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여행지에서는 사진을 실물보다 더 잘 찍으려고 노력을 한답니다.
하지만 가끔은 아무리 잘 찍어도 실물보다 아주 못하게 나오는 곳이 있어 아쉬움이 드는데 이곳 다랑쉬오름이 그렇네요.
특히 작은다랑쉬오름(아끈다랑쉬오름)에서 찍어 온 사진은 제 능력이 10이라면 실제 풍경은 100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네요
다랑쉬오름은 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오름의 여왕이라고 하는 곳이지요.
제주 오름답사 1번지로서 오름 능선을 걷는 동안 보이는 풍경은 흔히 하는 말로 숨이 멎는 듯.. 또는 숨이 막힐듯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이곳으로 타고 오면서 버스 운전기사님과 살짝 대화를 나눴는데 약간만 뻥을 치면 다랑쉬오름에서의 조망은 제주 전체의 3분의 2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확실한 것은 한라산 정상보다는 조망이 훨씬 더 낫구요.
다랑쉬오름보다 더 기막힌 장소는 작은다랑쉬오름이라고 하는 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이 가을에 들리면 아마도 살짝 미치는 건 책임 못집니다.
억새가 너무 멋진 장소네요.
되돌아오는 시간이 조금만 더 남았으면 바로 인근에 있는 용눈이오름까지 보고 왔을 것인데 이게 참 아쉽습니다.
그곳은 억새 시즌 지나도 조만간 한번 더 다녀 올 생각이구요.
산행지 : 다랑쉬오름 ~ 아끈다랑쉬오름(작은다랑쉬오름)
일 시 : 2025년 11월 2일
트레킹 코스 : 다랑쉬오름주차장 - 다랑쉬오름 - 주차장 - 아끈다랑쉬오름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1시간 40분
같은 코스 걷기 : 이곳

제주 오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장소도 있답니다.
이곳 다랑쉬오름이 그렇네요.
오름의 여왕이라고 하는 제주 오름 1번지로 가까이 가는 버스가 없답니다.
다랑쉬오름 입구라도 되어 있는 버스 주차장에서 대략 30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트레킹 지도.
주차장에서 다랑쉬오름을 먼저 올라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빙 돌고 내려와서 아끈다랑쉬오름 올라서 역시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빙 돌아 내려왔답니다.
제 눈에는 다랑쉬오름보다도 아끈다랑쉬오름이 두 배 정도는 더 낫네요.

다랑쉬오름입구라도 되어 있는 버스 주차장.
하지만 이곳에서 다랑쉬오름까지는 30분 이상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바로 앞에 용눈이오름이 있구요.
우측으로 뒤편에 보이는 능선이 다랑쉬오름입니다.

다랑쉬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여느 오름과는 달리 오름길 정비가 아주 멋지게 잘 되어 있습니다.
찾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겠지요.
다만 계단이 많아서 조금 피곤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을듯한데 그래봐야 20여분 정도.


나중에 트레킹 마치고 저곳(주황색 네거리)으로 걸어가서 순환버스를 타는 게 제주로 더 빨리 갈 수 있는데 다시 버스 내린 곳으로 걸어갔답니다.
2박 2일 동안 정말 많이 걸었네요.

다랑쉬오름의 정상.
산불초소가 있고 그곳 관리하는 분한테 사진을 부탁드렸답니다.
앉아있는 바위가 '망곡(望哭)의 자리'라고 하여 조선 숙종 때 이곳 아래 마을에서 알려진 효자가 임금이 승하하자 이곳 올라와서 애곡을 했다는 장소라고 합니다.
조금 엄숙한 자리인 듯하여 산불감시원한테 앉아도 되냐고 하니 괜찮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그 양반은 제주도 토박이에 임금님 하고 특별한 인연도 없을것 같은데 뭔 이유로 그렇게 슬퍼했는지...

이곳저곳 둘러보는 조망은 모두가 그림엽서입니다.
다만 안개가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아 대기가 조금 탁해 보이는 게 아쉽네요.

다랑쉬오름의 분화구
이곳 역시 출입금지입니다.
굼부리라고 하는 저곳 깊이가 백록담하고 비슷하다고 하는데 115m라고 합니다.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빙 돌게 되어 있는데 반쯤은 경사가 상당히 높아 걷기에 가볍지는 않은 오름입니다.

