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산은 일본넘들이 한문으로 바꾸지 않은 몇 되지 않는 산 이름입니다.
특이한 지명이구요.
산 이름 유래로 어쩌구저쩌구가 있는데 딱히 와 닿는 내용은 없구요.
구미 해평면에 있는 베틀산은 그렇게 돋보이는 산행지는 아니랍니다.
세 곳의 봉우리가 나란히 있는데 가장 높은 좌베틀봉이 해발 370m로서 정상 역할을 하는 곳인데 들머리 도요암 입구가 해발 100m 이상이라 산행은 그냥 껌 수준입니다.
산행 거리도 길어야 3km 전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3시간 이내의 산행코스입니다.
근데 머 땜시 별 볼 일 없을 것 같은 이 산에 가는지?
베틀산에는 상어가 살고 있답니다.
상어굴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이 약 100여 m 정도 되는 기이한 형태의 사암으로 된 얕은 처마식 동굴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도 되는 특이한 장소랍니다.
가벼운 산행지에다 특이한 볼거리로 추천하는 곳입니다.
더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지난 산행기 : 보기
산행 동료 지율이가 자전거 타다가 자빠져서 6주 진단 기브스를 하고 있는 바람에 오늘은 형인 담이를 데리고 갔답니다.
김여사도 동행하고요.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져 거의 한겨울 산행이라 아이가 많이 추워했네요.
다행히 가벼운 산행지라 얼릉 산행하고 내려와 구미 인동 맛집에서 냠냠하고 집으로 되돌아왔네요.
산행지 : 베틀산
일 시 : 2023년 11월 12일
산행 코스 : 도요암 입구 - 우베틀산 갈림길 - 전망대 - 베틀산 - 베틀재 - 좌베틀산 - 철계단 - 상어굴 - 동화사 - 도요암 입구(원점회귀)
소요 시간 : 2시간 30분
베틀산은 아주 가벼운 산행지이기 때문에 이곳만 산행 목적으로 하기에는 조금 새피합니다.
인근에 이곳만큼 쉬운 산행지인 태조산(냉산)이 있고 산자락에는 신라 최초의 가람이라는 도리사도 구경할만하답니다.
베틀산 등산지도
도요암까지는 진입도로가 아주 협소합니다.
승용차만 진입 가능.
도요암 입구에는 승용차 3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구요.
등산로는 헷갈림 제로이지만 딱 한 곳..
위 지도에서 갈림길이라고 표시한 곳에서 금산 1리 방향(좌측)으로 가야 하고 철계단 마지막에서 좌측으로 가야 상어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주 희한한 건 상어굴이 베틀산의 엑기스인데 하산 시 안내판에는 상어굴 표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들머리인 도요암으로 가면서 바라본 베틀산입니다.
가장 우측이 우베틀산, 그다음이 베틀산, 좌측이 좌베틀산.
좌베틀산이 가장 높고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도요암 입구.
기온이 영상 4˚밖에 되지 않는 거의 한겨울 날씨입니다.
엉겁결에 따라온 담이가 오늘 고생문이 열렸네요.
도요암 입구에서 오른편 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서리가 잔뜩 내려 있네요.
어 ... 추워..
500m쯤 평이한 언덕길을 오르면 등산로가 살짝 가팔라진답니다.
추위로 걸음이 느려진 담이를 호위하여 오르다 보니 김여사와 한참 거리가 생겼습니다.
전망바위 아래.
바위 형태가 기이한 곳이 많습니다.
중간에 오르다가 옆으로 굴이 있어 내려갔는데 잡고 내려가던 밧줄이 툭 터져 클날뻔 했답니다.
기도를 하는 장소 같네요.
전망 바위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답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산이 냉산(태조산)
자세히 보면 산자락에 도리사가 보인답니다.
낙동강 건너 구미 금오산.
연무가 껴서 약간 희미합니다.
북쪽 방향.
멀리 향악산과 민주지산 능선이 보입니다.
가운데 베틀산에서 내려가서 다시 오르면 좌베틀산입니다.
내려가면서 만난 ET.
좌베틀산은 한방에 오르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두어 번해야 됩니다.
멀리 상어굴이 있는 봉우리가 내려다 보이네요.
담이와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상한 바위 만나면 이런저런 작명을 하면서...
좌베틀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베틀산.
그 뒤로 좌측이 우베틀산입니다.
당겨 본 베틀산.
정상 노릇을 하는 좌베틀산.
상어굴은 좌베틀산에서 약 500m 정도 하산을 해야 만날 수 있습니다.
베틀산 뽀인트. 상어굴을 안내하면 되는데 금산 1리와 2리를 안내하는 표시만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금산1리 방향(좌측)으로...
절벽입니다.
멀리 도요암이 보이고 세워둔 차도 보이네요.
상어굴 내려가기 전..
맛뵈기 구간 있습니다.
이런 암질을 타포니라고 하나요,
작은 돌멩이들이 바위 속에 박혀서 큰 암질을 이루고 있는 형태인데 마이산과 비슷합니다.
상어굴 도착.
담이 약간 놀람.
본격적인 상어 찾기.
위쪽은 처마처럼 타포니가 돌출이 되어 있습니다.
안쪽으로 이동.
상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
안쪽 벽에 있는 특이한 사암형태의 바위.
사진 찍기 참 좋은 장소입니다.
우리나라에 이곳 상어굴과 비슷한 장소로는 통영 수우도 해골바위가 있답니다.
이곳보다 한참 더 규모가 크지유.
완주 장군봉도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곳은 이곳보다 약간 쳐지구요.
날씨가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했는데 사진놀이 할 곳 참 많답니다.
건너편으로 김여사가 빠꿈 내다보면...
기이한 형태의 상어굴인데 사암으로 되어 있다 보니 갈수록 조금씩 마모가 되는 것 같습니다.
상어굴에서 잔행 방향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작은 상어굴도 있답니다.
규모는 많이 적구요.
작은 상어굴에서 내다본 풍경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입니다.
그래도 오밀조밀 볼만 하구요.
상어굴 구경하고 진행방향으로 하산하면 만나는 동화사.
다른 이름으로는 약용암이라고도 합니다.
이곳부터는 임도형 도로를 따라 하산.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상어굴 암봉.
나무에 가려서 상어굴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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