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산행은 거의 그림산으로 올라서 선왕산을 거쳐 하트해수욕장으로 하산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일몰 산행으로 서산사에서 출발하여 선왕산만 올라서 일몰을 구경하고 되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답니다.
여름 저녁 산행은 준비물로 챙길것도 좀 있지만 모기가 걱정인데 7월 가뭄 장마에는 없던 모기가 비가 잦은 뒤 요즘은 해 질 무렵 거의 중공군처럼 떼거리로 덤벼들어 지율 군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산할 때 모기의 공습을 받아 다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섬에서 맞는 일출이나 일몰은 약간 특별한 느낌인데 아무래도 먼 곳 여행길의 특별한 장소라는 의미가 보태져서 그런가 봅니다.
선왕산 정상에 올라서 지율군은 폰을 줘서 게임 타임을 주고 난 그늘에 앉아서 세상 구경을 하는데..
산다는 게 행복과 불행 두 가지 상반되는 개념으로 나눠진다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 불행한 것인데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흔히 행복이란 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변의 누군가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나도 이것저것 별일 없이 그냥저냥 지나가는 하루..
그게 최상의 행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너무나 행복한 하루이네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어느 신께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많이 고맙습니다.^^
* 파노라마로 올려둔 사진은 클릭하면 새 창으로 열리는데 그곳 우측 상단의 그림 표시를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답니다.


선왕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그림산입니다.
들판의 벼가 누렇게 익을때면 정말 그림이 멋지겠네요.

그림산의 마스코트 투구봉입니다.

정치가들의 동상은 어지간하면 못 본 척하는데 이곳 비금도에서 만난 유옥우 의원의 동상은 조금 알아봤답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 유지태의 친할아버지네요.
이곳 출생의 청치인인데 비금도를 위한 활동을 많이 했구요.
이승만 시절..
대개 알고 있는 일화 중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광나루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방귀를 뀌자 옆에 있던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익흥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하면서 아부를 했는데 그 시절에는 아무도 이 내용에 시비를 걸지 않았는데.
당시 여당인 자유당 소속 유옥우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하고 장관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名義)가 서겠는가! 하면서 비판을 했다고 합니다.
방귀사건 발언 비판 이후 그는 여당을 나와서 야당인 민주당으로 갈아 타구요.

서산사에 도착하니 시간이 조금 이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단 절 구경이나 하자고 천천히 올라서 절에 들어서니 이곳 주지스님이 반깁니다.
나이가 조금 젊어 보이는 학승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런 깊은 산속에 혼자 계시면 외롭겠어요.. 하니,
아랫채 형식으로 된 요사채를 가리키면서 저곳에 비구니 스님이 한 분 더 계시다고 하네요.
???
속세 저자거리에서 놀다 올라온 중생의 머릿속이 갑자기 복잡해집니다.
이런 외진 산속의 조그만 절집에 남자 스님 한분과 여자 스님 한분이 계신다??
하지만 이 숙제는 나중에 이해가 되었답니다.
비구니 스님은 나이가 제 나이 이상은 되어 보였구요.
어쩌면 모자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는데 확인은 하지 않았네요.

젊은 주지스님이 남는 게 시간인지 우리 조손간을 데리고 절의 이곳저곳을 모조리 소개해 주고 있네요.
대웅전이 신식으로 지은 것 같아 몇 가지 질문을 했더니 대웅전을 지탱하고 있는 그 옛날 쌓은 돌축에 대하여 자랑을 많이 합니다.
제 눈에도 이건 정말 오래되고 전문가가 제대로 쌓은 축담입니다.

또 다른 특이한 내용.
대웅전 옆 관음전이 있고 그 옆에는 스님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있는데 이곳에 암컷 사슴벌레가 하루에도 수십 마리씩 날아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죽는 넘들이 많다고 하는데 스님이 그게 안타까워 살아 있는 넘들을 하루에도 수십마리씩 앞쪽 풀밭에 옮겨 준다고 하네요.
더욱 특이한 것은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다른 곳에는 절대 가지 않고 이곳 요사채에만 사슴벌레가 찾아온다고 하네요.
많은 날은 수십 마리 이상이 날아와 축담 위에 새까맣게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절을 찾아온 어떤 이가 이런 말도 하더라네요.
이거 팔면 한 마리 20만 원 한다고 한다면서..

요사채에서 바라본 관음전과 대웅전.

스님이 오늘은 작정하고 우리를 델꼬 댕기는 것 같습니다.

앞쪽 산에서 코끼리를 찾아보라고 하는데 단반에 찾았네요.
겨울에 숲이 지고 없을 때는 세 마리가 보인다고 합니다.

대웅전 부처님께 향을 올리는 방법을 설명 듣고 있는 지율 군.

한참이나 서산사에서 시간 보내다가 산길을 오릅니다.
절 바로 뒤에 특이한 건물이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네요.
대충 짐작으로 아래쪽은 절의 상수원인 샘물 같습니다.