억새가 만발하여 감성 충전 장소로 최고네요.

이건 뭔 꽃인지?
보라색이라 특이하네요.

정상에서 내려온 언덕길.
억새가 아주 예쁘게 피어 있는데 햇살방향이라 그리 돋보이지 않네요.

한라산이 조망되는 지점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예쁜 소나무가 한그루 있답니다.
오늘 한라산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안개를 쓰고 있어 조망이 되지 않네요.

하산 마무리 지점에는 한참이나 이어지는 소사나무 군락지입니다.
오름에 이렇게 특정 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게 특이하네요.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건너편 작은다랑쉬오름(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아끈이라는 말이 두 번째.. 또는 다음이라는 말로 통하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이곳 분들은 대개 작은다랑쉬라고 하더군요.
그 뒤로 멀리 성산포가 보이고 일출봉도 희미하게 보이네요.

정상에는 온통 억새밭.
조금 뒤 올라서 한 바퀴 걸어 봤는데 억새밭 사이로 온전하게 만들어진 길이 없고 이리저리 억새를 밟고 다닌 길 밖에 없어 서울 촌댁이 오면 자칫 쬐맨한 오름길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맬 우려가 있겠다는 생각이...

예쁘게 조성된 메밀밭입니다.
봄에는 유채를 심는다고 하네요.


작은다랑쉬로 가면서 뒤돌아본 다랑쉬오름 풍경.

우측에 봉곳한 곳이 다랑쉬오름의 정상입니다.
아래 가운데 차들이 보이는 곳이 주차장이구요.

작은다랑쉬오름은 억새와 바다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네요.

내 나와바리가 아니라 어딘지 도통 모르겠지만 보이는 풍경들이 아주 멋집니다.

작은다랑쉬(아끈다랑쉬)에서 바라보는 다랑쉬오름

멀리 성산포 일출봉이 보이구요.

바람개비 잔뜩 세워져 있는 저 동네가 어딘지 산불감시원한테 들었는데 까 뭇네요.

이곳 작은다랑쉬오름은 이맘때 가을에 반품불가 추천드립니다.
약간만 감성이 있는 분이라면 분명 눈물 한방울 남기고 올 곳이네요.

오름 전체가 온통 억새밭이네요.






멀리 동쪽 방향으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나보다 먼저 오른 아줌니 일행이 두 팀 있었는데 아마도 억새밭에서 길을 잃은 모양입니다.
억새밭에 길이 나 있는 게 아니고 앞사람이 밟고 지나간 자국들이 쌓여 길을 만들었는데 이게 이리저리 왔다갔다입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구요.
그곳에서 조난까지는 되지 않을 것 같네요.



되돌아 내려왔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바라보이는 작은다랑쉬오름(아끈다랑쉬오름)

이건 그냥 다랑쉬오름

버스정류장 거의 가까이 와서 건너 보이는 용눈이오름
저곳도 억새 만발이라 지금쯤 오르면 정말 멋진 추억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1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다시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
우리 배 건너편에 중국에서 온 드림호 크루즈가 있네요.

거의 시간 맞춰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배 오릅니다.

집에 갈려니 날씨가 좋아졌네요.ㅠㅠ

오후 2시 30분 출발,
제주항을 떠나는 배 위.
이층 바깥 갑판.
바람을 피하는 장소에 퍼질고 앉아 늦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이지만 막걸리 안주 겸해서 식사로 먹을만합니다.
이곳 와서는 1식에 2병씩을 했네요.

파도가 엄청납니다.
딱 이 배가 가는 코스만 주의보가 내리지 않고 그 외에는 온통 주의보가 내려져 있네요.
막걸리 두 병 마실 동안에 여직원이 한번 와서 파도 심하니 노란 선 안쪽에서 드시라고 하는데 마침 식사가 끝났네요.
더 이상 머물 수도 없습니다.
재주도에서 멀어지니 파도가 더욱 심해져 물보라가 마구 튀어 올라오네요.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 일몰을 볼 작정을 했는데 깜빡 깊은 잠이 들었나 봅니다.
일어나니 6시가 넘었네요.
파도는 조금 잠잠해졌는데 바람이 심해졌습니다.
다시 들어가 잠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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