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무안이라고 하면 도청소재지가 있는 전남의 무안을 떠 올리게 되는데 이곳 말고 경남 밀양시에도 무안이라는 면 소재지가 있습니다.
합천, 산청, 함양, 거창등이 서부경남에 속하는 반면 밀양에서부터 동쪽으로는 동부경남에 속하지요.
완곡한 부정을 나타내는 경상도 표준말... '언제예~~'
이 말을 이곳 무안초등학교에서 3년간 다니면서 배웠답니다.
그 뒤 서부경남인 거창으로 전학을 가서 이 말을 써 먹으면 놀림을 받곤 했지요.
이곳 무안에서 꼭 봐야 할 세곳의 볼거리를 소개합니다.
1. 영산정사 (위치 보기)
2. 사명대사 표충비각 (위치 보기)
3. 사명대사 생가와 기념관 (위치 보기)
무안면은 밀양시에서는 서쪽에 자리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경북의 청도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산정사
이곳에서 일반인들한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성보박물관.
완전 보물창고입니다.
7층건물로 되어 있는데 현재 4층까지만 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답니다.
영산정사와 영축산 풍경을 파노라마로 본 풍경
우측이 대웅전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이곳 영산정사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하던 옛 삼적사 터에 이곳 무안 태생인 고불당 경우(鏡牛)스님이 어머니의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1997년 지은 사찰입니다.
고불당 경우스님은 이력이 화려한데 밀양 표충사, 경주 불국사, 해남 대흥사, 서울 조계사등의 주지스님으로 지냈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하기도 했지요.
대웅전 외관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본 불상의 모습은 잠시 후..
영산정사에서 가장 놀라운 풍경은 성보박물관.
엄청납니다.
영산정사의 창건주인 경우스님이 40여 년간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수집한 성물 등을 전시되어 있는데 부처님의 100만 진신사리와 팔만대장경의 원본인 10만 패엽경(貝葉經)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개 절집에서 부처님 사리 한두알 정도를 안치하면서 계단도 만들고 적멸보궁도 있는데 이곳 성보박물관에는 자그마치 100만 진신사리..^^
이 외에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인 밀양 영산정사 고불서 관련항목 보기와 밀양 영산정사 석조여래좌상이 전시되어 있으며 세계 각국의 불상과 보살상, 그리고 사명대사의 최초 영정 등이 모셔져 있답니다.
하여튼 어마하게 많습니다.
4개층에 걸쳐서 가 층마다 다양한 전시물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입구에서 2,000원 정도의 관람료 비슷하게 보시를 하면 되는데 지갑 들고 가지 않았으면 그냥 구경하면 되구요.
이곳에서는 이런저런 불상의 종류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답니다.
부처님의 사리.
이 외에도 세계 각국의 스님에서 나온 다양한 사리들을 전시해 두었는데 어마합니다.
4층에 전시되어 있는 고불서.
종이 대신 나뭇잎에 쓴 불경인 패엽경이 각각 전시돼 있습니다.
성보박물관을 내려와서 만나는 인공폭포.
소소한 것에도 상당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네요.
대웅전입니다.
엄청난 규모인 만큼 부처님도 다섯 분을 모시고 있는데 5존불이 모셔져 있었는데 비로자나불, 석가모니, 약사여래불, 미륵존불,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고, 후불탱화로는 무형문화재인 만봉스님의 작품으로 상당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가운데 보이는 부처님이 주불인 비로자라불이구요.
이 부처님은 관세음보살.
현세를 관장하는 부처님입니다.
이곳 영산정사를 창건한 고불당 경우스님의 동상이네요.
반지하처럼 되어 있는 지장전에도 들려 봤습니다.
대개 명부전이라고 많이 이름을 짓는데 이곳에서는 지장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세에서 죄를 많이 지은 저 같은 경우에는 이곳에서는 얼릉 인사만 하고 나온답니다.
엄청난 크기의 와불을 보면서 되돌아 나옵니다.
산자락 하나가 통째로 부처님입니다.
긍데 불두를 괴고 있는 저 팔이 많이 아프겠다는 생각은 저만하지 않을 듯하네요.
