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오도재를 넘어 지리산으로 가는 분들은 대개 한 번씩 봤을 것 같은 특이한 곳이 있는데요.
금계마을 내려가기 전 좌측으로 채석장이 보이고 그곳에 머리만 조각이 되어 있는 커다란 불상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미완의 천왕대불(天王大佛).
몸통까지 완성이 되었다면 높이가 138m로서 세계 최대의 불상이 됩니다.
현재 세계 최대 크기의 불상은 중국 쓰촨성에 있는 낙산대불(樂山大佛)로서 높이 71m 크기이고 당나라 때 90년 동안이나 돌을 파서 만든 작품(?)이라고 하지요.
천왕대불은 불상 본체의 높이만 108m, 불상 어깨 너비 40m, 좌대 높이 30m로서 낙산대불의 두 배 크기가 되는 초 거대한 입상불 형태인데 2000년도부터 공사를 하여 현재 머리 부분만 완성이 되고 나머지는 오랫동안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네요.
이 채석장은 현재도 돌을 캐내고 있는데 화강암 중에서도 질이 좋은 마천석을 캐고 있는 광산입니다.
이곳 대표가 그 시절 사재를 털어서 2만 평 부지에 천왕사를 짓고 천왕봉을 향하고 있는 거대한 석불을 조성하려고 했는데 자금이 여의치 않아 공사가 중단이 되었다고 하네요.
불상 때문에 일부러 산을 깎은 게 아니고 나중에 흉물로 변해버리는 채석장을 아주 멋진 불교 성지로 만들려고 한 아이디어가 아무래도 조성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에 막혀 15년 넘게 전혀 진전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곳 불상과 임시로 마련되어 있는 법당을 관리하시는 분은 세웅스님으로서 대구 송현동 불국정토 주지스님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불상 완성과 관련한 의논이 가끔 들어오기는 하는데 워낙에 막대한 비용이 되는 것이라 선뜻 결정이 되는 곳이 없다는 말씀을 들려주네요.
여러 권의 책을 쓰셨는데 그중 불지정론 유식품과 금강삼매경요본등 귀한 책 3권을 얻어 왔습니다.
한 권에 1,2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으로 현직 은퇴하면 천천히 한번 읽어 볼 생각입니다.
천왕대불 위치 : 이곳

지리산을 찾으면서 늘 궁금했던 장소.
채석장에 뭔 불두가 저렇게 만들어져 있을까?
그 장소를 찾아 올라봤답니다.
오늘이 두번째네요. 지난번 날씨 궂은날 한번 올랐는데 엉뚱한 곳으로 올라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비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해 내려갔는데 오늘은 제대로 구경을 했답니다.
제 블로그에 이 불두 사진이 최초로 올라온 날짜가 2010년이네요.
그때는 코 밑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미완의 불두 모습입니다.(보기)

늘 정겨운 지안재.

청춘들의 낙서가 그리움을 되새기게 만드네요.
아득한 내 청춘..

마천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금계마을 가까워지면 좌측으로 석재를 채취하는 채석장이 보입니다.
같은 사진에서 우측으로는 와불산의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이 보이구요.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의 와불산.

조금 더 내려오면 채석장의 부처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서봐도 이 정도인데 상당히 큰 불두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오도재에서 금계까지 다 내려와서 마천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급 좌회전을 하여 100m 정도 진행하면 원정(학바우) 마을 표시가 보이고 그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답니다.

공터에서 좌측(도로 진행방행)으로 20여 m 가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요.
300m 정도의 산길을 올라야 됩니다.

잡고 올라가라고 밧줄이 길게 놓여 있고 중간중간 연등이 달려 있습니다.
계단을 만들어 고추지지대를 가지고 계단이 흘러내리지 않게 해 두었는데 이게 오히려 발에 걸리네요.
천천히 올라도 20여분이면 충분합니다.


안내판이 있는데 쉼터는 채석장 공사하는 분들의 숙소 같네요.
내려오면서 약왕여래불을 거치게 되니 오를 때는 곧장 오릅니다.

공사장의 작업자분들 숙소로 생각되는 쉼터에서 조망되는 풍경.
건너편으로 창암산이 조망되고 그 앞으로 칠선계곡 입구의 의탄교가 내려다보입니다.
아래로는 동강이라고 하는 임천이 흐르고요.

