니다.

 

 

멀리 황매산, 자굴산 한우산이 가장 돋보입니다.

 

 

방어산 뒤로 지리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황매산은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억새 만발이구요.

한우산 옆 바람개비가 잔뜩 보입니다.

 

 

당겨서 본 대구 방향.

비슬산이 짤렸네요.

영축산과 변봉을 거친 환종주 구간이 은근 힘들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바로 앞쪽으로는 말이산 고분군이 보입니다.

고령 대가야 고분군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지만 이곳도 같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구요.

 

 

당겨서 본 가야읍.

함안군청이나 기타 관내 시설물은 이곳에 거의 있답니다.

고분군이 우측 앞으로 보입니다.

다음에는 말이산 고분과 함안박물관을 둘러봐야겠네요.

 

 

산불감시원의 텃밭.

산삼 심어 놨어요? 하고 물으니 할미꽃이 있다고 합니다.

그넘의 까치가 독성이 있는 할미꽃을 먹지도 않으면서 쪼아서 상하게 만든다고 하네요.

 

 

남쪽으로는 멀리 삼천포 와룡산과 하동의 금오산이  조망됩니다.

 

 

창원 쪽의 산들인데 확실한 지명은 알 수 없네요.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군복면 소재지

창원에서 이사 온 39사가 눈에 띕니다.

 

 

백이산  정상 조망을  즐긴 후 숙제봉으로 이동.

안부까지 주욱 내려왔다가 다시 400m 정도 오르면 됩니다.

 

 

숙제봉 오르면서 뒤돌아 본 백이산.

 

 

숙제봉.

오늘 숙제 끝.

 

 

뒤편으로 하산을 합니다.

 

 

처음 만나는 이정표에서 우측 산길로.

바로 내려가도 하산길인데 오늘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나는 게 목적이라..

 

 

 

 

 

스산한 11월의 숲길입니다.

 

 

약수터.

 

 

정말 신기하네요.

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흐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정상 아래에서 이렇게 물이 콸콸 나오다니...

설마 밑에서 수돗물 뻠뿌로...

 

 

둘레길을 따라 걷습니다.

 

 

그리고 만난 공룡 발자국 화석.

세 곳에 걸쳐 있습니다.

이곳이 맨 위에 있는 발자국인데 정말 선명하네요.

뭐에 쫓기어 걸었던 자국이 아니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천천히 거닐은.. 발자국 사이가 상당히 촘촘합니다.

 

 

공룡발자국을 최초 발견한 이영부 마금자 부부가 쌓은 돌탑들이 많네요.

 

 

두 번째 만난 발자국.

 

 

이곳 공룡들 발 문수는 290미리네요.

 

 

발톱자국까지 선명하게.

 

 

말라서 고스라지는 단풍들이 가을 남은 귀퉁이를 부여잡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공룡 발자국.

저기 위에 올라가야 볼 수 있습니다.

 

 

바위 끝에 일부 남아 있네요.

아래로는 돌탑들이 보입니다.

 

 

가야 토기.. 가야의 백자항아리 만드는 솜씨가 이어졌을까요?

돌탑을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습니다.

 

 

 

 

 

 

하산길...

 

 

겹동백이 피었네요.

겨울을 건너뛴 느낌입니다.

 

 

숨어우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대숲도 지나구요.

 

 

간식은 너무 높게 매달려 있습니다.

 

 

오리들은 발자국 소리가 나자마자 저쪽 산자락 밑으로 달아났네요.

 

 

저는 시골에서 이런 풍경들이 참 좋습니다.

폼나게 집을 지어놓고 잔디를 깔고 예쁘게 꾸며놓은 귀촌집도 돋보이지만 옛날 향수가 묻어나는 이런 집이 한번 더 되돌아 보이네요.

 

 

하마석(下馬石). 보통 절 앞이나 특별한 장소 앞에 하마비라고 세워져 있는 건 많이 봤는데 이렇게 자빠져 있는 하마석은 처음 봅니다.

이걸 발견하지 못해 동네 백발 어르신한테 장소를 물으니 바로 앞을 가리키네요.

나무 밑에 덤불로 덮여 있어 쉽사리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그 어르신이 손수 위에 덮여있던 잡풀과 넝쿨을 제거해 줍니다.

이게 왜 이곳에 있냐고 내력을 물으니 자기도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다며 한참이나 이곳 동네 내력이나 이웃 동네 이야기를 늘어 놓네유.

가만히  듣고 있다가는 날 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침 한번 크게 하고 군북역이 어딘가 물었답니다.

 

다녀와서 이 비석에 대하여 알아본 내용입니다.

 

이 하마석(下馬石)은 절부목(節婦木) 위길 옆에 방치되어 있는데 두꺼운 적색돌에 「下馬石」이라고만 새겨 놓았다. 이 돌비(石碑)는 조선조 때 직장(直長)을 지낸 이계운(李啓耘)선생이 세운 것으로 오일덕(吳一德), 조려(趙旅), 하형산(河荊山), 하옥(河沃), 이교(李郊), 박제현(朴齊賢), 박제인(朴齊仁), 이휴복(李休復)등 이 곳 출신 8선생을 기록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 전하며, 고관대작이라 할 지라도 이 마을에 들어서서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 걸어서 마을을 지났다고 한다.

 

 

다시 조금 더 내려와서 만난 고인돌.

더 아래쪽에 2기가 더 있습니다.

뒤에 있는 나무는 5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는 효부를 비롯한 각종 공덕비등이 여러 곳 세워져 있네요.

 

 

요즘 짹짹이들이 이거 보고 달아날까?

 

 

도로를 따라가면 들머리 군복역이 나옵니다.

 

 

다시 원위치 도착.

마침 기차가 빽.. 하면서 지나가네요.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했다고 하여 경전선.

이전에는 삐그덕거리는 완행열차가 다녀서 일부러 이걸 타러 다니는 사람도 있곤 했는데 이금은 전철화되어 SRT 고속열차가 달리는 곳이 되었답니다.

 

 

태극기와 관련된 벽화들이 많이 걸려져 있는 군복역 앞의 신창마을.

태극기 마을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예쁜 태극기 벽화들이 이곳저곳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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