숲길을 한참 오르구요.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멀리 자은도 방향이고요.
우측으로 암태도 승봉산도 보이네요.

가까이 보이는 그림산을 당겨 봤습니다.

점심 무렵에 다녀온 떡메산도 당겨 봤습니다.
까맣게 보이는 건 염전을 메꾸고 설치된 태양광 시설들.

가까이 보이는 바람개비는 명사십리해변.
그 뒤로 암태도 승봉산

1004의 섬답게 온통 섬입니다.

그림산 투구봉을 당겨 보고요.

선왕산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이런 촛대바위들이 여러 개 있답니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지만 엄청나게 큰 것도 있구요.


멀리 조망되는 그림산.
해 그림자가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림산 뒤로 보이는 곳이 도초도인데 이곳도 몇 곳 산이 있답니다.
용당산, 금성산 등등.

와이드 하게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지율 군 오늘 1일 2 산으로 고생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35도 이상의 폭염인데..

다시 조금 더 올라와서 만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도초도가 순서대로 조망이 되구요.

아주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의 연속입니다.
바위 타는 것 좋아하는 분은 저곳 꼭대기 올라갈 수도 있을 듯..
상당히 큰 바위입니다.

지율이의 산력은..
산행 경력 7년 차.
산행지 대략 100곳 가까이..
산에 대하여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합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온통 며느리밥풀꽃입니다.

도초도 방향

선왕산 정상.
아직 일몰은 조금 이르구요.

당겨서 본 우이도.
높은 곳이 상산봉입니다.
언젠가 가야 할 곳이구요.

바로 앞의 그림산이 선왕산의 그림자에 숨어들고 있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선왕산 360˚ 파노라마 풍경
선왕산 정상에서 사방을 모조리 둘러보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일몰 타임이네요.

그림산은 이제 그늘이 되었습니다.

섬 산의 정상에서 보는 일몰 풍경 ..
멋집니다.


오늘 하루 수고한 해님.
안녕....^^


일몰 후 정상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하산 준비.
지율 군 바지에 반짝반짝 붙어 있는 건 모기 방지용 패치.

서쪽 그림산에도 노을이 비칩니다.
이건 과학적으로 어떤 원리일까요.
해가 지는 반대쪽의 노을...

올라왔던 길로 하산.
차박을 계획한 원평해변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을 해 먹구요.

담날 아침.
원평 해변의 일출입니다.

저 막대기의 용도는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네요.


도대체 이 엄청난 크기의 막대기가 바닷속으로 왜 들어가야 하는지 원인을 알고 싶어 가장 가까이 와서 봤지만 역시 모르겠네요.
인근 주민의 말로는 이걸 바닷속에 박아서 뻘을 퍼 낸다고 하는데...
그게 도통 이해가 되지 않고요.


아침 식사를 하고 비금도의 색다른 명물 볼거리 내촌마을을 들렸습니다.
돌담길로 유명한 곳이구요.




여느 곳과는 달리 인위적이지 않네요.
예부터 있는 그대로의 돌담이 정말 운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이런 커다란 보호수 소나무가 있구요.

다시 약속한 장소..
대동염전에서 첫날 친절하게 맞아준 그분께 오늘 소금을 사기로 했는데...
아...
일요일이라 아무도 없네요.
염전이 모두 텅 비었습니다.
그저께 그냥 생각 없이 약속을 잡은 게 불찰이네요.
전화번호가 어디 있나 온통 찾아봐도 없어 결국 그냥 되돌아 나옵니다.
지율 군은 한참이나 이곳에서 놀았다고 제 집인 양..

집으로 가는 길..
지율아, 배 들어온다.
이전 같으면 이틀정도 차박을 하면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데 이번에는 며칠 더 있었으면 합니다.
생각 창고가 더 넓어진 듯하네요.
.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룡산으로 올라서 삼필봉 거쳐 송봉전망대의 야경 (20) | 2025.09.03 |
|---|---|
| 지리산 조망으로 가성비 최고인 금대암과 금대산 (19) | 2025.08.31 |
| 팔공산 인봉과 노적봉 그리고 갓바위 산행 (19) | 2025.08.27 |
| 청억새 피어 있는 영남 알프스(간월공룡~신불공룡) (25) | 2025.08.25 |
| 동네 공원 걷는 것보다 쉽다. 출렁다리가 있는 나각산 산행 (30) | 2025.08.23 |
| 힐링하기 좋은 근교산행지 용문산과 닭지만당산 (19) | 2025.08.14 |
| 반야사 호랑이 보러 가자. 월류봉 둘레길 (24) | 2025.08.10 |
| 여름에는 폭포 산행이 최고 - 재약산 층층폭포와 적조암 (26) | 2025.08.09 |
| 소백산 능선(국망봉~비로봉)에는 야생화 천국 (0) | 2025.07.29 |
| 파노라마로 보는 소백산의 장쾌한 능선 풍경 (23) | 202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