의탄교와 임천.
우측이 금계마을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중 가장 멋진 등구재 넘는 3구간 종점이기도 하구요.

조금 더 오르면 능선과 만나고..
건너편 아래로는 간혹 발파 소리와 돌을 나누기 위해 뚫는 막대드릴 소리가 요란합니다.

컨테이너로 되어 있는 법당.
세웅스님은 토요일과 일요일만 이곳에 내려와서 지내는데 평일에는 법당이 비어 있습니다.
오늘은 전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요.

법당 인근에는 소소한 불사들이 이뤄지고 있네요.

마주 보이는 불상입니다.

불두 주변으로는 거의 완성이 되어 있는데..

턱부터 그 아래로는 아직도 통바위 그대로입니다.

얼굴도 1차 윤곽만 잡은듯하고..

부처님의 머리를 나발이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왜 부처님은 빡빡머리를 하지 않았을까?
이전에 어느 절집에서 스님한테 이 내용을 가지고 문답놀이를 하다가 그 내용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까먹었네요.
암튼 이곳 불상의 나발은 아주 정교하게 잘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파 내는 조각이 아니고 조각 외에 파 내야 하는 건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작업일 것 같네요.

부처님의 얼굴은 편편하게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미완의 작품 같습니다.
현재는 네모돌이인데 볼 쪽으로 둥그스름하게 만들 것 같구요.

아래쪽은 아주 시끄럽습니다.
연신 커다란 덤프트럭이 드나들고 있고 돌을 쪼개는 작업이 한창이네요.

작업자 한분이 채석한 커다란 바위를 둘로 나누고 있습니다.

악조건 작업환경이네요.
조금 후 발파 소리가 들리던데 아마도 저곳에 구멍을 뚫어서 화약을 넣어 폭파시켜 돌을 나누나 봅니다.

불두 위로 조성해 둔 돌축공사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두 밑으로 돌을 파 내려가면서 불상의 몸통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겠네요.
근데 자세히 보니 불두까지 올라가는 사다리길이 보이네요.

저곳 얼굴까지 올라가서..

부처님과 입맞춤을 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공사장으로 내려가서 작업 책임자로 생각되는 분한테 저곳 올라가도 되냐고 하니 자기들은 저곳과는 무관한테 너무 위험한 것 같다면서 이것 이전에 불상의 공사를 하던 대표 전화번호와 스님의 전화번호를 알려 줍니다.
대표전화는 받지를 않고 스님한테 전화를 드리니 아주 반갑게 맞이하네요.
일단 저곳으로 올라가는 건 너무 위험하여 안전사고가 나면 서로가 큰 피해가 생기니 올라가지 말았으면 하고 부탁하네요.
흔쾌히 호응을 하고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답니다.
일단 아무도 없는 법당 출입을 허락받고 안에 들어가서 스님이 선물로 주는 책도 챙기고 법당 내부도 찬찬히 둘러보게 되었네요.

법당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보여지고 컴 화면 가득한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법당에서 불상까지 쇠줄이 매여져 있고 도르래 장치로 되어 부처님 공양을 할 수 있게 해 두었네요.

맘 같아서는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데 일단 그림으로 봐서도 위험하기는 하네요.

이 불상이 다시 공사를 하여 마무리되기를 바라 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최애 석재인 마천 화강암으로 된 초대형 부처님이 지리산과 마주하여 그 정기로 남북통일도 되고 세상도 편안해지기릴 바래 보구요.

법당 옆에는 커다란 산뽕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오디 엄청납니다.

유난히 달고 맛나네요.

법당 내부입니다.
천왕대불의 상이 전면으로 비치되어 있구요.

벽에는 완성된 천왕사의 전경도가 걸려 있습니다.

이곳이 이대로 된다면 정말 엄청난 불교 성지가 될 것 같네요.

세웅스님이 선물로 준 책인데 스님이 저자입니다.
일단 두께와 무게가 엄청납니다.
내용을 대강 훑어봤는데 철학서이자 종교서적입니다.
천천히 읽어봐야겠네요.

아쉬움이 드는 풍경을 뒤로하고 하산.

바로 아래 있는 약왕여래불.
익히 알고 있는 약사여래불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확인을 해 보니..
같은 의미의 보살 같습니다.



약왕여래불에서 되돌아본 풍경
뒤편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치어다보입니다.

되돌아오면서 오도재 카페에서 달달한 마키아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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