(영취산 산행기와 관련 글 더 보기)
영산정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사명당 유적지.
생가와 사당, 추모마당, 전시관등이 있습니다.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공원 같은 느낌으로서 가볍게 들리기 좋은 곳입니다.
사명대사 생가지.
사명대사의 본씨 성은 임 씨입니다.
조선 중기의 고승이구요.
임진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을 많이 하여 선조가 벼슬을 내리기도 하였지요.
사당.
모두 근간에 지은 건물들이라 고색 한 느낌은 없습니다.
추모광장에서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원래는 2006년 개관을 했다가 그 뒤 노후화되어 2020년에 리모델링하여 재개관을 한 곳이라 합니다.
한쪽옆에 어린이 놀이터 비슷한 게 눈에 확 뜨이네요.
우리 집 꼬맹이들 데리고 오면 신나겠다는 생각이...
앞쪽이 기념관 건물입니다.
사명대사 상이 보이네요.
기념관에는 관리인도 보이지 않네요.
그냥 혼자 독차지하여 이곳저곳 천천히 구경합니다.
이런 기념관들은 거의 비슷비슷...
아주 중요한 것은 나라가 관리하는 박물관으로 옮겨져 있고 이런 곳에서는 대개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그렇고 그런 것들을 보여 주고 있네요.
사명대사가 일본 사신으로 건너가서 전쟁으로 일본에 붙잡혀 있던 우리 백성 3,500명을 이끌고 조선으로 되돌아왔지요.
사명대사 스토리..
옛날 스님의 도포.
참 부자연스러운 옷...인데 소매통이 저렇게 넓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다음에 들린 곳은 무안면에 있는 표충비각
이곳에는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비석에서 땀을 흘린다는 그 유명한 표충비가 있는 곳입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인 표충비는 1742년 10월 사명대사의 5대손인 남붕선사가 경상북도 경산에서 돌을 가져다가 현재의 자리에 세운 것으로 높이는 380cm, 너비 98cm, 두께 56cm나 되는 큰 비석입니다.
이 비석에는 아주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 있는데 비석의 정면에는 유명 조선국 밀양 표충사 송운대사 영당비명병서(有明朝鮮國密陽表忠祠松雲大師靈堂碑銘幷序)가 새겨져 있고, 뒷면과 옆면에는 서산대사 비명과 표충사(表忠祠)사적기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산대사의 제자이기도 한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당시 스승의 뒤를 이어 승병활동을 한 사실, 가토 기요마사와의 담판 내용, 선조 임금의 어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들을 데리고 온 사실 등을 적고 있는데 이와 같이 표충비는 비석 3면에다 사명대사, 서산대사, 기허대사의 행적을 각각 기록하고 있어 삼비(三碑)라고도 불린답니다.
표충비각 옆으로 보이는 건물이 무안초등학교..
제가 초등학교 3학년 2학기부터 5학년 1학기까지 다닌 학교입니다.
비석의 글씨
이곳에서 땀이 흘렀답니다.
이건 제가 두어 번 봤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구요.
비석에 땀이난다고 하면 학교에서 부리나케 이곳으로 달려와서 구경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난 학교 안에 있는 교장 사택에서 지내고 있었답니다.
표충비각 앞에는 비각만큼 신기하게 자라고 있는 향나무도 있구요.
청도 운문사의 누운 소나무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이곳 표충비각을 관리하는 바로 옆의 홍제사.
사당 수호사찰입니다.
무안초등학교에 들려봤네요.
학교 건물들이 모두 바꿔져 있습니다.
그때는 지붕이 있는 단층 건물로 벽은 타르를 바른 나무판자로 되어 있었지요.
본관 건물 앞에는 향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는데 지금은 두 그루밖에 보이지 않네요.
교장사택은 좌측 귀퉁이에 있었고 소사사택은 우측 귀퉁이에 있었는데 그 집 아들이 동갑이고 같은 학년이라 친했답니다.
우연찮게 수십 년이 지난 후 만나게 되어 서로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지요.
마을 앞 흐르는 이곳 강에서 멱을 감고 놀고 개구리를 잡아 구워 먹던 그 시절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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