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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해인사에서 오른 가야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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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가야산에 오르려면 성주 백운동 쪽보다는 합천 해인사에서 많이 올랐답니다.

2004년 합천의 상왕봉과 성주의 칠불봉을 새로 실측한 결과 칠불봉이 3m가 더 높게 측정이 되어 그동안 정상 노릇을 했던 상왕봉이 졸지에 2봉이 되었고 소속도 합천 가야산에서 성주 가야산이 되었답니다.

이것과 아울러 2010년에 그 뒤 성주 백운동에서 만물상 코스가 개방이 된 후로는 대개의 산객들은 백운동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구요.

 

그러다 보니 합천 해인사에서 올라가는 가야산 구간은 이제 호젓하고 한적한 산길이 되어 버렸네요.

오늘은 모처럼 합천 해인사의 단풍도 구경할 겸 호젓한 산길로 가야산에 올라봤네요.

해인사만 가을 단풍철이라 많은 이들이 붐비고 산길은 아주 조용하여 혼자 가을을 음미하며 오르기 참 좋았네요.

 

 

산행지 : 가야산

일 시 : 2025년 11월 9일

산행 코스 : 해인사 주차장 - 해인사 - 토산골 - 상왕봉(같은 코스로 하산)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해인사에서 가야산을 오르는 분들은 차츰 줄어들었는데 이곳 계곡길을 걷는 소리길이나 남산제일봉 코스는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인기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오늘 오른 가야산 등산코스

아주 간단합니다.

해인사에서 토산골 계곡을 이용하여 상왕봉까지 오른 다음 고대로 되돌아 내려왔답니다.

 

 

해인사 입구 홍류동 계곡

최치원이 왕년에 놀았던 곳입니다.

전날 비가 내려 계곡에 물이 제법 많네요.

 

 

주차장에서 해인사로 올라가는 길

이곳 단풍이 해인사 단풍길로서 가장 최고이구요.

 

 

해인사 입구

해인사 구경은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곧장 산으로 올라갑니다.

 

 

온 산이 활활 타고 있네요.

 

 

개울 건너 원당암 단풍도 화려합니다.

 

 

탐방센터 지나 본격적인 등산로.

 

 

이전에는 극락골로 하여 서성재로 오르는 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폐쇄되었지요.

 

 

 

 

 

해인사에서 상왕봉 오르는 구간은 초반에는 느긋하게 오르다가 정상 1km 정도 못 미쳐서 가팔라집니다.

난이도는 백운동 용기골과 비슷할 것 같고요.

 

 

 

 

 

숲사이로 바위로 된 정상의 암릉 구간이 보이네요.

올라갈수록 나무들이 앙상해집니다.

벌써 겨울 풍경이 연출되네요.

 

 

봉천대가 올려다 보입니다.

 

 

반대편 아래로는 서성재가 보이네요.

 

 

봉천대 아래 널찍한 장소에는 아주 오래전에 주막집이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이 신기하네요.

대략 70년대 말이나 80년대 초반으로 기억이 되네요.

 

 

봉천대에서 정상으로 올가는 암릉구간.

안개가 오늘도 조망을 막고 있네요.

 

 

젊잖은 분한테 폰으로 사진을 부탁했더니 생기신 거와 다르게 너무 웃끼네유.

 

 

봉천대는 안개로 보였다 가렸다...

 

 

건너편 칠불봉도 보였다 가렸다...

 

 

정상을 자기 터전으로 잡아서 묵고 살고 있는 새 한 마리..

사람에 대한 겁은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안개가 살짝 걷히는 틈으로 내려다보이는 단풍 계곡.

 

 

봉천대도 말끔하게 보이네요.

그 뒤 아래로 멀리 해인사가 희미하게 내려다보입니다.

 

 

다시 한참을 기다리니 건너편 칠불봉도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곳은 터가 좁아서 그런지 정상 인증장소로만 사용되고 널찍한 상왕봉이 아직은 주봉 노릇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날씨가 걷히기를 한참이나 기다려도 안개 왔다 갔다 하여 하산을 하는데 내려오니 안개가 말끔 걷히고 있네요.ㅠㅠ

 

 

 

 

 

가운데 톡 튀어 오른 곳이 남산제일봉.

그 뒤로 합천과 거창의 산들이 보입니다.

 

 

다시 봉천대를 지나 내려가구요.

 

 

안개가 걷히니 수도~가야 능선도 한눈에 들어오네요.

홀로 당일 산행으로 딱 두 번 거닐어 본 수도~가야 종주..

여러 종주길을 걸어 봤지만 이 구간이 참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남산제일봉이 매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보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산들은...

 

 

앞이 남산제일봉이고 뒤가 비계산.

 

 

두무산과 오도산.

 

 

봉천대 아래에는 석조입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믈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목도 잘린 것을 붙여 놓았고 발 아랫부분이 분실되었는지 없습니다.

팔은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 있는 아이처럼 몸통에 딱 붙어서 경직이 되어 있구요.

지금은 등산로 입구에 안내표시판이 있지만 이전에는 없어 이 부처님이 이곳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답니다.

 

 

그래도 참 친근감이 있는 부처님입니다.

그 앞에 동전도 가득하고 지폐도 몇 장 놓여 있는데 이런 것 보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어가나 보다 하고 맘이 푸근하여진답니다.

 

 

올라갔던 길로 하산.

내려가면서 문득 이 길에 딱 맞는 시가 하나 있었는데 갑자기 떠 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시 한 조각.

그 시 조각 하나를..

단어 하나라도 떠 올리려고 걸음을 몇 번이나 멈췄는데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막막한 그리움처럼.

 

 

 

 

 

 

 

 

 

 

 

 

 

 

 

 

 

 

 

 

해인사에 들어왔습니다.

 

 

올라갈 때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네요.

유명한 사찰이나 명소들은 사실 의외로 자주 가 지지를 않는답니다.

합천 해인사도 참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 삼보사찰인데도 발걸음을 자주 하지 못하는 곳 중 하나네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옛날에는 안에 들어가서 보곤 했는데 지금은 저 창살 안으로 겨우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이곳저곳 국화로 만든 작품들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근데 비로전이 왜 대비로전이 되었을까?

아마도 이곳 모셔져 있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목조불이라서 격을 한 단계 올렸나봅니다.

 

 

 

 

 

초파일에서 한 달쯤 지나면 이런 연등은 좀 싹 거두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일 년 내내 달아 두어 절집 경관을 망치고 있네요.

 

 

해인사 입구를 나와 일주문까지가 단풍이 가장 화려하네요.

 

 

 

 

 

 

 

 

 

 

 

 

 

 

해인사를 나와서 바로 아래에 있는 성철스님의 사리탑을  들려봤습니다.

 

 

살아생전 성철스님의 뜻과는 조금 배치가 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화려함은 없습니다.

다시 한 세기가 더 지나면 이 탑의 의미는 어떻게 변해질까요?

 

 

저도 스톤발란싱을 쪼매 하지만 이건 A+++급입니다.

안에 심만 박지 않았다면..

 

 

 

지율이와 같이 오른 가야산 가을 산행 : 보기

해인사 13암자 걸어투어 : 보기 

성철 스님의 글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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