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고 있으면서 가까이에 국립공원이자 전국구 명산인 팔공산이 있는데도 자주 오르지를 못하네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내것잉께 누가 주워갈 것도 아닌 것 같고... 머 그런 심보가 아닐까 합니다.
북지장사를 기점으로 인봉으로 올라서 노적봉을 거쳐 갓바위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볍다면 가볍고 살짝 힘들다면 힘드는 매력적인 코스인데 모처럼 올라봤습니다. (꼭 같은 구간 지난 산행기 : 보기)
인봉이나 노적봉 모두 조망이 탁월한데 까칠한 노적봉은 국립공원 된 이후 이곳 저곳 금줄이라고 쳐 두기는 했는데 오르는 사람은 다 오르는 것 같습니다.
북지장사 주차를 하고 원점회귀 코스로 아주 좋구오.
남편 스트레스 쌓이는 아줌니 분들은 도시락 싸서 인봉까지만 올라 수다 잔뜩 하고 내려오면 한 달 정도는 탈 없이 지나갈 것 같네요.
산행지 : 팔공산(인봉~노적봉~갓바위)
일 시 : 2025년 8월 26일
산행 코스 : 북지장사 - 인봉 - 노적봉 - 갓바위 - 노적봉 방향으로 되돌아와서 - 북지장사 계곡길(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2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오후에는 비가 엄청나게 예보가 되어 있는데 요즘 기상청이 조금 오버를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비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결국 비는 점심때쯤 딱 다섯 방울 정도는 맞긴 했는데 말갛게 지나간 하루.)

북지장사 원점 코스로 노적봉 등산지도
인봉을 거쳐 노적봉까지는 외길로 산행로가 뚜렷하지만 하산하는 계곡길이 뚜렷하지 않아 초심자는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북지장사 올라가는 소나무 숲길.
대구에서는 가장 운치 있는 소나무 숲길이 아닐까 합니다.
꼬맹이들 데리고 한번 휴(休)하러 오려고 해도 여름에는 모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놓쳤는데 언젠가 이곳 와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소나무 힐링 해야겠어요.

북지장사에서 가장 폼 나는 건물인 지장전.
지금 대웅전이 짓기 전에는 이 건물이 대웅전이었는데 해체 보수를 하면서 상량에 지장전으로 사용을 했다는 기록이 있어 현재는 지장전으로 변경되어 있답니다.
안에는 돌로 만든 멋째이 자장보살이 계시는데 오늘은 스님 독경 중이라 들여다보지 못했습니다.
(돌로 된 지장보살 보기)

다른 사람은 우찌 볼지 모르는데 이곳 북지장사 들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천왕문을 보기 위해서이구요.
언제 자빠져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허름한 형태이지만 제 눈에는 운치 만점이구요.
근데 아쉬움도 많이 드네요.
이곳 마당에 이런 운치 있는 건축물이 두 곳 더 있었는데 그건 모두 철거가 되었네요.

새로운 컨셥이 등장했네요.
아래 마당에 장독간이 생겼습니다.
머가 들어 있어도 들긴 들었겠지요.

절 구경 대강하고 산길로 오릅니다.
초입부터 급 경사 구간이구요.

600m 오르면 만나는 인봉입니다.
인은 인장, 도장의 그 인(印) 자입니다.
바위 봉우리 형태가 도장 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
빨간 화살표 틈새로 올라야 하는데 술배 나온 사람은 주의.

인봉에는 여름에 올라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소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정말 멋진 자태입니다.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환성산이구요.

오늘 목표 지점인 노적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우측으로 뚝 떨어지는 위가 갓바위이구요.

팔공산 주능선입니다 .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맞춰서 구름이 왔다 갔다 하기는 하는데..
인봉 정상석 위로 멀리 동화사 통일대불이 보입니다.

당겨서 본 통일대불.
근데 작년인가 이곳 들려보니 이름이 바꿔져 있더군요.
약사대불로..
통일이 잘 안될 것 같아 이름을 바꿨나?
암튼 세계최대의 석불이라고 합니다. 높이 33m.

인봉 명품 소나무와 능선에 보이는 노적봉.

인봉 조망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시가지 방향.
미세먼지는 별로 없지만 습기가 많이 조망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멀리 비슬산은 꾸무리(?) 하네요.

오르는 내내 산길은 소나무 숲길로 되어 있습니다.
그 흔한 참나무는 별로 없구요.

그니들의 아파트.

한 코스 더 올라와서 뒤돌아 본 인봉.

인봉을 당겨 봤네요.
보기보다는 상당히 큰 바위 봉우리입니다.

처녀 젖가슴처럼 생긴 봉우리는 도덕산과 응해봉

적당한 경사길을 한참이나 올라갑니다.
북지장사에서 노적봉까지는 2km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는 한참이나 더 될 듯.

다른 야생화는 별로 보이지 않는데 며느리만 잔뜩 보이네요.

아래로 팔공 cc

이 더븐날 골프 친다고..

바위 능선 구간도 지나고..

다시 조망바위에서 둘러보는 주능선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노적봉이 가까워졌네요.
좌측은 방아덤.
우측은 농바위.

상당히 규모가 큰 바위로서 앞쪽 보이는 바위들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고도를 높이니 정상 쪽이 모두 보이네요.
좌측에 솟은 봉우리가 동봉.

노적봉에 오래간만에 올라봅니다.
중앙에 보이는 바위는 발가락 바위.
국립공원 되고 난 뒤로 이곳저곳 엄포도 많이 적어 두었고 금줄도 잔뜩 설치해 두었네요.
차라리 올라갈 수 있는 안전 계단을 만들어 두지..
암튼 조심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쯤 오르다가 뒤돌아 본 파노라마 풍경
가운데가 올라온 능선입니다.
사진에 북지장사와 인봉이 내려다보이구요.
우측으로 방아덤과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지금은 정상석이 이 모양이지만 옛날에는 요런 모양이었답니다.
어떤 미친넘이 이곳 올라서 정상석을 동강내어 날려 버렸는데 찾지를 못했다네요.
지금은 절대 빠지지 않게 본드로 단단히 붙여 두었구요.

노적봉 정상의 파노라마 풍경
가운데가 갓바위 방향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당겨서 본 갓바위 방향.
가운데 솟은 봉우리가 갓바위 뒤태이구요.
우측은 농바위.
바로 앞은 노적봉 전망대.

갓바위 선본사 공양간.
얼마 전에 새로 개축을 한다고 들었는데 완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공양간에는 들리지 않았답니다.

당겨서 본 농바위

노적봉 정상석과 함께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대구 시가지 방향
우측으로 효령봉과 대암봉이 내려다보입니다.

북방아덤과 남방아덤.

노적봉의 숨은 명소 좌선대도 내려가 봅니다. (좌선)

주능선 방향의 파노라마 풍경이구요.
가운데가 올라온 능선.

노적봉에서 내려와 갓바위로 이동.

갓바위 올라가는 길.

날씨 탓인지 오늘은 고객(?)분들이 그리 많지 않네요.
그리도 20여분 정도가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바로 앞의 이 비구니 스님은 정말 놀라움입니다.
10여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한순간도 쉬임 없이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있네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명마산 능선

오늘 갓바위는 아주 한가합니다.

북쪽의 선본사에서 갓바위 올라오면 조금 쉽게 올라올 수 있구요.
위의 능선은 주욱 타고 내려가면 중암암.

오늘 갓바위 부처님을 언 듯 보니...
미국의 트씨와 이미지가 조금 닮아 보이네요.

사진을 찍을 때는 분명 바른 자세인데 집에 와서 사진을 보면 항상 이렇게 약간 기우뚱한 포즈.
마술을 부리는 갓바위 부처님.

다시 노적봉 방향으로 되돌아갑니다.
갈 때는 능선 바위길로 올라서 가 봅니다.

갓바위 뒤태를 넣어서 만들어 보는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계곡길로 하산합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정말 어마무시하여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내려가야 하는데 지금은 그나마 걸어서 내려갈 수 있네요.

낼모레가 9월인데 아직도 35˚를 오르내리고 있는 날씨.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분명 오겠지요?

이곳 계곡길은 길이 거의 묻혀있어 길눈 어두운 분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봐야 계곡이지만..

지리지리 하게 한참이나 하산하여..

다시 북지장사에 도착합니다.
왜 절 이름이 북지장사?
대구에는 지장사가 둘 있는데 가창에 있는 지장사는 남쪽에 있다고 하여 남지장사.
이곳은 북쪽에 있다고 하여 북지장사.
헷갈리지 말라고 나눈 이름.

부처님 잘 댕겨 왔시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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